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와 정부가 코로나19 재택 환자에 대한 약 전달 체계의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오늘(13일) 회의를 진행한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전국 약국 공급까지 하루 남은 상황에서 약사의 비대면 복약지도 행위에 대한 정부의 보상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약사회와 정부는 지난주에만 세 차례 만나 약 전달 방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들어 지난 11일 한 차례 더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선 회의에서는 재택환자에 대한 약 전달 방식과 약 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 비대면 복약지도 등에 대한 수가가 주요 안건이었다.
이 가운데 비대면 복약지도 행위 등에 관한 보상안은 대략적인 합의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예산은 편성되지 않아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일 브리핑에서 재택환자에게 팍스로비드를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배송업체 등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최종균 재택치료반장은 브리핑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약국에서 의약품을 일일이 배송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 상황이라는 시급한 상황을 감안해 지자체별로 배송업체를 쓰거나 보건소 직원이 직접 연락하거나, 혹은 관리의료기관에서 배달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소에서 재택환자 약 배송과 관련해서 여러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관련 단체와 함께 보건소의 부담을 줄일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부 관계자의 발언에 약사회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일부 보건소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항을 말한 것“이라며 ”이는 아직 재택치료 환자에 대한 약 전달 방식에 대해 약사회와 정부의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약사회는 재택 치료 환자에 대한 약 전달 방식이 보건소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약 전달 과정에 일부 약 배달 업체 등이 끼어들 여지가 있고,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에도 비대면 약 전달을 중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최광훈 당선인 인수위 관계자도 ”내일 거의 마지막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언론에 먼저 임시 방편적인 현 방식을 설명한 것은 문제“라며 ”내부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회의에 참석해 약 전달 방식에 대해서 문제가 없도록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며 ”13일에 관련 부처 실무자와 결정권자 모두 만나 최종 합의안을 만드는 것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약사회가 현 상황을 인정하고, 최대한 실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약사회 측에서 정부와 회의 과정 중에 약사가 직접 약 배달을 하는 경우에 대한 보상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제로 현장 약사 중 적극적으로 직접 약을 전달하려는 이가 많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팍스로비드와 같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들은 까다로운 복약지도 내용이 많아 이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해 배송업무까지 직접 하려는 약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약사회가 약 전달 과정을 주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주제“라며 ”모든 안건을 원하는 대로 가져올 수 없다면 큰 틀을 가져오고 작은 부분을 내어주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