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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 김상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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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 김상현 교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1.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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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 마스터쉐프, 우영우 덕 톡톡히 봤다

[의약뉴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또 하나의 ‘K-Culture’가 널리 알려졌다. 킹덤의 갓, 오징어게임의 달고나 뽑기처럼 ‘김밥’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

이러한 우영우의 효과를 본 덕일까? 최근 국제비만대사수술연맹(IFSO, International Federation Surgery of Obesity and Metabolic Disorders)에서 주최하는 IFSO miami 2022학술대회 기간 중 열린 Bariatric Master chef(Recipe contest)에 ‘김밥’이 공동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비만대사수술과 관련한 관계자 중 최고의 요리 실력을 가리는 대회에 출품된 ‘고단백 계란김밥’이 비만 치료와 관계된 세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

고단백 계란김밥으로 공동우승을 차지한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상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사채잡채, 두부두유파스타 등의 레시피가 제출됐는데, 이 중에서 김밥을 꼽았다는 게 아마도 우영우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김상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사채잡채, 두부두유파스타 등의 레시피가 제출됐는데, 이 중에서 김밥을 꼽았다는 게 아마도 우영우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김상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천사채잡채, 두부두유파스타 등의 레시피가 제출됐는데, 이 중에서 김밥을 꼽았다는 게 아마도 우영우 덕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고단백 계란김밥’과 Bariatric Master chef 공동우승

IFSO는 비만수술을 하는 의사 뿐 아니라 영양사, 코디네이터, 운동치료사, 내과 의사 등이 참여하는 단체로 비만대사수술과 관련된 학회 중 가장 큰 단체이다. 

IFSO는 세계소화기학회(WGO, World Gastroenterology Organisation)와 연합해서 비만과 동반질환의 치료를 위한 요리책자(Cookbook)를 매년 제작해 왔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제출된 20여개의 레시피 중 2개를 선택, 30분 동안 경합을 벌이는 결승전을 진행하는 Bariatric Master shef(Recipe contest)를 개최했다.

심사는 IFSO 회장인 Lilian Kow를 비롯해 Mary O'Kane, Silivia Leite Faria, Ahmad Aly 등의 IFSO 주요 관계자들이 맡았다는 후문이다.

김상현 교수는 “IFSO가 영양사, 코디네이터, 운동치료사, 내과 의사 등이 참여하는 단체이다보니 수술만을 관심분야가 아니라 약물치료 등에도 관심이 많고, 비만대사수술 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수술을 받은 이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의 핵심은 당연하겠지만 ‘어떻게 식사를 할 것인가’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영양가가 높으며, 칼로리가 적은 레시피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9년 학술대회에서 30개 정도의 레시피를 모아 요리책을 만든 것이 시작”이라며 “당시 우리나라는 레시피를 제출한 적이 없는데, 우리나라를 알리고,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를 알리고 싶어서 영양팀과 코디네이터에게 출품하고 싶은 레시피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서 5개의 레시피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는 이러한 레시피들을 가지고 있고, 이는 병원 유튜브, 고도비만수술센터 유튜브에 모두 공개돼 있다”며 “내가 만든 요리는 영양사, 코디네이터 분들이 다 준비해준 거고, 난 아무도 숟가락을 올리지 않은 다된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다”고 강조했다.

▲ 마스터 쉐프에 참석한 김상현 교수가 고단백 계란김밥을 만들고 있다.
▲ 마스터 쉐프에 참석한 김상현 교수가 고단백 계란김밥을 만들고 있다.

요리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고, 집에서도 잘 하지 않아서, 출발하기 직전에 아내에게 레시피를 보여주고, 함께 만들면서 익혔다는 후문이다. 막상 대회장에 가니 워낙 급하게 익힌 요리법이라 레시피대로 잘 안 됐고, 대회에 참석한 다른 코디네이터와 우리나라 의사분들이 합심한 결과라는 것. 

