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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김동석, 차기 의협회장 불출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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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김동석, 차기 의협회장 불출마 '이유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6.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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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불출마 선언...“대개협 회무와 의협회장 선거 연관 말아달라”

[의약뉴스] 제40대 의협 회장 임기가 1년이 넘어가면서, 조금씩이지만 제41대 의협 회장 후보군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분석되던 대개협 회장이 ‘때 이른 불출마’ 선언을 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제35차 정기평의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의원회에서 김동석 회장은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 김동석 회장이 지난 25일 대한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김동석 회장이 지난 25일 대한개원의협의회 평의원회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은 최근 대개협이 회원을 대상으로 비급여 실손보험 대응 등의 강연을 포함한 전국순회 세미나에 대한 사업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대개협 전국순회 세미나가 사실상 김 회장의 차기 의협 회장 선거를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됐기 때문.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차기 의협회장을 노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히겠다. 이번 대개협 회장 임기가 끝난 이후 의협회장 출마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오해의 시선이 있다면 절대로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원의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기획해, 3곳에서 했고, 앞으로 3곳을 더 할 예정”이라며 “1년 뒤에 이 사업에 대해 평가하고 계속 이어나갈 지에 대한 판단을 하겠다. 오해의 소지가 없는 세미나라나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개협 평의원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차기 의협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동석 회장은 “대개협 회무를 하는 것에 있어, 왜곡된 시선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지난 의협 회장 선거를 통해 많은 회원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의협을 개혁해주고, 위상을 공고히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출마선언을 했고, 결국 낙선했다”며 “낙선한 이후, 여러 고민을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이 대개협 회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대개협 지역 순회 세미나를 하거나, 회무 관련된 TF를 만들면 왜곡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차기 의협 회장을 염두에 두고 지역 순회 세미나를 하고, TF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심지어 의협 회무에 대한 조언을 하는 인터뷰를 해도 회장 선거를 노리고 한 발언이 아니냐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 “개원의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대개협 회무에 대한 체계를 갖추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자꾸 왜곡된 시선을 보내면 회무를 하기 너무 힘들다”며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 없다. 그동안 받은 사랑에 고마움을 느끼고, 대개협 회무를 잘 마무리하고 박수 받으면서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대개협 회무를 열심히 하고, 개원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는 의미”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국 회원들이 지켜보는 대개협 평의원회에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은 자신을 지지한 회원과 대개협 임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 이후, 많은 분들에게 정말 안 할 거냐, 번복해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그분들에게 미안하고, 대개협 임원들도 제게 의협 회장이 되어서 의료계를 위해 큰일을 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개협 회무에 집중하면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수행하겠다”며 “의협 회장이 인생이 목표도 아니었고, 꼭 의협 회장이 되어야만 의료계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 선거 불출마 사례는?

김동석 회장과 같이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석상에서 밝힌 의료계 리더급 인사들은 여럿 있었다.

가까운 예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2월, 당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 이전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2월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전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사례도 있다.

두 사례 모두, 차기 의협 회장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와서야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감안할 때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 의협 회장 선거를 통해 대개협에서 동원할 수 있는 표가 많지 않고, 본인 스스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쉽지 않다는 걸 느꼈을 수 있다”며 “대개협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차기 의협 회장 선거가 계속 발목을 잡아서, 대개협 회장으로서의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걸 선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이 이렇게 선을 그어준 덕분에 대개협 입장에선 대개협 활동에 힘이 실리기 때문에, 대개협 회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이필수 회장이 지역의사회장에, 수도권 유명 의대 출신이 아니면서 의협 회장으로 당선됐고, 차기 의협 회장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김동석 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의료계를 위해 직책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활동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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