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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GI] 진행성 간세포암, 2선 치료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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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GI] 진행성 간세포암, 2선 치료 각축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2.01.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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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RWD, 넥사바 이후 렌비마-스티바가 순차 치료 mOS 49개월
KEYNOTE-394. 기존 BSC에 키트루다 추가시 OSㆍPFSㆍORR 개선
스티바가, 3차 이후보다 2차에서 더 효과적...1차에선 옵디보와 시너지 확인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1차 치료 옵션이 다양해진 가운데 최적의 2차 치료제를 찾기 위한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21일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

최근 들어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에자이)에 이어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이상 로슈) 등 1차 치료에서의 선택지가 확대됐지만, 이에 앞서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바이엘)이 10여 년간 간세포암에서 유일한 1차 표적치료제로 자리했던 만큼, 대부분의 모집단은 이전에 넥사바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또한, 넥사바 이후 2차 치료제로 선택 가능한 치료 옵션도 제한적이었던 만큼, 대부분의 연구는 순차치료에서 넥사바와 가장 시너지를 잘 보여줬던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 바이엘)가 중심축이 됐다.

▲ 21일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
▲ 21일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국가 연구진은 REFINE 연구의 탐색적 분석을 통해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에서 스티바가 투약 순서에 따른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의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1008명의 환자 중 96%는 이전에 넥사바 치료 경험이 있었으며, 9%의 환자는 한 차례 이상 면역항암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6%의 환자는 렌비마 등 다른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TKI)를 투약한 경험이 있었다.

분석 결과 치료 차수와 무관하게 전체 환자에서 스티바가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2.9개월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차 치료에서 투약한 82명의 환자에서는 13.8개월, 3차 이상에서 스티바가를 투약한 14명의 환자에서는 8.7개월로 2차에서 투약하는 경우에 더 길었다.

또한, 차수와 무관하게 이전에 면역항암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0.2개월로 집계됐다.

영국 연구진은 실제 임상 환경(Real-World)에서 대표적인 간세포암 표적치료제인 넥사바와 렌비마, 스티바가 3가지 TKI의 순차치료 조합별 성적을 비교했다.

총 64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렌비마만 투약한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4개월, 넥사바만으로 치료한 환자가 18개월, 넥사바에 이어 스티바라를 투약한 환자가 23개월, 넥사바에 이어 렌비마를 투약한 환자는 37개월, 넥사바에 이어 렌비마, 다시 스티바가로 치료를 이어간 환자가 49개월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가장 길었던 소라페닙-렌비마-스티바가 순차치료 환자는 1명에 불과했고, 넥사바-렌비마 조합도 3명에 그쳤으며, 렌비마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다른 TKI로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의 데이터는 없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국가 연구진이 진행한 KEYNOTE-394 3상 연구에서는 아시아인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기존의 2차 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결과 예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총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453명이 참여했으며, 90.7%의 환자들이 이전에 1차 치료제로 넥사바를 투약했다.

환자들은 2대 1로 나뉘어 각 국가에서 권장하는 최적 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에 키트루다를 추가한 그룹과 위약을 추가한 그룹에 배정됐다.

연구의 최종 분석은 중앙 추적관찰 33.8개월 시점에 진행됐으며, 키트루다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4.6개월, 위약군은 13.0개월이었고, 24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은 34.2%와 24.9%로 키트루다군의 사망위험이 21% 더 낮았다.(HR=0.79, P=0.0180)

앞선 중간 분석에서 집계된 키트루다 투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2.5개월, 위약군은 2.3개월이었고, 12개월 시점의 무진행 생존율은 15.9%와 1.4%로 키트루다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26% 더 낮았다.(HR=0.74, P=0.0032)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도 12.7%와 1.3%로 키트루다군이 더 높았다.(P=0.00004)

최종 분석시점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13.7%와 1.3%,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은 23.9개월과 5.6개월,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52.7%와 47.7%,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Time To disease Progression, TTP) 2.7개월과 1.7개월(HR=0.72)로 집계됐다.

또한 최종 분석 시점에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키트루다군에서 66.9%, 위약군은 49.7%로 집계됐으며, 치료와 관련한 3~5등급 이상반응은 14.4%와 5.9%로,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는 3명으로 모두 키트루다를 투약한 환자들이었다.

한편, 진행성 간세포암 2차 치료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구축한 스티바가가 1차 치료에 도전한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다기관, 레이블공개, 단일암 임상 2상 RENOBATE 연구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과 스티바가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19세 이상 전샌수행능력 평가점수(ECOG PS) 0 또는 1, BCLC 병기 B 또는 C인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42명이 참여했으며, 옵디보 480mg을 4주 간격으로 투약하고 여기에 더해 스티바가를 하루 80mg씩 3주간 투약한 후 한 주씩 휴약했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고형종양 반응평가기준(RECIST) v1.1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 2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생존율, 수정 고형종양 반응평가기준(mRECIST) 및 이상반응 등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9.2개월로, 21명의 환자가 연구에 남아있었다.

분석을 위해 환자들은 8주마다 반응을 평가했으며, 그 결과 1차 평가변수인 RECIST v1.1 기준 객관적반응률은 31.0%로 이 가운데 완전반응(Complete Response, CR)이 2.4%(1명), 부분반응(Partial Response, PR)이 28.6%(12명)으로 집계됐다.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5.5개월로, 6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49.9%였으며, 전체생존기간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6개월 전체생존율은 90.4%였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손발 피부 반응으로 33.3%(14명)에서 나타났으며, 피부 발진이 28.5%(12명), 탈모가 23.8%(10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레고라페닙(스티바가)과 니볼루맙(옵디보)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에서 유망한 유효성을 보여주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 신호는 없었으며, 대부분의 독성은 관리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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