김 교수는 “만든 요리는 ‘고단백 계란 김밥’이라는 요리로, 수술 받은 환자들도 김밥은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며 “요리법은 간단한 게 밥을 넣지 않고, 계란 지단을 채를 썰어서 대신 넣는 게 전부다. 그 위에 당근이나 양배추 등 야채를 넣고, 김밥처럼 말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출품한 레시피 중에서 ‘심플하다’ 싶은 요리였는데, 최근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로 김밥이 많이 노출이 돼서 그런지 관심이 많았다”며 “나는 우영우 드라마를 잘 몰랐지만, 요리 콘테스트를 도와준 분들도 우영우 때문에 고단백 계란김밥에 관심이 많은 게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확찐자’, 미리 관리해야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이전과 많이 달라지게 만들었다. 대면보다 비대면을 권장하는 사회분위기 속에 온라인 쇼핑, 배달 어플 등이 급속도 확산되었고,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국민들 중 ‘비만’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올해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학생의 30.8%가 비만(19.0%)이거나 과체중(11.8%)으로 측정됐다. 2019년에는 비만 학생 비율이 15.1%였지만 2년 새 3.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과체중 학생 비율도 1.1% 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확찐자’와 관련해 김상현 교수는 코로나19 당시에도 문제였지만, 종식에 가까워져 오면서 모임이 급격하게 많아지고, 술자리가 잦아지는 것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제한이 풀리고, 연말이 되면서 오프라인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절에도 본인의 루틴이나 일상생활을 가지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제한이 풀렸지만 반대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며 “사회활동이 많아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임이 대체로 술자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다. 체중 관리, 비만관리를 함에 있어서 피해야 할 것이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중이 한번 늘어나다 보면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지, 내려가려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며 “우리의 머릿속에는 체중조절을 담당하는 중추가 있는데, 이는 체중이 항상 유지하려고 하나, 떨어지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이는 개체보전의 영역”이라고 전했다.

또 “그렇기에 체중이 한 번 불기 시작하면 내리는 건 그만큼 어려워서 코로나19가 끝나면 체중이 내려갈 거 같지만 실제로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일례로 70kg이었다가 60kg로 빠졌다가 다시 70kg이 되면 기초대사량은 예전 70kg일 때보다 떨어진다. 남은 에너지는 내가 똑같이 생활한다고 전제하면 전부 살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체중이 올라가면 다시 내리기 어려우니 미리미리 경각심을 가지고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비만대사수술 뿐 아니라, 약물에 대한 보장도 필요

김상현 교수는 현재 건강보험 급여 대상인 비만대사수술 외에 약물과 관련된 보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급여기준에 따르면 비만대사수술 대상자는 BMI 35kg/㎡ 이상이거나, BMI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를 급여로 인정하는데, 이외에 비만과 관련된 약물에 대한 보장도 필요하다는 것.

그는 “비만 관련 학회들에서 가장 아쉬워하거나 바라는 점은 사회적 인식 개선”이라며 “체중 감량 경험이 있는 분들이나 일반인들은 당연히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질병이 쉽게 치료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비만은 여러 가지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질병이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게 비만”이라며 “당연히 비만은 식사조절, 운동, 생활습관교정이 가장 기본이고, 정답이지만, 고도비만환자는 식사나 생활습관교정만으로 비만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했다.

▲ 김상현 교수.
▲ 김상현 교수.

또 “정답을 찾아가는 수단이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라든지, 비만대사수술 등 의학적 수단을 통해 의지와 상관없이 체중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를 정부에서도 인정했기에 지난 2019년부터 비만대사수술과 관련해 보험급여를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급여 결정에 대해 많은 의사들이 환영했는데, 비만도가 높은 환자들은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 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수슬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정부에 바라는 점은 약물에 대한 부분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약물은 하나도 없다”며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미용과 비만은 뗄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고도비만을 갖고 있거나, 이로 인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살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하다. 젊은 환자들도 ‘예뻐지고 싶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비만 관련 약물을 전부 보험으로 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약물에 대한 기준을 확실히 정하고, 오히려 보수적으로 세팅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부 환자들에게 약물치료를 하는 것을 보험급여로 해줬으면 한다”며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일부 약물에 대해서 너무 남용되지 않도록 보험급여를 고려해보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상현 교수는 지난 2009년 문을 열고, 지금까지 많은 환자를 치료한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에 대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수술받고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병원’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예전 비만대사수술에 관심이 많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2009년 고도비만수술센터가 만들어져,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을 합쳐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오랜 역사만큼 같이 일하는 팀이나 다른 진료과와 협력이 잘 이뤄지고,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비만대사수술에 있어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의료진이 많이 교체되긴 했지만 여전히 팀이 잘 유지되고 있어서 어디 내놔도 자랑할 수 있는 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과 카메라 연구회라는 팀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많은 연구를 하면서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센터 김상현 교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200㎏이 넘는 고도비만환자였다가 1년 만에 100㎏대가 된 환자를 꼽았다.

그는 “병원 근처에 거주하는 환자인데 순수하고 맑은 30대 초반 정도의 남자분”이라며 “처음 봤을 때 200㎏이 넘는 고도비만에, 식사습관이 너무 안 좋았고, 사회성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비만대사수술을 하면 환자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의사와 조언과 지시를 잘 따라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수술 후 1년 정도 만에 100㎏이 되는 수술 이후 최고의 효과를 보여줬다”며 “처음에는 음식조절을 잘 못하는 거 같았지만 사람이 순박하다 보니 어머니 말씀은 물론, 내 조언도 잘 따라줬다. 본인도 열심히 해서 1년 만에 절반 정도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다리도 붓고 잘못 걸었는데, 요즘엔 옷도 잘 입고, 잘 다니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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