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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국가검진, 이제는 국가가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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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국가검진, 이제는 국가가 답할 때다
  • 의약뉴스
  • 승인 2022.10.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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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질병청과 함께 타당성 분석...연내 공개 예정
기존 연구 미비점 보강, DAA 데이터 축적에 기대감 ↑

[의약뉴스] 대한간학회(이사장 배시현)의 숙원사업인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국회의 지지 아래 질병관리청과 함께 근거를 마련한 만큼, 이번에는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기대다.

▲ 대한간학회의 숙원사업인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가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대한간학회의 숙원사업인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가 바이러스간염 퇴치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대한간학회는 단기간에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경구용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s, DAA)들이 등장하자 적극적으로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촉구해왔다.

5대 암 가운데 하나인 간암의 주요 원인이자 전염성 질환으로 질병 부담이 상당히 큰 반면, 단기간에 완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하는 만큼, 조기에 진단해 완치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C형 간염의 낮은 유병률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에 밀려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간간히 C형간염 집단 감염이 발생해 사회문제로 떠오를 때면 잠깐 관심을 두던 정치권에서도 끝까지 힘이 되어주지는 못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간학회에서는 끊임없이 C형간염 국가검진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자체적으로 C형간염 검진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가검진의 비용효과성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축적해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때 C형간염 국가검진사업안이 국가검진위원회까지 상정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처럼 C형 간염 국가검진 사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B형 간염 관리 모범국으로 꼽히던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진하고 있는 2030 바이러스 간염 퇴치 사업에서는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C형 간염 치료제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을 적용해 접근성을 개선했지만, 정작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국가검진을 외면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간학회는 지난해부터 한국간재단, 질병관리청과 함께 바이러스성 간염 퇴치 전략을 마련, WHO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해 ▲바이러스 간염(B형ㆍC형) 퇴치 전략 개발 ▲바이러스 간염 국가 표준 진료지침 개발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 간염 환자의 치료 순응도 개선효과 및 분석 연구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당시 진행단계(섬유화)별 분포 조사 및 질병부담 모형 개발 ▲국가검진 항목 중 C형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 방안 등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 간염 퇴치전략 개발 사업은 최근 연구를 마무리,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과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며, 내년 6월 정책토론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또한 바이러스 간염 국가 표준 진료지침 개발 사업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며,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B형, C형 간염 환자의 치료순응도 개선 효과 분석 연구 역시 앱 개발을 마무리하고 환자에 적용, 내달 결과를 분석해 연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진단 당시 진행 단계별 분포 조사 및 질병 부담 모형 개발 사업 역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DAA) 출시 전 400례, 출시 이후 800례 등 총 1200례를 모아 11월까지 질병부담 모형을 개발, 연내 최종결과보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질병부담 모형이 개발되면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에 대한 의과학적, 보건학적 근거로서 정책결정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마지막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C형 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 방안은 이미 연구를 마무리, 이달 중 전문가 회의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마련, 연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에는 C형간염 선별검사의 비용 효과, 재정영향 평가, 사후관리 방안을 포함,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C형 간염의 유병률과 연령에 따른 임상경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 등에 대한 예방 효과를 고려해 검진 연령별로 비용효과성을 분석하고, 진행성 간질환 예방을 통한 건강보험 재정절감 효과를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검진 연령에 따라 시나리오 별 분석 결과를 근거로 최적의 검진 대상 연령을 도출했으며, C형 간염 검진 후 적정 사후관리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는 “이전의 연구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부분들을 대거 보강해 부족함이 없게 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DAA 효과에 대한 근거가 더욱 축적돼 (국가검진 도입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업들의 결과가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과 같은 바이러스 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 계획 수립의 초석이 되고, 더 나아가 간질환 진행 억제를 통한 국민건강수호 및 의료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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