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올봄에는 우는 꿩 소리를 듣지 못했다.
해마다 듣던 것이어서 그 장소에 가서
기다렸으나 목을 길게 빼고 꿩꿩, 꿩꿩하는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봄 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는다는 속담을
떠올리면서 웃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아마도 생태공원 조성으로 터를 잃고 쫓긴 때문이리라.
아쉬움을 공원 산책으로 달래본다.
덜꿩나무 꽃이 활짝 폈다.
나무 이름에 꿩이 들어간 것으로 위안 삼는다.
습관처럼 코를 들이밀어 본다.
큰 향은 없다.
다만 ‘거시기’한 냄새가 풍겨온다.
그 냄새의 정체를 알듯 모를 듯,
비슷한 냄새를 맡은 듯 아닌 듯.
저작권자 © 의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