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지난 연말 제주도에 생약센터를 추가로 개소하며 생약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설된 제주생약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약 원재료를 표준화해 제약업계에 기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약센터를 중심으로 한 생약 관련 사업들의 현황을 소개했다.
현재 식약처는 양구와 옥천, 제주 등 총 3곳에 생약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가 생약센터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14년 체결된 나고야 의정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 체결된 나고야의정서의 영향으로 생약 자원의 원산지 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외국에서 생산된 생약 자원을 사용해 의약품을 만들면, 외국으로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식약처는 제약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약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생약센터를 설립했다”며 “생약센터에서는 생약자원의 생산 근거를 만들기 위한 역할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제주생약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아열대 기후 생약에 대한 관리 역량를 강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존 옥천과 양구의 생약센터에서는 한정된 기후의 생약만을 생산ㆍ관리할 수 있었다”면서 “제주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생약에 대한 관리도 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한약제제에서 많이 사용하는 생약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 “계속해서 제주생약센터에 장비와 인력을 추가하며 연구 및 관리 역량을 키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생약센터를 통해 생약 원자재의 표준화도 계획하고 있었다.
아 관계자는 “생약센터의 역할을 단순히 원산지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한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생약의 표준화를 통해서 제약사들이 제대로 된 원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식물들은 키우는 환경에 따라 결과물도 각기 다르게 나온다”며 “이로 이해 생약 원자재들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생약센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기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렇게 표준화된 생약 정보를 제공해서 제약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함과 동시에 생약을 활용해 생산하는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질을 향상하려 한다”며 “관련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식약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생약자원 품질 관리 연구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MOU를 체결했다.
평가원 측은 “국내 생약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