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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김여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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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김여진 교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2.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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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검사해야

[의약뉴스]

 

치매 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858만명,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약 89만명으로 노인인구 10명 중 한 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2018년 약 75만명에서 불과 3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고 2040년에는 200만 까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로 인한 관리비용 역시 가파르게 증가, 218년 15조원에서 2030년 32조, 2040년에는 57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매로 인한 질병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치매 관리 정책의 방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치매로 인해 가정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던 과거와 달리, 다시 지역사회에서 치매 환자를 수용하고 함께 돌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치매 환자를 국가에서 감당하기가 버거울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가정과 이웃의 정서적 지지를 받으면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치매의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치매는 비가역적 질환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점진적으로 악화하며, 증상이 악화되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과 지역사회의 정서적 지지를 통해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현재 치매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도네페질 제제 역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아세틸콜린 분해효소를 억제,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다양한 계열의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간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조기  개입을 통한 진행 억제라는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김여진 교수를 만나 치매의 질병부담 및 치매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 의약뉴스는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김여진 교수를 만나 치매의 질병부담 및 치매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 의약뉴스는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김여진 교수를 만나 치매의 질병부담 및 치매 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치매, 기억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의심해야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치매의 원인 질환은 약 60여 가지 이상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의 네 가지 질환이 전체 치매 환자 90% 정도를 차지한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반드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며, 흔히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매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고 일부의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따라서 치매의 증상이 나타나면, 혹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라도 가능하면 빨리 치매를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여진 교수는 “치매란 인지기능에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 유지가 되지 않는 질환을 이야기한다”면서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생기는 치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치매의 가장 큰 문제는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을 줄 사람이 항상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치매 환자는 일상생활을 스스로 잘 할 수 없기 때문으로, 이러한 치매 환자 돌봄 부담을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최근 치매 관리에서 사회적 역할이 좀 더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사실 치매는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개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하지만 증상 발현 전에는 어떤 사람에게 치매가 나타날 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기억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시작할 때 바로 관심을 갖는 것”이라면서 “기억력이 조금이라도 나빠지기 시작한다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치매 검사를 진행하고 전문가에게 판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매 검사를 진행해 보면 이러한 증상이 진행될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치매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도네페질, 치매 진행 2년 지연
치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에서 아세틸콜린 합성과 대사가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에는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해 시냅스에 가용한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hE inhibitors)가 주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 김여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원인 물질인 뇌 속에 축적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사용 가능한 치료 방법 중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에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라며 “이는 기억을 유지하는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최대한 많이 유지시켜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환자에게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도네페질”이라면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촉진하는 성분을 차단해 아세틸콜린이 분해가 되지 않고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는 기억력 저하가 문제가 되는 병이기 때문에, 기억력을 유지하는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보존하면 병이 진행하는 것을 늦춰 환자의 기능을 좀 더 오래 유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결국 치매는 뇌 속에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어 뇌세포에 위축이 발생해 생기게 되는 병으로, 현재로선 뇌의 위축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그래서 현재 치매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최대한 지연시켜 보는 목적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며 “실제로 치매 초기에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평균적으로 2년 정도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도네페질(오리지널 제품명 아리셉트, 에자이)은 혈청 단백질과의 결합력이 96% 이상으로 가장 높은 결합을 보이며,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이상행동 증상 및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중증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818명을 대상으로 30주간 진행한 다국적 임상시험 결과, 아리셉트 5mg를 투약한 환자들에서 위약군보다 인지기능이 개선됐으며(p=0.0021),  또한 아리셉트 10mg을 투약한 환자들에서 5mg을 투약한 환자들보다 인지기능이 더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p<0.0001).

또한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1467명이 24주간 아리셉트 23mg 또는 10mg을 복용한 결과, 아리셉트 10mg 복용군 보다 아리셉트 23mg 복용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투여 후 중증장애점수(Severe Impairment Battery, SIB) 점수가 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2183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아리셉트와 위약을 투여한 6개 임상 연구의 통합 분서에서는 아리셉트가 위약 대비 기본 및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시켰으며, 식사 준비(p<0.05), 식사(p<0.01), 여가 및 집안일(p<0.01), 위생(p<0.01), 옷 입기(p<0.01) 등 5개 영역을 모두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외에도 아리셉트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서 이상행동을 의미있게 개선했다.

기존에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아리셉트와 위약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아리셉트 투여군에서 위약군보다 이상행동이 의미있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김여진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조기 검진과 빠른 치료'라고 강조했다. 이에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보시기에 어르신들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적극적으로 병원에 모시고 가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수도꼭지를 안 잠그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는 사소한 증상도 시초가 될 수 있으며, 특히, 7~80대 어르신께서 그런 증상을 보이신다면 한 번쯤 치매 검진을 받아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김여진 교수는 치매 치료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조기 검진과 빠른 치료'라고 강조했다. 이에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보시기에 어르신들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적극적으로 병원에 모시고 가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수도꼭지를 안 잠그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는 사소한 증상도 시초가 될 수 있으며, 특히, 7~80대 어르신께서 그런 증상을 보이신다면 한 번쯤 치매 검진을 받아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43개 치매 치료 신약 후보물질 각축, 관건은 ‘조기검진’
치매의 질병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약물을 통해 치매를 극복하려는 연구들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행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임상시험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43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172건의 치매 치료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 1년간 임상 시험이 진행된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 후보 물질 중 82.2%는 원인조절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이며, 그 중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계열은 16.8%, 타우 단백질 표적 계열이 1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는 최초의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바이오젠)이 논란 속에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승인을 받아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에는 후발 주자들도 일부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 역시 초기 환자들의 질병 진행을 억제할 뿐, 이미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조기 치료가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오히려 새로운 약물들이 등장할수록 조기 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여진 교수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려는 노력은 10~20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면서 “현재는 이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 2021년 미국 FDA에서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하는 약물이 제한적으로나마 승인을 받았고, 추가적인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밀로이드베타 이외에도 타우 단백질을 타겟으로 하는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미국 FDA에서 승인된 약물의 경우 아밀로이드베타를 제거해 뇌 위축을 예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역시 완전히 치매가 진행돼 이미 뇌 위축이 있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고, 아주 초기 치매가 있는 사람들이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이 약물이 상용화된다면 초기에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유무를 확인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무엇보다 치매 조기 검진이 중요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억력 저하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치매 검진을 고려해야
김 교수는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계열의 신약 임상이 이어지고 있어 조만간 치매 치료에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의 일상생횔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 보니, 미리 실망하시고 병원에 오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면서 “이전부터 치매 치료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 왔고 이제 막 빛을 보려고 하는 단계로, 향후 5~10년 사이에는 치매 신약이 많이 개발되어 치매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치매는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얼마나 오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다”면서 “따라서 치매가 의심된다면 혼자 고민하시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와 상의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진행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례로 “치매가 이미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을 보면, 몇 년 전부터 오셔서 치료를 시작했으면 병의 경과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면서 “이미 병이 완전히 나빠진 상태에서 병원에 오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방법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보시기에 어르신들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면 적극적으로 병원에 모시고 가볼 필요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수도꼭지를 안 잠그거나 화장실 물을 내리지 않는 사소한 증상도 시초가 될 수 있으며, 특히, 7~80대 어르신께서 그런 증상을 보이신다면 한 번쯤 치매 검진을 받아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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