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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가검사키트 할인 판매에 약국가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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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가검사키트 할인 판매에 약국가 ‘분통’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2.23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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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할인ㆍ간편결제 혜택 적용 시 500~600원까지 할인...약사들 “형평성에 문제" 반발
▲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할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약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할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약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약국과 달리 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할인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통신사 제휴를 통해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경우, 최대 600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이용할 때에도 마일리지 적립과 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약국보다 편의점에서 더 저렴하게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약사들은 자가검사키트가 할인 가능 품목에 포함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약사 A씨는 “편의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판매하게 된 것은 정부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며 “편의점이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판매 관련 면허를 받아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편의점은 약국과 달리 제조사에서 직접 제품을 전달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이 절감돼 공급가도 조금 더 저렴하다”며 “같은 6000원인데 할인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면 소비자들은 약국이 아니라 편의점으로 향하게 될 텐데 이는 시민들에게 원활하게 키트를 공급하겠다는 본 취지와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편의점 판매 자체가 문제라는 약사들도 많았다. 약사 B씨는 “편의점은 키트 소분을 위한 환경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며 “소분을 위해서는 깨끗한 별도의 환경이 필요한데, 편의점 창고가 적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약사들은 정돈된 환경에서 약을 조제하는 것과 똑같이 신경 쓰며 키트를 소분하고 있다”며 “이를 소비자들이 모르는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지표인 가격을 할인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약사 C씨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은 할인 혜택에서 제외된다”며 “자가검사키트도 안전상비약에 준하는 기준으로 다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국가적 전염병 위기 속에서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게 의료기기 판매 면허가 없는 곳에서도 키트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보건과 관계된 것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빵이나 라면과 같은 상품과 같이 분류해 할인이 가능토록 하는 것은 큰 문제”고 지적했다.

나아가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시적으로 규제를 풀어 허용하는 것이 있으면 그에 맞는 규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방종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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