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 완화에 반품 처리 난항
상태바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 완화에 반품 처리 난항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3.30 0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국ㆍ유통업계 눈치싸움...정부 차원 가이드라인도 없어
▲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가 완화된 이후 기존 제품의 반품처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가 완화된 이후 기존 제품의 반품처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의약뉴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조치가 일부 완화된 이후 대용량 포장 제품의 반품 처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정부 차원의 지침이 없어 재고 정리를 시작한 약국과 도매상들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지난 27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유통개선조치 중 일부를 완화해 소포장 제품의 생산을 허용하고, 1인당 판매 수량 제한도 해제했다.

이에 제조업체에서는 5개 이하의 소포장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미 소분한 대용량 제품의 반품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자 약사회는 회원들에게 공문을 발송, 효율적인 재고 관리 및 반품 준비를 권고했다.

하지만 반품 처리에 대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일선 약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약사 A씨는 “이번 주 금요일(4월 1일)부터 소포장 제품이 입고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렇게 되면 소분 제품 대신 소포장 제품 위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재고 물량 중 대용량 제품이 일부 있다”며 “제품들의 포장을 뜯고 소분 판매를 며칠이라도 조금 더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소포장 제품 입고 후에 다시 판매를 진행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대용량 제품의 포장을 뜯어 소분을 하게 되면 반품이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소포장 제품이 도입되면 소분 포장된 제품들은 가치가 떨어지기에 반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된다”고 설명했다.

약사 B씨는 “재고는 거의 다 소진한 상황인데 꾸준히 키트를 찾는 방문객들이 있다”며 “당장 며칠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매상들도 어떻게 반품 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가격이 매우 저렴한 제품이 아니기에 애매하게 재고가 남을 경우 약국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다들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공적마스크 사업 때도 소분된 제품의 반품을 받았지만, 대부분 소진하지 못했던 터라 섣불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 C씨는 “아직 정부에서도 반품과 관련해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며 “일단 반품은 다 받으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오가긴 했지만, 세부적으로 비용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부분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약국에서 일부 반품 문의가 오기도 하고, 방법에 대한 질문도 나온다”며 “이에 대해서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하기에 일단 대기하고 정부의 지침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와 의견을 정리한 뒤 식약처의 지침을 기다리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통업계 관계자 D씨는 “현재 제조사와 반품과 관련해서 가격을 어떻게 계산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애초에 재고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반품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떤 변수가 기다릴지는 반품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며 “일단 제조사와 이야기는 순조롭지만, 식약처와는 어떤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지 않았기에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국 유통업계나 약국은 식약처와 함께 가야 하는 입장이고, 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식약처나 정부 차원에서 업계 의견을 반영한 지침을 내려줘야 공적마스크 때처럼 재고 문제를 두고 유통업계나 약국이 고통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