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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12-09 18:50 (금)
1990년 이후 출생 전문의 1명, 사라져가는 두경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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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출생 전문의 1명, 사라져가는 두경부외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9.2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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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ㆍ종합병원 근무 의사, 1990년생 이후 출생자 단 1명
환자 위한 수술에 청구 못할 재료비까지 감내...“사명감과 희생만으로 유지 불가”

[의약뉴스]

목숨(목과 숨)을 위하여.

고사 위기에 놓인 두경부외과 전문의들이 왜곡된 진료 현실을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90년생 이후로는 두경부외과 전문의가 거의 배출되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한 시대가 임박해 있음에도 필수의료 논의에서 조차 소외되고 있다는 울분의 목소리다.

▲ 고사 위기에 놓인 두경부외과 전문의들이 왜곡된 진료 현실을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고사 위기에 놓인 두경부외과 전문의들이 왜곡된 진료 현실을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권순용)은 22일, 서울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1회 3개 두경부외과학회 공동 학술대회(1st Joint Meeing Tri-Head and Neck Scoiety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두경부외과가 처한 현실을 토로하며 다가올 위기를 경고했다.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부터 가슴 윗 부분을 뜻하는 단어로, 두경부외과는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다룬다.

이른바 ‘숨쉬고 말하고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기관이 집결되어 있는 만큼, 생명 유지에 있어 필수 분이댜.

실례로 응급상황에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기관절개술을 연 평균 1만 여 건을 시행하고 있으며, 고위험ㆍ고악성ㆍ고난도의 두경부암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응급 기관절개술에 필요한 인력은 크게 늘었고, 두경부암 역시 가파르게 증가, 2019년에는 연간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두경부외과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인해 신규 전문의 수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의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경부외과 전문의는 154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1990년 이후 출생자는 1991년생 한 명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지적이다.

심지어 5년 이내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전문의가 17명(11%), 이들을 포함해 10년 이내에 정년 퇴임이 예정된 전문의는 28명(18.2%)로 이대로라면 국내에서 두경부외과 수술은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학회측의 경고다.

학회측은 이 같은 위기의 이유로 두경부외과에 대한 인식 부족과 왜곡된 진료ㆍ수가 시스템을 꼽았다.

두경부외과 전공의 수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이비인후과 내의 학문이다 보니 주요 정책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학회 권순용 회장은 “이비인후과 전공이 지원율은 100%지만, 두경부외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수가체계에 있어서도 고위험ㆍ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두경부질환을 이비인후과 내 다른 경증 질환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 이상혁 보험이사는 특히 “저수가보다 잘못된 수가체계가 진료 왜곡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례로 그는 “두경암 환자 가운데 림프절 한 쪽에 전이가 있으면 2~4간에 걸쳐 절개하는 힘든 수술을 하게 된다”면서 “만약 한 쪽이 더 있으면 추가로 수술을 해야 하는데, 노동력이 2배가 들어가지만 수가는 그렇게 반영되지 않고, 심지어는 같은 피부를 절개한다는 이유로 삭감하기도 해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침샘암의 경우 안면신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 재료비에 대해 수가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환자를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을 제외하더라도 20만원 이상의 재료비를 감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사들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환자를 위해 하려 하지만, 병원이 입장에서는 수가를 받지 못하면서 재료비만 지출한다고 생각해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가 말하는 것은 저수가를 해결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들이 진료 현장에서 왜곡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병원에서 저평가받고 소외되다 보니 향후 후학들이 이 일을 하지 않는, 어두운 상황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순용 회장은 “수가를 높여준다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수가조차 올리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두경부외과가 필수 의료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두경부외과가 무슨 일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상혁 보험이사는 “좋아 보이는 이비인후과 안에도 힘들게 노력하는 이비인후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런 상황이 10년간 계속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운 난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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