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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혁신 통해 미래 의학 100년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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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혁신 통해 미래 의학 100년을 이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9.20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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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치료 이어 중입자치료 가동...최첨단 의료 선도
의대 신축ㆍ행정 개혁ㆍ미래 의사과학자 양성 주도
“기독교 정신에 충실한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 실천”

[의약뉴스]

 

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겠다.

 

연세대학교 의료원(의료원장 윤동섭)이 의료분야의 리더로서 미래 의학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께 만드는 더 새로운 미래 100년’을 기치로 혁신을 추구,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하고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을 확보하며, 사람 중심의 경영과 행정시스템의 효율화 및 전문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사명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다.

연세의료원은 19일, 윤동섭 의료원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 연세의료원은 19일, 윤동섭 의료원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 연세의료원은 19일, 윤동섭 의료원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포치료센터 이어 중입자치료센터 가동
연세의료원의 청사진은 ‘혁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The First, The Best’를 추구하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서 첨단 의학은 물론 인사와 행정, 나아가 인재양성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통해 세브란스의 소명을 이루겠다는 것.

먼저 의료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도입해 세계 최다 증례를 보유하고 있는 로보수술에 이어 유전체 정보와 빅데이터, 세포치료에 기반한 정밀의료를 강화하고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우는 중입자치료센터를 가동,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우리나라의 의료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은 의료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선도 분야인 로봇수술 외에도 신약 치료, 중입자치료 등 정밀의료를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8월 난치성 혈액암 치료법으로 주목받은 카티(Car-t)세포 치료제 투약에 성공했다. 카티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 세포를 이용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로도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우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현재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미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기대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아서, 이르면 10월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입자치료는 가속기 싱크로트론이 탄소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 생성된 에너지 빔을 고정형 또는 회전형 치료기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중입자가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12배 높기 때문에 질량이 무거운 만큼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크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X-선을 활용했던 방사선 치료와 달리 중입자는 목표 지점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방출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가 받는 충격은 더 키울 수 있다.

X-선은 피부에서부터 몸 속 암세포에 도착하기까지 모든 생체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암세포에 강한 충격을 주고 싶어도 정상세포의 손상을 고려해 에너지를 조정해야 했다.

반면,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하는데, 이러한 중입자의 특성을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 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중입자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나 양성자치료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의료원측의 설명이다.

의료원측에 따르면,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X-선 및 양성자보다 2~3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하는 것은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도 적다. 따라서 치료 후 암 환자의 예후는 물론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이지만, 특히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의 암세포에 강력한 효과를 보인다. 

저산소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100배 이상의 방사선 조사량에도 견디며 항암약물 역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까다롭다.

이에 기존의 방사선 또는 양성자 치료로 한계가 있는 난치암이나 치료 후 부작용 발생의 위험이 높은 암종에서 중입자치료가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나아가 “골ㆍ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는 물론,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과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일본의 많은 사례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세의료원의 중입자치료센터에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 등 총 3대의 치료기가 구축된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 조사가 가능해 치료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의료원측에 따르면, 중입자치료기의 평균 치료 횟수는 12회로 X-선, 양성자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며, 치료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할 수 있다.

다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에 약 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의료원측은 중입자치료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과도한 해외 원정치료 부담도 사라져 국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원측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하며, 해외 원정 치료를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만 1~2억 원에 달한다. 

해외 원정 치료를 위해 주로 찾는 일본은 세계 최초로 1994년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이미 28년간 중입자치료를 하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우리는 우리나라의 의료와 암 치료의 혁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중입자암 치료기를 도입한 데 대해 대단히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면서 “2023년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함으로써 국내 난치성 암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연세의료원은 내년,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우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현재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 연세의료원은 내년,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우는 중입자치료를 시작한다. 현재 중입자치료센터를 완공,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정밀의학 강화...바이오헬스 선도기관 지향
연세의료원은 현재 세브란스병원부터, 강남, 용인, 그리고 개원 예정인 송도세브란스병원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 중이다. 

유전체 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세포치료에 빅데이터를 융합,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디지털헬스실을 신설하며 그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헬스실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연구자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건강보험공단, AI 의료영상 기업 등과 협업하며 의료 빅데이터 분야를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센터가 구축되면,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정밀의료의 중심 축이나 바이오산업화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현재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단일기관 세계 최다인 3만례 이상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로봇수술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임상 및 교육 분야 외에도 두산로보틱스와 국산 수술로봇 개발 협약을 맺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약ㆍ디지털치료제 등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술사업화는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가 맡고 있다. 

교원의 현장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업무 공간 제공, 직접 투자는 물론 기업을 운영할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직접 자금 모금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5개 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내 10개사, 2024년말에는 30개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원 측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가 우리나라 의료 기술 사업화에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윤동섭 의료원장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에서 교수는 연구하고 기관이 특허와 산업화를 책임진다”면서 “이처럼 선순환을 통해 병원과 의료기관, 의료계가 진료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형태를 구축하는 연세의료원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의과대학 신축ㆍ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립 추진
여기에 더해 연세의료원은 의료ㆍ교육ㆍ연구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간 환경 구축에 나선다.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미래 발전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마스터 플랜 수립의 바탕에는 의대 신축이 있다. 지난해부터 의대부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의대 신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온 연세의료원은 4월 연세대 법인이사회에서 알렌관 등 부지를 승인받았다. 

시설 노후와 연구 공간 부족 등 지속적인 인프라 문제를 겪어 온 의대는 신축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의료 클러스터와 연구ㆍ교육 클러스터 두 축을 중심으로 그 안에 기능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료 클러스터에는 최고의 환자 치유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교통체계를 정비한다. 

연구ㆍ교육 클러스터는 연구자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쾌적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이용자 중심 공간으로 꾸린다.

부속병원들도 특화 운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이미 스마트병원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은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 산ㆍ학ㆍ연ㆍ병 융합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이 노후화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새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9월 설계를 마무리해 2027년 1단계, 2030년에는 2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지금보다 병상은 약 10%(824병상 → 905병상),  연면적은 약2.5배(약 2만 6000평 → 약 6만 4000평)로 확대된다.


◇인사ㆍ행정시스템에서도 혁신 추구...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기여
나아가 연세의료원은 인사와 행정에서도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채용에서부터 승진 시스템, 조직문화, 복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현장’을 중심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용전문면접관 제도를 도입, 채용에서부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간호사, 행정직,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채용전문면접관은 많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에 쉽게 적응하며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긍정적인 조직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선발한 인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사고과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일부 시험과목을 조정하는 등 인사평가제도도 개선하고 있다.

병원 운영에도 MZ세대 증가에 발맞춰 젊은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 2030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컬쳐보드는 세브란스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으며, 연세의료원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제 조직 문화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실례로 컬쳐보드의 아이디어를 반영, 교수 번아웃 방지 TF,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TF를 가동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문제를 개선해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창립 정신인 기독교 정신에 입각, 기관이 선교 현장이 되고, 이를 통해 복지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행정의 측면에서는 기민한(Agile) 경영이 가능하도록 각 단위 병원들에 책임 경영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시범사업에 돌입했으며, 성과를 파악해 다른 병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연세의료원은 의료기관이자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에도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 좋은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윤동섭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은 미래 우리나라의 의과학분야를 선도할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기독정신에 입각한 의학교육을 통한 국제개발 모델 확대,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참여, 교직원 나눔 운동 등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가장 중요한 것은 세브란스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으로, 기독교 정신에 실한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겠다”면서 “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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