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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회 "여의사 저변 확대, 사회 협력ㆍ발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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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회 "여의사 저변 확대, 사회 협력ㆍ발전 도모"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8.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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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개최...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의사의 만남의 장 마련

[의약뉴스] 최근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 및 공공의료원에 여성 병원장이 대거 선임되는 등, 여의사의 의료계 저변 확대와 사회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여의사회에서 차세대 의료계 리더가 될 후배 여의사들을 위해 의료계 리더로 성장한 여러 선배 여의사의 경험과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2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제17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8월 월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지난 27일 제17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8월 월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는 지난 27일 제17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8월 월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회원을 비롯, 청년 여의사, 예비 여의사, 의대 총동문회장 등 의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의사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화합을 다지는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의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포험을 개최, 전국 100여명의 참석자에 큰 공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됐다.

백현욱 회장은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는 한국여자의사회 11개 지회장을 포함, 각 의과대학 여동문회장과 여교수회 회장 등 전국 각지의 기역과 지역을 대표하는 여의사 단체장을 모시고, 과거를 살피는 한편,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걸맞은 미래 여의사상을 모색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이번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는 의료계 여성 CEO인 여성 의료원장과 청년 여의사 및 예비 여의사의 토론의 장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 백현욱 회장.
▲ 백현욱 회장.

이어 “최근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 및 공공의료원 여성 병원장이 대거 선임됐다는 소식은 들었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여성 경영인이자 리더인 병원장들을 발제자로 모시고 청년의사와 예비 여의사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는 자리”라고 전했다.

또 “2021년도 보건복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총 국내 의사 수 13만 2013명 중 여성 의사는 3만 5325명으로 26.76%를 차지하고 있고,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여의대생수는 2014년 이후 30%를 넘어 35%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의료계의 대표성 비율은 여성이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은 여성 상급종합병원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양성 평등의 인식 변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현장에서 양성 평등 문제는 사회 각 분야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지만, 무엇보다 여의사의 역량과 리더십 강화로, 여의사 스스로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청년 여의사와 예비 여의사들에게 더 많은 자극과 교육이 주어져야 한다. 이들이 성장해 의료계 주역이 되고 나아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학술심포지엄

이날 행사는 총 3부로 이뤄졌는데, 1부는 원례 학술심포지엄, 2부는 축사, 3부는 제17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로 진행됐다.

1부 8월 원례 학술심포지엄은 ‘소아청소년기의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란 주제로 열렸고, ▲소아 위식도역류질환(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재 교수) ▲소아 변비의 이해(고려의대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 등 강연이 이어졌다. 

이어진 2부 축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 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참석,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을 위해 성공한 선배들의 발자취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선배 여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길을 내어가는 모습을 봤기에, 성공한 선배들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젊은 의사들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고, 시대가 원하는 여의사 리더십이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 신현영 의원.
▲ 신현영 의원.

이어 “여의사들이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여의사회가 리더십에 대한 담론을 꾸준히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최근 많은 여의사 회원들이 의료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사회에서 리더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여의사의 입지와 위상이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여의사들의 헌신과 활약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슬기롭고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의협은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여의사회도 적극 참여해 의협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화합한다면 의료계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미래로 가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여의사회는 여자의사 회원들의 권익증진과 소통강화 및 학술적 교류에 매진해왔다. 한편으로 여성계 발전과 국민건강 향상을 위해 쉼없이 노력해왔다”며 “오늘 대표자대회와 학술심포지엄은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의사의 만남’이다. 의료현장과 많은 행사에서 젊은 의사와의 소통과 화합의 구심점이 되어 여의사회의 또 다른 도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 의원급 의료기관 서울형’을 제안,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많은 여의사회원들이 ‘재택치료 서울형’에 적극 참여해 감사드린다”며 “서울시의사회는 회원권익 보호는 물론, 간호단독법과 원격의료 문제에 있어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회원과 소통하면서 의료계 중심에서 국민을 위한 올바른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 의사의 만남

마지막 3부 전국여의자대표자대회는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 의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의료현장에서 여성리더의 도전과 극복에 대한 사례를 공유했다.

