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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점병원, 집중관리군 대상 처방전 영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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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점병원, 집중관리군 대상 처방전 영업 의혹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4.0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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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모니터링 핑계로 신규 처방 유도 의혹 제기...보건소 "정상적인 업무" 일축
▲ 코로나19 거점병원에서 처방전 유도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코로나19 거점병원에서 처방전 유도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약뉴스] 서울지역 모 거점병원이 코로나19 집중관리군 환자 대상 전화 모니터링 과정에서 처방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0대 이상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전화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전문 병원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처방을 받도록 유도한다는 것.

약사사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강동구의 A병원 인근 약국에는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처방전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A병원이 코로나19 거점병원의 지위를 이용, 환자들에게 처방전을 새로 발급받을 것을 권하는 것 같다는 제보가 약사들에게 들어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약사 B씨는 “최근 A병원이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집중관리군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 모니터링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기존에 진료받던 병원이 아니라 전문 병원인 자신들에게 새로 처방받을 것을 권하는 것 같다”며 “이런 전화를 받고 약국에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상담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방을 바꿨다고 하지만 같은 성분이 대다수이기에 사실상 동일한 약이 나간다”며 “이런 행태가 감기약 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할 보건소는 통상적인 전화 모니터링 업무일 뿐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보건소 측은 “A병원은 통상적인 전화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건소에서 각 거점병원에 전화 모니터링 대상의 연락처를 배분했고, 주기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병원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전화 모니터링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A병원은 인력을 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상적인 수준의 전화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건소의 설명에도 약사사회서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약사 C씨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환자들의 상담 내역을 정리해둔 것도 있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 보건소가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처방전 유도 의혹으로 볼 것이 아니다”라며 “대형병원이 환자 처방을 가져가면 약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감기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처방으로 인해 약이 없는 사람과 약이 너무 많은 사람이 공존하는 문제도 벌어질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이어지지 않도록 병원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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