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13:17 (금)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
상태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1.23 2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경영난 겪는 이비인후과, 긴급조치 필요

“코로나19로 경영난 겪는 이비인후과에 긴급조치가 필요합니다.”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과는 어디일까?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이비인후과가 매우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 분기 발간하는 ‘진료비 통계지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및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청에서 발간하는 ‘한국의 사회동향’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유아와 학령기 소아청소년들의 의료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질병별로는 호흡기 감염성 질환 환자들이 급감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이비인후과에 대해 새 회장으로 선출된 황찬호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하고, 함께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포부”라며 “이비인후과에 많은 현안이 있고, 특히 소외된 부분이 많다. 이에 대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23일 새 회장에 취임한 황찬호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영난 겪는 이비인후과에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 23일 새 회장에 취임한 황찬호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영난 겪는 이비인후과에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회장 황찬호)는 지난 23일 제23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황찬호 회장이 선출됐는데, 이번 회장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해 새로운 회장으로 당선됐다.

황찬호 회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비인후과는 2500여 회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5인 이상이 직원이 근무하는 곳이 전체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이뤄나가게 됐다”며 “2년 전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너무나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20200년 이비인후과 의사 1인당 매출감소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40%가 넘었고, 2021년에는 전체 진료과 중 유일하게 매출감소를 기록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황찬호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19년 대비, 2020년 이비인후과 의사의 1인당 매출감소는 마이너스 37.5%로, 2021년에도 이비인후과 의원은 전체 25개 진료과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며 “심평원에 등록된 의원 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 비해 폐업률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비인후과 개원가의 경영위기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 2분기 기준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 2570곳 중 약 75%에 해당되는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방역조치를 당했다”며 “이비인후과 진료의 특성상 비강이나 구강의 확인은 필수불가결한 진료행위인데, 의사가 KF94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진료 중 환자가 마스크를 벗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당했고 ‘확진자 방문 병원’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도 환자들의 방문이 끊겨 경영상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환자 진찰로 인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비인후과 의사 중 대부분이 코로나 검사 음성이었고, 실제 중증 감염으로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자기 방역관리가 뛰어났음에도 2주 자가격리 조치가 너무 가혹한 것이라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이비인후과의사는 상기도 질환에 대한 전문가로 코로나19에 맞서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투병들”이라며 “상기도 감염 진료에 새로운 감염관리료 신설 등 위험 노출에 대한 지원 및 보상이 필요하고 보호구 착용시 검사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피부 미용이 아닌 필수 진료에 대한 수가 현실화를 통해 동네의원의 경영 위기 탈출을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2020년 상반기동안 상기도감염의 진료건수를 분석하면 이비인후과가 384만건, 내과가 199만건, 소아청소년과가 146만건인 것”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중에서도 이비인후과가 급성상기도 감염을 가장 많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비인후과는 급성 호흡기질환의 전문 진료과로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검사와 치료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하지만, 국민과 의료현장이 안심할 수 있는 방역지침의 합리적인 조건이 있어야만 효과적인 검사,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의료진 격리문제, 감염 진료소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문제, 감염 의료진에 대한 보상과 예우문제, 손실보상과 수가문제 등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행정적인 뒷받침과 정책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고 중증도는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예상되고 있어, 기존 방역조치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는 4대 보호구 착용상태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이용, 코로나19 선별검사를 함으로써 PCR검사의 부담을 줄일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1차 의료의 수가 현실화와 수가 신설 

이비인후과는 맨눈으로 관찰이 불가능한 귀, 코, 목의 함몰된 다양한 구조물, 즉 외이도ㆍ비강ㆍ구강ㆍ인두ㆍ후두극 진찰하고 처치하는 진료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외래에서 내시경, 현미경 등 진찰 및 처치에 필요한 기구가 많으며 구매 및 소독 등에 들어가는 유지비용이 많지만, 이런 비용들은 수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

황 회장은 “얼굴, 머리, 경부의 구조적 다양성만큼이나 환자가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문진과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현 수가 체계는 거의 모든 진찰 및 처치 행위를 기본 진찰료에 포함되는 것으로 묶어 놓았다”며 “원가보전조차 안되는 저수가로 인해 많은 이비인후과 의원들이 경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진료를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비인후과 외래 진찰 및 처치 행위에 대한 수가 현실화와 수가 신설을 통한 충분한 보상만이 고사 위기의 이비인후과 1차 의료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추가적인 자원 및 시간이 투입되는 강처치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외이도 처치’, ‘비강 처치’의 새로운 수가신설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현재 수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명, 어지럼증, 코골이와 무호흡, 그리고 인후두역류 질환에 대한 설문지를 활용한 척도 검사 등에 대해서도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척도 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보험수가를 받도록 해줘야 한다”며 “환자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이명 및 천식에 대해서 교육상담료 수가가 신설돼야 하고, 난청 질환 감별을 위한 음차 검사, 어지럼증 감별에 필수적인 두부충동검사 등이 새 수가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그동안 기피과라는 이유로 혹은 필수 의료라는 이유로 몇몇 과들의 수술 및 처치 수가는 두 배 이상의 상승이 있었지만 이비인후과 수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다”며 “비출혈(코피) 지혈술 수가는 지혈 시 들어가는 재료대도 보상 안 되는 저수가이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여되는 코와 귀의 수술 수가는 다른 과의 수술 수가와 비교해도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이비인후과 수술 및 처치 수가의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황 회장은 “급성 호흡기 질환 및 주요 감각기 질환, 그리고 두경부-갑상선 종양을 폭넓게 다루는 이비인후과 1차 의료는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의료 분야”라며 “낮은 수가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비인후과 1차 의료는 붕괴직전에 있다. 적절한 수가 인상과 수가 신설을 통해 이비인후과 1차 진료가 유지 가능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비인후과를 위한 세 가지 당면과제

▲ 황찬호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취임한 후, 이비인후과의사회 회기를 전해받았다.
▲ 황찬호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취임한 후, 이비인후과의사회 회기를 전해받았다.

황찬호 회장은 긴급 구호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위기에 처한 이비인후과를 위해 새 집행부의 3가지 당부과제를 밝혔다.

황 회장은 “이비인후과 개원가 민생고를 해결할 장기적인 실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며 “이비인후과 진료비 전체 수가는 선진국 수준으로 인상해야 하고 처치 수가에 대한 횟수 제한은 없어져야 한다. 이비인후과의사 배출 숫자는 줄이는 등 요구사항을 보건복지부와 학회에 끊임없이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나 의사단체와의 협상에서 손해보는 합의는 절대하지 않겠다. 이비인후과 개원가 상황은 이미 바닥이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며 “만성질환관리제 본 사업 시행에서 제기되는 대상질환 확대와 주치의제, 초재진 통합, 진찰료 통합과 의료전달체계 개편 논의에서 이비인후과의 이익에 반하는 합의는 절대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전과 미래를 가지고, 이를 바라보는 혜안을 가지고 정부 정책에 미리 참여하고 이야기하겠다”며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취학전, 학년기 아동에 대한 부분부터, 생애전환기 청력검사, 노인난청환자의 보청기 지원 등에 대해 복지부, 국회와 협업하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서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조직이 잘 구성돼 있고, 회원간 결속이 있으며, 회원들 권익보호를 위해 학술대회 등을 통해 정보교류와 인적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22년동안 이비인후과의사들을 위해 봉사해온 선배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사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당면 과제를 신속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