발제는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원장 ▲대전선병원 남선우 원장 ▲아주대학교 박해심 의무부총장겸의료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유경하 의무부총장겸의료원장이 맡아 의료계 여성 CEO의 경험을 전했고, 패널로는 ▲서울대병원 최윤영 전공의 ▲서울아산병원 김서연 전공의 ▲전남대병원 김수인 전임의 ▲전남대병원 조다혜 전임의 ▲청년여의사위원회 조원정 위원장 ▲건양대학교 본과 1학년 배채윤 학생 ▲이화여대 본과 2학년 신정민 학생 등 청년 및 예비 여의사 등 7명이 참석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원장은 “최근 상황이 많이 변해 의대생 중 여학생 또는 여의사 비율이 남자와 거의 동일한 비율에 육박했고, 여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는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현재, 여의사가 가진 장점에는 큰 차이가 없고, 그 자체만으로 장점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대학에 근무하면서 학생, 후배들과의 관계형성이나 대외활동에 있어서도 남자냐 여자냐의 차이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관계형성의 중요성을 엄중히 여기느냐의 여부가 안정적인 사회활동을 하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험을 쌓았고 개인적 사심이 아닌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원칙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여의사 후배들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며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방향을 정하고 진심을 다해 노력하고 나를 도와줄 조력자들과의 공감을 통해 소통에 힘쓴다면 스스로 빛을 발하는 북극성 같은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국여의자대표자대회는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 의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의료현장에서 여성리더의 도전과 극복에 대한 사례를 공유했다.
▲ 전국여의자대표자대회는 ‘의료계 여성 CEO와 청년 의사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의료현장에서 여성리더의 도전과 극복에 대한 사례를 공유했다.

대전선병원 남선우 원장은 “화려한 이력이나 대단한 경영철학,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것이 아님에도 병원장이라는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조심스러웠다”며 “오랜 시간동안 한 눈 팔지 않고 환자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것이 인정받은 거 같다. 긴 세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일한 것을 좋게 봐준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종합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타부서 또는 타과와의 코웍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타 부서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이 인정받은 거 같다”며 “병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은 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것이 아닌,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 원장은 “미래 후배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정치적일 필요가 있다”며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대한민국 의료발전과 권익을 위해 기여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주대학교 박해심 의무부총장겸의료원장은 “여성의학자의 장점은 섬세함과 성실함과 함께 높은 집중력과 강한 윤리성을 가지고 있다. 지도자로 사회적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타인에 대한 배려심,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본인의 재능을 고려한 빠른 미래 설계가 필요하다. 의대 졸업 후나 전공의/임상강사 수련 후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이를 세세히 고려해 본인의 전공을 미리 정하고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야를 넓혀서 지역의료에 집중하기 보다는 대학병원에서 임상 혹은 기초 연구에 매진하거나 공공의료분야, 정계 및 산업계 등에서 여성의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길 바란다”며 “자신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 투자와 함께, 가사/육아에의 시간 할당과 개인적인 삶의 질을 고려해 장기적 안목으로 지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지위가 올라갈수록 주위에서 지켜보는 눈이 많아지기 때문에 항상 신중하고 겸허하게 내면적 충만함을 채우면 주위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보다 담대하게 일할 수 있다”며 “항상 긍정적이며 신체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유경하 의무부총장겸의료원장은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 길은 옳은 길”이라며 “우리 사회의 여성에게는, 특히 여의사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여건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의대에 입학하고 수련의 과정을 거치고 결혼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은 유능한 소아청소년과 의사, 아름다운 아내, 철학적인 엄마, 따뜻한 며느리와 딸, 그리고 과학적인 주부가 돼야 하는 것”이라며 “힘에 부쳤고, 짜증이 났고, 아이들에게 무례해지고,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환자들에게 친절할 수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을 하다 어느 책에서 해답을 찾았는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어서 방황을 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창시절, 내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느냐고 물으면 ‘현모양처’라고 답했다”며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사랑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면, 내가 나한테 반할 수 있는 여성, 자신있게 사는 여성, 본인으로 인해 본인이 행복한 사람, 그래서 행복 바이러스를 남편과 자식에게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는 현대 사회의 현모양처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예비 여의사 패널들은 ▲남성 리더와 여성 리더의 차이점 ▲의료 리더십과 사회 공헌 ▲여의사 네트워크 강화 필요성 ▲의료계 내 고위직 여성 비율 저조에 대한 타개책 ▲남성 비율 높은 전공에 대한 여의사 접근 한계성 ▲병원에서 여성리더의 영역 ▲여의사의 어려움에 대한 극복 방법 등 차세대 여의사들의 고민과 미래 비전을 다뤄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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