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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개정, 목표 혈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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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개정, 목표 혈압 강화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5.1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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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에 따라 140/90에서 130/80 까지 낮춰
고령 환자에 아스피린 사용 범위 제한
고혈압 복합제ㆍ1일 1회 제형 적극 권고

[의약뉴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임상현/회장 김근호)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층 강화된 고혈압진료지침을 내놨다.

앞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 보다 강력하게 조절하도록 목표 혈압을 낮추는 등 진료지침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인 한계 등을 고려, 진료지침 강화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가운데 대한고혈압학회는 최신의 임상연구 결과들을 반영, 진료지침을 개정하면서 기존보다 강화된 목표 혈압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 치료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1일 1회 제제나 복합제 등 순응도가 높은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권고했다.

개정된 진료지침은 오늘(13일)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의 주요 개정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먼저 개정 진료지침에서는 일반 인구에 대해서도 주기적안 혈압 측정을 권고했다.

고혈압이 진단되지 않은 일반인들도 최소 2년마다, 고위험군은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고혈압을 진단하도록 권고한 것.

이와 함께 고혈압의 일차선별 목적의 측정방법으로 진료실 혈압을 권고하고, 진료실 밖 혈압은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에 있어 중요한 올바른 혈압 측정을 위해 효준화된 혈압 측정 방법을 이전 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특히,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인 가정혈압 측정과 활동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된 최근의 연구 결과를 근거자료로 보강했으며, 진료실혈압에 해당하는 각각의 상응혈압들도 새롭게 제시했다.

▲ 대한고혈압학회는 개정 진료지침에서 진료실혈압에 해당하는 각각의 상응혈압들을 새롭게 제시했다.
▲ 대한고혈압학회는 개정 진료지침에서 진료실혈압에 해당하는 각각의 상응혈압들을 새롭게 제시했다.

나아가 고혈압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세분,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합병증이 없지만 무증상 장기 손상, 심뇌혈관 위험인자가 다발성(3개 이상 또는 당뇨병이 동반됐을 경우 2개 이상)으로 존재하는 경우에는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낮췄다.

심혈관질환, 단백뇨가 동반된 만성콩팥병 및 열공성뇌경색이 합병된 고혈압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유지했다. 

뇌졸중과 당뇨병이나 단백뇨가 동반되지 않은 만성콩팥병의 경우 고위험군은 맞지만, 임상 근거가 부족해 목표 혈압을 기존처럼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했다. 

당뇨병의 경우 2018년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 질환 동반 여부에 따라서 목표 혈압을 130/80 mmHg 미만 또는 140/85 mmHg 미만으로 구분해 제시했으나, 개정 진료 지침에서는 임상적 심뇌혈관 질환이 없더라도 무증상 장기손상, 심뇌혈관 위험인자 2개 이상 및 만성콩팥병 3, 4, 5기가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고위험 당뇨병으로 정의하고 목표 혈압을 130/80 mmHg 미만으로 낮췄다.

이외에 저위험 또는 중위험 당뇨병은 목표 혈압을 140/90 mmHg 미만으로 제시했다.

학회측은 “2018년 진료지침에서는 HOT 연구를 바탕으로 심혈관 질환이 없는 당뇨병에서 이완기 목표 혈압을 기존의 85 mmHg를 기준으로 제시했었는데, HOT 연구의 당뇨병 환자는 고위험 환자군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어 위험도에 따라 목표혈압을 구분하면서 별도의 이완기 목표혈압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세분,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했으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세분,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했으나, 고위험군의 경우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학회는 백의고혈압 및 가면고혈압을 고혈압의 진단에 적용하는 것에 추가해 유럽 고혈압 진료지침을 준용, 치료 중 백의 비조절 고혈압(white-coat uncontrolled hypertension)과 가면 비조절 고혈압(masked uncontrolled hypertension)을 정의해 적극적 강압치료의 효과와 환자 안전을 재고했다.

나아가 기존 크레아티닌 검사로 정확한 신질환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다 정확한 신기능 평가가 필요할 때에는 시스타틴 C를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학회측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만성콩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령 환자에서는 근육량이나 영양상태에 따라 기존 크레아티닌 검사로 신질환을 평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환자 맟춤형 목표혈압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nited State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가 심혈관질환 1차 예방에 대한 아스피린의 지위를 강등하면서 고령 환자에서의 사용을 반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개정 진료지침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학회측은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출혈 위험과 관련하여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며, 특히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더욱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사용의 이득이 명확한 심혈관질환, 죽상경화증 및 고위험군 환자에 주로 사용하고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에서 아스피린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환자가 연령이 증가해 고령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아스피린 부적격 대상이 됐을 때에는 임상의가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개정 진료지침에서는 고혈압 관리 지표의 개선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인 치료 지속성 개선을 위해 최근 연구 결과와 국제적 고혈압 진료지침을 준용,1일 1회 투약과 단일 제형 복합제의 적절한 사용에 권고 등급을 부여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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