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국내 연구 미미한 급성호흡부전, 지속적 관심 필요
상태바
국내 연구 미미한 급성호흡부전, 지속적 관심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5.21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최용준ㆍ조재화 교수, 의협회지...공동연구ㆍ진료지침 등 마련

[의약뉴스] 입원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이며 높은 사망률과도 연관이 있는 호흡부전이지만, 국내 연구, 통계자료가 미미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국내 호흡부전 환자의 정확한 역학 및 치료 실태, 예후를 확인, 국내 실정에 맞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최용준, 조재화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우리나라 급성 호흡부전 치료의 현황’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급성 호흡부전은 발병기전에 따라 ▲저산소혈증 호흡부전 ▲과탄산혈증 호흡부전 ▲수술기 주위 호흡부전 ▲쇼크 관련 호흡부전으로 분류한다.

제1형 저산소혈증 호흡부전은 가장 흔하게 접하는 호흡부전으로, 저환기, 가스확산의 장애, 단락, 환기-관류 불균형이 주된 기전이며, 폐포내 부종액 유입과 그로 인한 폐내 단락으로 흔히 발생한다. 제2형 과탄산혈증 호흡부전은 호흡 욕구 감소, 일회호흡량 감소, 이산화탄소 생성 증가, 사강(dead space)의 증가이며, 중추 신경성 호흡감소, 호흡기계 근신경 기능 저하, 호흡일 증가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제3형 호흡부전은 무기폐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주로 수술 전후에 발생할 수 있어서, 수술기주위 호흡부전이라고도 한다. 전신마취 후, 기능적 잔기용량의 감소로 의존성 위치의 폐의 허탈이 발생하게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제4형 호흡부전은 쇼크상태의 환자에서 호흡근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호흡부전이다. 정상 호흡을 할 때 호흡근은 심박출량의 5% 이내의 혈류로 산소를 공급받는데, 폐부종, 젖산혈증, 빈혈 등의 호흡곤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심박출량의 40% 정도까지의 혈류를 필요하게 되어 발생하는 호흡부전이다.

최용준 교수와 조재화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는 여러 형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흔하여 호흡부전 환자에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국내 급성 호흡부전에 대한 역학조사와 초기 및 장기 생존율 등에 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5년간, 국내 중환자실에 입실한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 전수 자료를 활용한 한 연구보고서에서 관련 내용을 추산할 수 있는데,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호흡부전의 환자는 전체 중환자실 입실환자 115만 588명 중 30만 6760명으로 21.4%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고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2015년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호흡부전 환자의 국내 유병률은 0.1%(5만 5702명)로 추산된다. 

전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급성 호흡부전의 발생을 연구한 국내자료는 없지만,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국내 상급종합병원(2500병상, 800병상 규모) A와 B병원의 성인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적인 통계분석에서 총 14만 6837건의 입원 중 호흡부전과 관련 있는 입원은 1만 2152건으로 전체 입원의 8.3%였다.

▲ 국내 2개 상급병원 급성호흡기부전 환자 현황.
▲ 국내 2개 상급병원 급성호흡기부전 환자 현황.

그렇다면 급성호흡부전 치료와 국내 현황은 어떻게 될까?

급성 호흡부전 치료의 주된 목적은 각 호흡부전의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시간을 확보, 인공호흡기로 인한 폐손상과 같은 치료로 인한 잠재적 폐손상을 방지ㆍ제한하면서 호흡기 급성 손상의 원인을 되돌리는 데 있다. 주된 치료는 ▲재래식 산소요법 ▲고유량 산소요법 ▲비침습적 양압 환기 ▲침습적 양압 환기 ▲체외막 산소공급 등이다.

재래식 산소요법에 대해 연구팀이 분석한 자료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전체 성인 입원환자 기준, 8만 9616명 14만 7837건 중 7.0%가 입원 중 1회 이상 재래식 산소요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전체 호흡부전 입원 건수(1만 2152건)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호흡부전의 85.1%에서 입원 중 1회 이상 재래식 산소 치료를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량 산소요법에 대한 국내 자료가 없어, 이 역시 자체조사를 한 결과, 전체 입원 건수의 1.4%, 호흡부전 연관 입원 건수의 17.2%에서 고유량 산소요법이 필요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인공호흡기 등 기계 호흡을 하는 방식의 치료방법들 역시 국내 통계자료가 없는 상태로, 이를 분석하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 중 국내 인공호흡기 적용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참고해야 할 정도로 급성 호흡부전과 관련된 국내 연구는 미미한 상태다.

이에 연구팀은 “급성 호흡부전은 임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군으로, 중환자실 입실 및 사망과도 연관된 중요한 의학적, 사회적 문제”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병이 호흡부전으로 악화되고 사망에 이르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의 급성 호흡부전 전반에 걸친 역학조사 및 실태조사는 부족한 실정으로, 급성 호흡부전에 관한 유관 학회들을 중심으로 공동연구, 진료지침 등을 마련하고 의료진에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기관에서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국내 연구를 통해 국내 급성 호흡부전 환자의 정확한 역학 및 치료 실태 및 예후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