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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통해 신약개발주기 절반 이상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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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통해 신약개발주기 절반 이상 단축”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3.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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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협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두 가지 전문분야 접목, 신약개발 가속"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가속화에 힘을 보태겠다.

[의약뉴스] 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에 취임한 김우연 센터장이 신약개발과 AI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약개발 가속화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신약개발의 의의와 과제, 포부를 전했다.

▲ 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에 취임한 김우연 센터장이 신약개발과 AI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약개발 가속화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지난 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에 취임한 김우연 센터장이 신약개발과 AI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약개발 가속화를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먼저 ”센터장직을 제안받고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가속화에 힘을 보태자’는 마음으로 센터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약개발은 사회파급효과가 매우 큰 공익 성격의 사업이지만, 신약 R&D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국내 제약기업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며 ”그래서 R&D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활용 신약개발이 미래 핵심 전략분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AI기술은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돼 신약개발주기를 15년에서 7년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AI를 이용한 후보물질 설계부터 시작해서 유전체 등 생체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최적 환자군을 도출하여 불확실성, 그리고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신약개발에 있어 AI의 가치를 소개했다.     

실제로 AI센터 자체조사 결과, 국내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은 현재 38개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14개 신약개발 AI 스타트업에 17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현장에서도 AI 집중하고 있고, 정부도 ‘AI 활용 혁신신약 발굴’ 등 27개 사업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AI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은 미성숙 단계“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도입단계이고 본격적인 활용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로, 많은 기업들이 AI기술 도입이나 AI기업과의 협력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 시장의 우선과제는 ‘AI기술을 적용했더니 R&D비용이 이만큼 절감됐다’는 사례를 도출하는 것“이라면서 ”나아가 타겟발굴, 후보물질 설계, 합성, 검증과정을 넘어 전임상, 임상 등 신약개발 단계마다 적용할 AI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으며, AI기술에 대한 이해, 데이터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도입전략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기술과 신약개발기술 두 분야의 이해와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지적이다.

그는 ”우리는 IT강국을 넘어 AI강국으로 도약 중“이라면서 ”AI를 이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바이오산업은 이 기회를 살려 반도체, 조선, 철강,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세계 일류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앞당기려면 인공지능기술과 신약개발기술 두 분야의 상호이해와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AI신약개발지원센터는 이 협업 비즈니스를 촉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한 실행방안으로, ‘신약개발 연구자를 위한 AI 플랫폼’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빅데이터 기술 도입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협업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융합형 AI 신약개발 전문가 교육’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에는 신약개발 연구원 맞춤형 학습과정과 현장실습과정을 개설, 신약개발 현장의 AI 전문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신약개발 연구자를 위한 AI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AI기업과 신약개발기업의) 매칭의 정확도를 어떻게 높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면서 ”결론은 신약개발자가 AI솔루션을 충분히 이해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IT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의약화학자들도 웹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이 플랫폼을 통해 AI 신약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다양한 매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실례로 ”유효물질, 선도물질 발굴단계에 적용할 이 AI 플랫폼은 제약기업이 고가로 구입하는 해외 소프트웨어 도입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AI 신약개발 협의체를 운영해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두 전문영역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허와 논문을 통해 입증한 AI기술을 소개하고, 기술에 대한 신약개발 영역의 피드백이 선순환을 이루면 매칭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협업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제약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국내외 AI기술 동향과 AI기업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5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AI와 신약개발이라는 두 분야의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인력 교육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두 전문영역의 협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융합“이라며 ”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는 두 분야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신약개발은 다양한 학문과 기술의 융합“이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있고, 또 신약개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직무가 있는 만큼,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AI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는 온라인 교육플랫폼 라이드(LAIDD)를 구축해 3년간 8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며 ”올해에는 이 교육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혼자 다할 수 있는 인재가 아니라, 타 분야 전문가와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다양한 융합형 전문인력을 배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수강생의 배경지식과 목표직무 맞춤형 러닝트랙을 구축할 것“이라며 ”교육생들이 AI 신약개발 현장에서 직접 소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해 두 전문영역의 상호이해와 소통역량을 강화하고 AI 신약개발 시장의 인력부족 현상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AI기술이 결코 뒤처져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협업할 접점이 부족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미국, 유럽의 제약기업들은 AI기업들과 손잡고 신약개발을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4월 영국에서 AI로 디자인한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2020년 10월 미국에서는 AI로 추천한 코로나19 약물재창출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을 거쳐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AI기업과 공동연구, 라이센스 인-아웃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특히 ‘알파폴드2’의 등장과 인공지능 단백질 설계 기술의 발전으로 항체 신약 같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기술이 지금까지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 분야에 쏠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해외사례와 비교할 때, 우리 AI 신약개발 시장은 M&A, 라이센스 인-아웃 같은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많은 분들이 우리의 AI기술이 뒤처졌기 때문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현실이 AI 기술부족에서 비롯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이유로 ”최근 권위 있는 국제학회에 발표되는 국내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의 AI 논문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AI기술 수준이 상당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신약개발 시장의 발전속도가 더딘 원인은 AI기업와 제약기업이 공동으로 협업할 적절한 접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기술은 아직 글로벌 선두주자와 비교해 그 격차가 크지 않아서, 우리가 제약기업의 신약개발 능력과 IT기업의 AI기술을 잘 접목시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해당 기술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AI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자문위원님들의 도움을 받아 AI 신약개발 백서를 발간해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요구되는 AI 기술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AI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며, 이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AI 신약개발 가속화 측면에서 인력과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데이터“라며 ”AI 솔루션의 성능 향상과 정확도 제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신약개발은 화합물, 오믹스, 문헌정보, 임상정보, 의료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반면 AI 솔루션에 필요한 대량의 학습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고, 국내 제약기업의 경우 자체 보유 데이터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보건의료데이터는 민감성이 높고 개인정보, 기술유출 등의 이슈가 있어 공공기관, 의료기관, 제약기업 모두 각자의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데이터 중심병원의 의료데이터를 제약기업의 임상데이터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강구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실례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운영하는 화합물은행은 신약개발연구 및 바이오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신약소재화합물을 범국가적으로 수집ㆍ관리해 모든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더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산-학-연-병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컨소시엄이 구축된다면 AI 신약개발 사업은 분명 가속 폐달을 밟을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까지의 놀라운 AI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앞으로 이 분야가 얼마나 빨리 발전할지 기대된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서 센터장 자리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회장님과 전임 센터장님의 큰 뜻을 이어받아 국내 AI 신약개발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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