[의약뉴스]

의사단체와 약사단체의 갈등 양상으로 이어졌던 성분명 처방이 약사사회 내부 논쟁으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열린 약사회 지부장 회의에서 일부 논쟁이 있던 것에 이어 약사단체까지 최광훈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근 소아청소년과의사회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약사회는 대한약사회에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진행된 지부장 회의에서 서울시약은 “약사회가 약사 직능이 침해 받는 부분에 대해 강하게 맞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광훈 회장은 대한약사회 차원의 개입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훈 회장은 지난 12일에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대한약사회는 성분명 처방 관련해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언제라도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지금 시점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약사회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상황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광훈 회장이 성분명 처방에 대해 신중론을 꺼내들자 이번엔 약사단체의 항의가 이어졌다.
약사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광훈 회장을 공개 비판했다.
약준모는 “최광훈 회장은 성분명 처방 관련 무책임한 회피성 발언에 대해 회원들께 사죄하고 반성하길 바란다”며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특별한 행동조차 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언들은 준비가 안 됐다는 증거이며 성분명 처방을 하겠다는 의지와 철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나서 성분명 처방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약사단체까지 끼어들며 약사사회 내부 논쟁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외부의 시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는 “약사사회의 숙원사업이 성분명 처방이고, 이를 추진하는 것이 약사회장의 지향점이 돼야 함은 맞다”며 “하지만 성분명 처방은 여러 사전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고, 어떤 흐름만으로 나아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가 공개적으로 어떤 의견도 내지 않은 시점에서 약사회가 먼저 나서기 시작하면 문제의 구도가 바뀔 수 있다”며 “최광훈 회장이 시기를 보고있다는 말은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맥락으로 읽어야지 무책임하다는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사회가 함께 씽크탱크를 구성하는 식의 집단행동을 보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약사사회 내부 분란이 일어나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