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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의료계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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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의료계 애도 물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11.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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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단체, 애도 성명 발표하고 의료지원...예정된 행사ㆍ일정도 취소

[의약뉴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에서 참사에 보건의료단체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의협 등 건의료단체는 애도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예정된 행사 및 일정을 취소하고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다중밀집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 155명, 부상자 152명 등 총 30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10월 31일 오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하는 한편, 유족 등에 대한 의료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에 의협 긴급의료지원단이 운영하는 진료소를 설치하고, 시도의사회와 지자체 협력 기반으로 한 재난의료지원단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긴급의료지원단 구성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내 진료소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수도권 60여개 병원에 분산 배치돼 있는 부상자와 사망자들에 대해 복지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하고, 응급의료체계 가동 등 신속한 의료지원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구조시민, 경찰 등 행정인력,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에 대한 응급정신중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는 진료소를 설치,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보살핀다.

의료지원 활동은 대한의사협회 긴급의료지원단이 운영하며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함께 지원한다.  

첫 의료지원에 나선 이필수 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협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보건의료 전문가단체로서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선 먼저 나서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는게 의료인으로서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는 기간까지 의협에서 조문객과 관계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윤동섭)도 비극적인 이태원 대형 참사로 희생되신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여 최선의 의료지원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중ㆍ경상자 등이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수도권 소재 55개 병원에 배치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의료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상자의 경우 정부 파견직원과 협의하여 해당병원에서 필요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파악하여 제때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참사로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아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예상되고 있어 관계 당국과 협의하여 병원에서 상담을 희망하는 국민들이 정신과적 진료지원을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책 강구에 나설 계획이다.

▲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30일 열린 추계연수강좌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30일 열린 추계연수강좌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30일 열린 추계연수강좌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진행했다.

김동석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게 의료재난이 발생했을 때 의협이 신속대응팀을 만들어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을 건의했고, 이 회장도 이를 진행하겠다고 공감했다”며 “이태원 사건 등 여러 재난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의사들이 현장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대응 자체는 나름대로 준비한만큼 했지만 대응 자체가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도 방향성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 현장 관리라는 부분도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은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다. 대응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안전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주목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의료라는 부분에선 믿음을 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법적으로 도와주고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회장 김동욱)는 “트라우마 확산 예방과 추가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안드린다”며 ‘이태원 참사에서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사회는 “누군가를 탓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자ㆍ타인에 대한 증오나 부정적 감정을 경계하고, 말을 아끼며 서로의 감정을 배려해야 한다”며 “영상이나 뉴스에 대한 반복된 노출은 트라우마를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직후 자극적인 부분만을 확대ㆍ왜곡할 수 있음을 짚으며 이러한 왜곡이 대인 관계나 외부 세계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과거에 비슷한 사건을 겪었던 경우, 이번 사건으로 기억이 증폭될 수도 있다. 사람 많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 불안, 불면, 공황발작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스스로와 가까운 사람에게 트라우마로 인한 심리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악몽 같은 사건의 기억을 간직한 분들, 소중한 분을 잃은 분들을 비롯해서 일상에 상처를 입으신 많은 분들이 신체적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사건 직후 일정 기간 심리적, 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 회복에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2차 피해를 가져와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며,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 사건 당시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 역시 삼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명했다. 이어 정신적ㆍ심리적 안정을 찾고 쾌유하실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의료인의 책무 수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오는 11월 2일 5만명이 참석 예정이었던 간호법 통과 총궐기대회를 연기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간협은 10월 30일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로 많은 분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비극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간호사회와 함께 유가족과 희생자, 피해자의 정신건강 지원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대한간호조무사협회ㆍ대한방사선사협회ㆍ대한병원협회ㆍ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ㆍ대한임상병리사협회ㆍ대한응급구조사협회ㆍ대한의사협회ㆍ대한치과의사협회ㆍ한국노인복지중앙회ㆍ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ㆍ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ㆍ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ㆍ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도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하여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하며,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원팀으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부상자와 유가족에 대한 트라우마 극복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지원에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보건복지부와 국회도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와 참사 사고 수습에 나섰다. 

복지부는 10월 31일 백신ㆍ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 교육 만찬과, 11월 1일 예정된 마이데이터 국제컨퍼런스 등 장ㆍ차관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참사 수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구체적으로 참사 대응을 위해 ‘이태원 사고 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부상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의료와 심리지원, 장례지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토론회를 비롯한 각종 일정을 연기하고, 각 정당과 여ㆍ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협력에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주최하고 11월 1일 예정되어 있던 ‘펜데믹 이후 감염관리에서 의료기관 인증제도 역할과 발전방안 토론회’도 12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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