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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2-10-06 18:20 (목)
병원급은 MRIㆍCT, 의원급은 전문의ㆍ간호사 적으면 폐업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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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급은 MRIㆍCT, 의원급은 전문의ㆍ간호사 적으면 폐업 위험 ↑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8.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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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박영택 부연구위원 분석 결과 발표...시장 경쟁적일수록 폐업 의료기관 증가

[의약뉴스] 병ㆍ의원의 폐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급은 CTㆍMRI 등의 장비가 적을수록, 의원급은 전문의와 간호사 비율이 낮을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거기반연구부 박영택 부연구위원은 최근 심평원 학술지 ‘HIRA Research’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병원, 의원, 치과의원의 폐업 관련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2020년 1월 1일에서 2021년 12월 31일의 기간 동안 폐업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그 기관들의 이전 2년간 심평원 보건의료자원통합신고포털에 입력된 자료를 분석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총 5만 2809개 의료기관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폐업 기관으로 분석에 포함된 곳은 병원 93개소, 의원1105개소, 치과의원 446개소였다. 연구는 1개의 종속변수인 ‘의료기관의 폐업’과 3개의 관점의 관찰대상 독립변수 ▲기술적 요소(CT, MRI) ▲조직적 요인(전문의, 간호사 비율) ▲환경적 요인(인구수, 인구증가율, 가구당 인구수, 지역의 의료기관 경쟁지수)를 두고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병원의 경우 CT와 MRI 수가 적을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의원급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의원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간호사 비율이 낮을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다.

치과의원은 치과전문의와 간호사, 치과의생사 비율이 낮을 경우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해당 변수는 관련성이 없었다.

▲ 의료기관의 기술적 요인(technological factors)과 병ㆍ의원의 폐업.
▲ 의료기관의 기술적 요인(technological factors)과 병ㆍ의원의 폐업.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CT나 MRI 같은 고가장비는 의료기관의 수익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이런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기관은 재정적 수익성이 떨어져 폐업에 이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기관에 비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추론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으로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 병원의 폐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고가장비뿐 아니라 지리적, 정책적, 조직 구조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가장비와 폐업의 관련성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마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CT나 MRI 같은 고가장비를 운영하는 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의원이나 치과의원의 전문의, 간호사 비율은 폐업한 기관에서 그렇지 않은 기관에 비해 낮았는데, 의원이나 치과의원의 전문성은 환자가 선호하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환자가 이런 특성을 인지할 가능성이 높았다면 이런 관련성이 폐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환자가 의사의 전문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운영적 전문성이 폐업과 관련돼 있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인력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더 제공한다면, 의료서비스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의사나 간호사의 전문지식이든지 아니면 간호사가 근무하는 의료기관이 다른 기관에 비해 환자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폐업 가능성이 낮게 나타난 것인지는 추후 심도있는 토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의료기관의 조직적 요인과 병ㆍ의원(치과 포함) 폐업.
▲ 의료기관의 조직적 요인과 병ㆍ의원(치과 포함) 폐업.

환경적 요인과 관련해서는 “병원, 의원, 치과의원 모두 경쟁적 시장에 위치할수록 폐업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의원급에서는 지역 인구수 증가율과 폐업이 양의 상관성을 보였다”며 “이는 시장이 경쟁적일수록 폐업이 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의원급에서는 지역의 인구수 증가율과 폐업과의 관계가 양의 관련성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향후 심도 있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연구는 심평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는데, 심평원 내부 자료를 이용해 폐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심평원이 이런 데이터를 이용, 분석한 결과를 외부 의료인들에게 적절히 제공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지리 및 교통 관련 변수들을 모델에 추가해 좀 더 정교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의료이용과 의료자원의 불균형 예방, 균형 있는 의료자원의 공급을 유인함으로써 효율적인 의료자원의 유지,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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