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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재단ㆍ대한간학회 “비대상성 간경변, 산정특례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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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재단ㆍ대한간학회 “비대상성 간경변, 산정특례 포함해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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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간의 날’ 행사 개최...C형간염 국가검진ㆍ중증 간경변 산정 특례 촉구

[의약뉴스]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간의 날을 맞아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과 대한간학회(이사장 배시현)가 C형간염 국가검진과 비대상성 간경변에 대한 산정 특례를 촉구하고 나섰다.

▲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이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이 제23회 간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고자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지정, 기념식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침묵의 장기, 간(肝)편하게 지키기’를 주제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으며,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과 대한간학회 서경석 회장, 배시현 이사장, 국민의힘 백종헌 국회의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 등 정부와 학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가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의 C형 간염 극복을 위한 연구사업’을, 경희대의대 신현필 교수가 ‘비대상성 간경병증에 대한 보장성 강화’를, 서울대의대 유수종 교수는 ‘지방간의 또 다른 원인. 마른 비만’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먼저 장재영 정책이사는 대한간학회 바이러스 간염 전문가들이 국내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해 간염 퇴치의 이유와 방법에 대한 근거를 확립하고자 지난해부터 질병관리청과 다수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소개했다. 

장 이사에 따르면, 질병청과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바이러스 간염(B형ㆍC형) 퇴치 전략 개발, ▲바이러스 간염(B형ㆍC형) 국가 표준 진료지침 개발,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 간염 환자의 치료순응도 개선 효과 분석 연구,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당시 진행단계(섬유화) 별 분포 조사 및 질병부담 모형 개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C형 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등 총 5개의 사업으로, 모두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위해 기존의 연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대거 보강했으며,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DAA) 관련 데이터도 축적된 만큼,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장 이사는 “이 사업들의 결과가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과 같은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 계획 수립의 초석이 되고 더 나아가 간질환 진행 억제를 통한 국민건강수호 및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이 간의 날의 의미를 강조하며 간질환 극복을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이 간의 날의 의미를 강조하며 간질환 극복을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두 번째 연자로 나선 경희대 신현필 교수는 중증 간경변증(비대상성 간경변증)을 산정 특례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정 특례의 기준인 진료비 부담이 크고, 치료법은 있으나 완치가 어려우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일본이나 대만, 프랑스 등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중증 간경변증을 특례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비대상성 간경변증에 대한 환자 본인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산정 특례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이는 질병코드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지적이다.

질병 코드로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을 구분하고 어려우며, 이로인해 해당 연구에 비대상성 간경변이 아닌 환자들도 포함됐다 것.

반면, 간질환 백서에서는 비대상성 간경변의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약 647만원으로 대상성 간경변에 비해 430만원 가량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신 이사는 “간질환 백서에 따르면 암 환자보다도 간경변증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더 높았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간경변증의 요양 급여 비용도 2019년에 1880억이 넘고, 환자들의 연령도 높아져 사회적,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해 지속적인 고난이도 치료가 필요하지만, 암환자나 신장 투석 환자들과 달리 간경변증 환자는 산정특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간경변증의 정도가 다양해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치료가 되지 않고, 위험도 및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심각한 중증 간경변증이라도 산정특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서울대 유수종 교수는 마른 비만의 위험성과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마른 비만은 체질량 지수는 정상이지만 체지방률이 높고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상태로, 내장지방은 장기와 가까이 위치한 데다 피하지방보다 분해 또한 어려워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더욱 해롭다”면서 “그러나 외관 상 말라보이고, 몸에 드러나는 증상이 적어 그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스스로 비만인지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검진과 복부 체형을 모니터링하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관리할 필요하다”면서 “대한간학회에서 발행하는 2019년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영향력 지수 8.337)에 게재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마른 비만 환자들도 중등도 강도의 운동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대국민 활동을 이번 23회 간의 날을 통해 다시 한 번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은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그동안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간질환의 이해와 관리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홍보사업을 실시해왔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3년간 대면활동이 중단됐지만, 조만간 일상이 회복되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향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통해 간질환을 예방하고, 미리 진단해 완치할 수 있는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과제를 제시했다.

대한간학회 배시현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모범적인 B형간염 예방백신 사업으로 유병률이 현저하게 줄었다”면서 “이는 B형간염을 국가검진에 포함해 조기에 검진하고 치료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형간염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비만하지 않은 지방간질환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결국 치료도 어렵다”면서 “올바른 정책 수립과 효과적인 대국빈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로나19로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던 중증 간질환 환자에 대한 보장성 강화도 필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에 “오늘 간의 날 주제인 ‘침묵의 장기 간편하게 지키키’를 통해 간학회와 재단 모두 국민들이 간질환을 극복하고 간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정부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비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는 시상식을 열고 국민의 간 건강 증진과 간질환 퇴치를 위해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공로상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공로상은 국민의힘 백종헌 국회의원이 수상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서울의대 이건욱 명예교수와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이미남 책임공무직이 수상했다. 

백종헌 의원은 간질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간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 마련과 의정활동을 펼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종헌 의원은 축사를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간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포괄적인 국가 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이건욱 명예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평생 간질환과 간이식에 대한 연구와 진료에 힘쓰고 후학을 양성하는데 헌신한 공로로, 이미남 책임공무직은 우리나라의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연구사업과 역학 조사에 참여해 간염 조기진단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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