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6 23:33 (화)
정재훈 교수 "이번주 유행 정점, 고위험군 접종 중요"
상태바
정재훈 교수 "이번주 유행 정점, 고위험군 접종 중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1.24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유행 선언ㆍ인플루엔자 비교 혼선 등 ‘대응 아쉽다’ 지적도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委도, 동절기 코로나 추가접종 권고
▲ 정재훈 교수 페이스북.
▲ 정재훈 교수 페이스북.

[의약뉴스] 코로나19 7차 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이번 주가 겨울철 유행의 정점 구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의협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유행 대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번 7차 유행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11월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 324명으로, 지난 9월 14일(9만 3천949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22일 7만 2873명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7만명 이상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11월 17일부터 이어지던 신규 확진자 감소세는 멈춘 상황이다.

먼저 정 교수는 지난 6번의 유행이 모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전파와 함께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 유행은 새 변이종이 두드러지지 않고, 감염의 규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진단검사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전체 감염자 중 약 70%가 확진돼 왔다”며 “최근에는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들, 중증화율의 상승, 연령별 발생률 분포 깨어짐 등이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다른 주요 국가의 추이와 유사하고 코로나19가 토착화되는 과정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정 교수의 팀에서 10월 말과 11월 초 두번에 걸쳐 유행예측을 진행한 결과, 7차 유행에 있어서 신규 확진자 정점 규모는 7~8만 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확진자 수와 유행 정점에 대해 정확히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은 6차 유행의 60% 수준에서 40~50%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주가 7차 유행의 정점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원 중환자는 정점에서 600~700명 대로 추정되며 의료대응 역량의 한계 내에 있지만 많은 어려움과 사망자 발생이 예상된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겨울철 재유행을 앞두고 정부의 방역 대응이 늦은 감이 있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당국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비교하며 국민 소통을 하고 있지만 어느 상황에서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치명률이기 때문에 방역정책을 완화해도 되고, 어떨 때는 코로나19가 훨씬 더 높은 치명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종을 해야 한다고 양면적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명률이라는 지표는 분모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질병의 치명률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정 교수는 “모든 측면에서 계절 인플루엔자보다 코로나19는 몇 단계 더 큰 질병부담을 가진 감염병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소통의 일관성 측면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와의 비교를 줄여야 한다”며 “당국은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로 여러 비약물적 중재의 완화를 주저해왔는데, 만약 이번 7차 유행이 12월달 감소추세로 접어든다면 확진자 격리의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떻게 조정되어야 할지도 미리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일률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강제하기보다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선택을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의무화보다 의학적인 권고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더 지속가능한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정 교수는 “여전히 고위험군에 대한 2가 백신 접종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큰 이익”이라며 “이미 10월 말 재유행 신호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11월에 들어서야 7차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재유행의 선언 시점에 따라 백신 접종의 동력도 달라지게 되고, 백신 접종의 효과가 접종 후 2주 뒤 부터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정 교수의 의견과 같이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위원장 염호기)도 60세 이상 어르신,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의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올해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저조해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등의 건강이 매우 우려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 이전에 3, 4차 추가접종을 했더라도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여러 연구에서 중증화ㆍ사망 예방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특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각각 88.3%, 95.2%로 고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치명률이 높아 중증화ㆍ사망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위원회는 동절기 추가접종은 화이자 및 모더나 2가백신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 단가백신은 2020년 초기 유행했던 초기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백신이지만, 2가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주와 초기주 항원을 반반씩 포함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다.

위원회는 “일부 mRNA 백신의 금기 대상인 국민을 제외하고 mRNA 2가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며 “전국 1만 4000여개의 접종 의료기관에서 2가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원회는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에 대한 의료인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의료인들은 백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저질환 및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투여도 권고했다. 고령자 및 기저질환자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및 라게브리오를 조기에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는 것.

위원회는 “코로나 치료제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부작용이 의미있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약물상호작용 우려가 있는 경우에 기저질환으로 투여 중인 약물을 일시 중단하고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처방해야 한다. 국민들도 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기에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