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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류가 된 약준모의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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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류가 된 약준모의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4.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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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약사사회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등장한 최광훈 집행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최광훈 집행부의 첫 1개월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약국 방문, 화상투약기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 상정 논의,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 완화, 비급여 약제비 소명자료 제출 등 다양한 현안 대응에 쏜살같이 지나갔다.

분주했던 최광훈 집행부의 첫 한 달을 두고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부정적 평가를 한 사람이 선거의 주역이었던 약준모 장동석 회장이었다는 사실이 약사사회에 더 큰 화제를 불러왔다.

장동석 회장은 SNS를 통해 최광훈 집행부가 해결사를 자처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고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 등에 대해서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약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주문하기도 했다.

장동석 회장의 뜻밖의 행보에 약사사회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최광훈 당선인 인수위 부위원장이자 인사추천위원장이었던 장 회장이 현 집행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준비가 미흡한 인사들이 약사회에 있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인사수천위원장이었던 장동석 회장에게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장동석 회장은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약사회 집행부에 날 선 비판을 던진 이유를 밝혔다.

약사회에 대한 회원들의 민원이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으며, 이에 약준모 회장으로서 발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특히 그는 선거 과정이나 현 집행부에 약준모 소속 약사 몇 명이 임원으로 활동한다는이유로 약준모가 현 집행부와 결을 같이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오히려 약준모는 약사사회의 견제 역할이 기본 방침으로, 지난 약준모 상임이사회에서도 그런 기조를 잃지 말자 다짐했다는 것이 그의 해명이다.

그러나 현 집행부와 결이 다르며 견제자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그의 해명에는 모순이 있다.

장동석 회장은 지난 제40대 대한약사회장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에 참여했고,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참해 이로 인한 선관위 징계도 받았을 정도로 최광훈 집행부 출범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인사추천위원장직을 수행하며 최광훈 집행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일에도 앞장섰다.

이 과정에 최광훈 집행부에 합류한 인사들은 약준모의 ‘일부 회원’이 아닌 장동석 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았던 윤리위원장 등 약준모 핵심 간부진이었다.

즉, 약준모와 약사회의 길이 다르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길을 함께 해왔다.

그렇다면 약준모는 더 이상 견제자 역할만을 자처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최광훈 회장의 당선에 기여했고, 현 집행부에도 약준모의 핵심 인사들이 참여했다면, 이제는 약사회에 날아드는 회원들의 비판을 해결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책임 없는 비판은 자칫하면 ‘아니면 말고’ 식의 말로만 보일 수 있다. 책임이 함께해야만 말의 무게도 무거워지고 그로 인한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

민의를 전달하는 것과 책임 없는 비판은 다른 길이다. 회원들의 불만을 모아 해결할 방법을 약사회와 함께 고민해 약사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것이 이제는 약준모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약사사회가 변화하려면 미래가 탄탄해야 한다. 그렇기에 청년 약사들의 민심 대변자를 자처하는 약준모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더욱 발전해 약사사회 성장의 기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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