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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비만 여든까지’ 소아청소년 비만, 청소년기가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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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비만 여든까지’ 소아청소년 비만, 청소년기가 마지막 기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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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교수, 국회 토론회...포괄적인 다면적 접근 및 가정-학교-의료 유기적 연계 필요
▲ 이영준 교수.
▲ 이영준 교수.

[의약뉴스] 매년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과 관련, 청소년기가 마지막 기회임을 자각하고 예방, 조기 발견 개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소년 고도 비만 치료는 성인과 다르게 약물 및 수술 치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포괄적인 다면적 접근과 단계적 적용에 따른 치료와 함께 가정-학교-의료의 유기적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소년 고도비만 예방 및 치료대책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청소년 고도비만 무엇이 문제인가?-청소년 고도비만 실태 및 관리 현황’이란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계질환, 각종 암의 발생 및 사망위험을 높이는 질병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 문제를 겪고 있으며, 지난 2016년 17.9%였던 청소년 비만율은 2020년 22.3%로 약 4.4% 증가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고, 비만 동반 질환 등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또래 집단에서의 차별로 인한 우울증, 정서불안, 사회적응력 저하 등의 사회ㆍ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교육현장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영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으로 ▲과도한 음식섭취(심리적 원인, 뇌하수체 등 뇌병변, 고인슐린혈증 등) ▲유전적 소인 ▲유전성 증후군 ▲사회경제적 요인 ▲운동부족 등을 꼽았고,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인자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비만이 있는 경우 ▲비만인 형제나 자매가 있는 경우 ▲저소득층 자녀 ▲신체활동을 저하하는 만성질환이나 장애 등을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등 기존 교육ㆍ생활환경에 비해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들 중 과체중 이상 비율이 2019년 26.7%에서 2021년 32.3%로 증가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코로라19로 인해 학교를 못 갔고, 아이들의 활동영역이 줄어들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이미 식생활 변경으로 인한 비만이 더 심해졌”며 “이런 것들이 결국 아이들의 비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문제점으로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사회적 낙인 ▲만성 동반 질환 ▲사회경제적 관점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소아청소년 비만인 아이들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확률이 84%였고, 그 중 60% 이상이 고도비만으로 이행됐다”며 “흔히들 ‘살이 키로 간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 비만이 아니라 성인까지 이행된다는 게 중요하다. 성인병과 같은 동반질환이 발생하는 등, 성인병의 모든 원인이 소아청소년 비만에서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으로 인해 동반되는 질환으로 낮은 자존감, 우울증 등 정신-심리적 질환부터, 수면무호흡증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 담석ㆍ지방간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은 물론,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심장혈관계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며 “미국의 연구결과 중 과체중인 아이들의 의료비를 살펴보면, 정상인 아이들은 1년 616달러를 사용하는데 반해, 과체중인 아이들은 837달러로 더 많은 의료비 지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의 목적은 신체의 과도한 지방조직을 적절히 감소시켜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유도하고, 비만으로 초래될 수 있는 동반질환을 예방하는데 있다”며 “비만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원만한 학교 생활과 사회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있어 중요한 원칙은 포괄적인 다면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가족중심의 치료, 생활습관 변화유도, 운동프로그램에 참여, 영양학적인 교육은 물론, 전문의ㆍ영양사ㆍ정신과의사ㆍ사회사업사ㆍ운동처방사 등 각 전문 분야 사이의 효율적 연계가 중요하다”며 “생활습관의 변화와 이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크게 1차 치료로 ▲식사 요법 ▲운동 요법 ▲행동수정 치료와 2차 치료 ▲약물 치료 ▲수술치료로 나눠진다. 

연령별, 단계적 비만치료가 이뤄지는데, 소청소년 아비만 치료는 ▲예방적 접근 ▲구조화된 체중 조절 ▲포괄적 다면적 처치: 전문가 개입 ▲약물 및 수술치료 총 4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이 교수는 “예방적 접근으로는 ▲충분한 과일과 채소 섭취 ▲하루 TV 시청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 ▲하루 1시간 이상 운동 ▲성장과 함께 체중은 유지하고, 나이 들면서 체질량지수 감소되도록 한다 등이 있다”며 “매달 평가를 시행하고 만약 3~6개월 후 개선이 보이지 않으면 2단계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선 ▲올바른 영양섭취와 신체활동에 대한 수럽 ▲체육시간을 늘린다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 타고 등교하도록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을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에 나서야 한다.

이 교수는 “식사치료는 균형 잡힌 저열량 식사, 음식의 제한보다 영양 구성 개선, 자유롭게 먹어도 되는 초록, 조심해서 먹어야 하는 노랑, 되도록 먹지 말아야 되는 빨강 등 신호등 식이요법 등이 이뤄진다”며 “구조화된 체중 조절과 전문가가 개입된 포괄적이면서 다면적 처치도 진행된다”고 전했다.

약물 및 수술치료에 대해선 “이전단계 실행으로 호전이 없는 경우 또는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에게 강도 높은 처치가 요구되는 단계”라며 “약물과 초저열량 식사를 이용한 식이제한 그리고 체중관리를 위한 수술적 방법 등을 고려하는데, 약물 및 수술치료는 반드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와 병행해서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아청소년 비만대사 수술과 관련해선 아직 공통적 수술 권고안이 없다”며 “대한비만학회의 경우 성장과 사춘기 성숙이 완료된 경우에 고려되며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에서 수술치료는 엄격한 기준 하에 제한적으로 고려하며, 다면적 치료와 약물 치료 등 이전 단계 치료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도비만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적 환경 변화가 비만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아청소년 비만의 평가와 치료시 성장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예방, 조기 발견과 개입이 중요한데, 청소년기가 그 마지막 기회”라며 “포괄적인 다면적 접근과 단계적 적용에 따른 치료를 한다. 가정, 학교, 의료의 유기적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도 비만의 치료에는 다방면의 전문가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청소년 고도 비만의 치료에 성인과 다르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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