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인 트윈데믹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약국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환자들이 증상이 비슷한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며 관련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약사 A씨는 “확실히 코로나19 재유행 이후에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다”며 “주변 약국에서도 크게는 50% 이상 늘기도 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동절기에 코로나19 재유행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에 따라서 자가검사키트의 판매량도 느는 듯하다”며 “환자가 더 늘어나면 자가검사키트의 판매량이 지금보다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문량을 늘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환자들이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많이 찾게 된 요인에는 독감과의 동시 유행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 B씨는 “최근 독감환자도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이 지난 상황들과는 다른 특징”이라며 “독감과 코로나는 바이러스가 다르지만, 증상은 비슷하다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환자들 입장에서는 코로나19인지, 독감인지 알아야 출근이나 등교 등을 결정할 수 있다”며 “그렇기에 약국에 와서 자가검사키트로 실시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체적인 호흡기 질환 환자의 총량이 늘어나면 키트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점을 생각해서 약국들이 자가검사키트의 재고 확보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약국가에서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증가하자 또다시 품귀현상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약사 C씨는 “이대로 환자가 일 20만명까지 다시 나오면 키트 수요가 생산량을 못 따라올 수 있다”며 “그러면 결국 다시 품귀현상으로 약국에도, 편의점에도 키트가 없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도 판매가 되지만, 방문객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간이 걸리는 온라인 주문보다는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경향이 강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판매처에서의 유통은 방역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약사 C씨는 “품귀현상 조짐이 보이면 정부가 개입해서 상황을 해결하려 하곤 했다”며 “하지만 이 대책들이 모두 작은 문제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는 약국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정부가 독단적으로 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문제가 다시 재현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지금부터 미리 약사회 등 전문가 단체들과 대화하며 대책을 만들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에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정책을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