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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만성질환 증가, 적극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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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만성질환 증가, 적극적 대응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2.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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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기존 감시 체계 보완 및 개선 요소 찾아내야"
▲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추진해온 만성질환 관리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위축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회복시키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추진해온 만성질환 관리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위축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회복시키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약뉴스] 지난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추진해온 만성질환 관리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위축된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회복시키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코로나19 범유행과 만성질환’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비전염성 질환’이라고 하는 만성질환은 매년 전세계에서 4100만명 이상의 사망을 일으켜, 전 세계 사망의 74%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국제행동계획에서 주요 만성질환으로서 심뇌혈관질환, 암, 당뇨병 및 만성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2025년까지 25% 줄일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0대 사망원인에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의 7개 원인이 포함돼 만성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가 만성질환과의 여러 가지 연관성으로 인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특히 만성질환의 질병부담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악화된다면 피해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만성 기저질환이 코로나19 중증도와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은 비교적 초기부터 관찰됐다”며 “중국의 유행 초기 연구들은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서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고혈압,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더 많다는 것을 보고했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코호트 연구에서는 나이를 보정하고도 동반질환이 많을수록 중증도와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의 1차 진료 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약 ,700만 명의 성인환자 중 1만여 명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를 분석, 만성 기저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는데, 코로나19 사망위험을 유의하게 높였던 만성질환에는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암, 간질환, 뇌졸중, 콩팥기능저하 등이 포함됐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일부는 만성적인 증상을 경험하고, 이는 새로운 종류의 만성질환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다학제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됐다”고 지적했다.

다학제 협력을 위해서는 개념의 통일이 중요한데, 세계보건기구는 200여 명의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여 합의를 도출하였고, ‘post COVID-19 condition’이라는 이름으로 임상적인 정의를 제시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국내외 여러 연구들을 바탕으로 논의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으로 용어를 정하고 이를 ‘코로나19 진단 12주가 지나서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증상/징후가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했다”며 “주요 증상으로는 일반적으로 피로감, 호흡곤란, 인지저하, 그리고 우울과 불안 등이 포함되고, 이 증상은 급성기 코로나19 증상에서 계속되거나 급성기 이후 새로 시작될 수도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동하거나 재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인구집단에 적지 않은 질병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최근의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 진단으로부터 90일 추적시점에서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의 유병률은 32%였으며, 빈도가 가장 높은 세 증상은 피로감, 기억장애, 호흡곤란이었다”며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에 포함되는 증상들은 다양해 이 연구에서는 20여 가지의 증상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으로부터 1년 후 조사에 참여한 241명의 환자 중에서 127명(52.7%)이 관련증상을 지속적으로 겪었고, 12명(5%)은 외래치료가 필요했다는 것.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매우 많았고, 앞으로 완전한 일상회복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지속되거나 새로운 변이종으로 인한 재유행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은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문제라는 시각이 타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조 교수는 코로나19 범유행 시기에는 평상시에 비해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메타분석에서는 범유행 이전에 비해 이후에 유방촬영술, 대장내시경, 자궁경부 세포진에 의한 암 검진이 뚜렷이 줄어든 것을 보고했다”며 “심혈관질환 관리에 대한 메타분석에서는 범유행 기간에 심혈관질환 환자의 입원과 시술 및 외래진료가 줄어들고, 병원과 지역사회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한 조사에서는 성인의 41%가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진료를 미루거나 피했고, 12%는 응급의료도 회피했다”며 “범유행으로 인해 만성질환 관리가 위축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부수적 피해는 각 영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만성질환 부담의 증가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만성질환 관리 노력을 회복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그동안에 미루어진 조기발견과 적정관리 수요를 충실히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가 충족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에 운영해오던 감시체계에서 보완되어야 할 측면이 있는지를 살피고, 서비스 전달체계를 점검해 새로이 개선할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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