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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청문회, 대통령 욕설 논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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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장관 청문회, 대통령 욕설 논란 불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27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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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괴감 들어 못하겠다" VS 與 "공석 그대로 둘 건가"...결국 정회 선언

[의약뉴스] 지난 22일 미국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가 섞인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까지 영향을 미쳤다. 

야당에선 국회의원을 비하한 대통령이 임명한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겠냐며 등을 돌렸고, 여당에선 비속어 논란은 추후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것이라며 맡은 바 소임인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 지난 22일 미국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가 섞인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까지 영향을 미쳤다. 
▲ 지난 22일 미국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가 섞인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까지 영향을 미쳤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춘숙)는 27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규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으로 내정됐다가 사퇴한 의약분야 전문가인 정호영 후보자(경북대병원장)와 김승희 후보자(전 국회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후보자 내정됐다.

두 명의 후보자가 내정됐었지만 연이은 중도 사퇴로 4개월 넘게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복지부 장관이 이번엔 임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인사청문회는 때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파행됐다.

이 사건은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순방 중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국회에서 이 OO들이 승인 안 해주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며 비속어가 섞인 막말을 한 것으로, 이 것이 언론사에 포착되면서 큰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은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야당 의원들이 국회의원을 ‘이 OO’라며 욕설을 한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후보자를 청문회 못하겠다고 한 것.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본의를 파악하고, 적절한 후보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대통령의 태도는 자신이 임명한 후보자를 청문회를 통해 국회의 승인을 받으려는 태도인지 의심스럽다”며 “그런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청문회를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면서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문제제기하는 것에 대해 일정부분 일리가 있고, 이에 동감한다”면서도 “현재 복지부 장관이 4~5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 기금 관련 문제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지면서 동참해야 하지만, 관련 법안 통과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 중에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담 내용에 대해선 음성파일 분석을 통해 명명백백 내용이 나오면 충분하고 소상히 말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의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원활하게 의사진행이 진행되고 공석이었던 복지부 장관을 검증하는 자리가 됐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지금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전국민이 다 들은 외교 참사를 대통령이 직접 일으켰다”며 “사고는 일어날 수 있고, 이때는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를 통해 국민과 야당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진정한 사과가 우선이고, 국민의힘도 부화뇌동하지 말고 민심을 직시, 외교, 안보라인 교체하라고 건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의원도 “실수도, 잘못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게 되면 이에 대한 답을 주고, 답을 주는 게 대통령의 임무이고 자세”라며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 이런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을 인사청문회 하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와 ‘복지부 장관 공석이 길어지면 안 된다’라며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대통령실에서도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한 이상, 국민들을 선동하는 뉘앙스까지 줄 필요가 있느냐 싶다”며 “정부의 과오가 있겠지만, 복지부 장관이 5개월간 공석으로 있는 동안 국민들이 여러 고통을 받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서 신임하는 일이 많은데, 공석 상태를 언제까지 이끌어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가 된지 4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 인사청문회와 관련 없는 사안으로, 파행이 되어 선 곤란하다”며 “여야가 인정할만한 워딩이 확인된다면 사과하는 게 맞지만, 소리 전문가들도 영상 자막처럼 들리지 않는다고 한 이상 조금 기다려줬으면 한다. 인사청문회가 더 미뤄지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4개월 넘게 공석 상태인 복지부 장관의 임명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인사청문회는 때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파행됐다.
▲ 4개월 넘게 공석 상태인 복지부 장관의 임명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인사청문회는 때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파행됐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길어지자, 복지위 내에선 서로를 비토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정부와 여당은 특정 언론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우리 남편이 바보라고 발언한 내용이 언론 컬럼으로 다시 소환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에 대한 왜곡, 노력을 멈추길 바란다. 모든 국민들이 음성파일을 들으면 아는데, 아니라고 하는 정부 여당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벌거벗은 원숭이 등으로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실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음성파일 분석을 하고 있고, 이것이 명명백백히 나오면 대통령실에서도 이에 관련된 충분한 말씀이 있을 것이다. 침소봉대해서 말씀을 하는 건 지양하고,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임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욕설 논란으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여ㆍ야 의원간 고성이 오가기 시작하자, 정춘숙 위원장은 “여ㆍ야 의원이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우리가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말하는 건 국민의 대표를 존중하기 위한 표현이다. 어떤 곳, 어떤 상황에서도 이는 지켜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원만한 의사진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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