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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의사회 김용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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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의사회 김용범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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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단합과 대외 협상 위해 의협 상시투쟁체 필요

2021년은 의료계에 있어서 매우 가혹한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20년에 이어 맹위를 떨친 코로나19로 의료현장은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의사를 포함한 의료인력들은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번아웃 현상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정부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통과시켰고, 호시탐탐 의료계가 반대하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확대, 원격의료 등을 추진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제40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이필수 회장이 투쟁과 협상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의료계 내에선 여전히 ‘상시 투쟁체’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장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해온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은 최근 시도의사회장들과의 마지막 인터뷰로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김용범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이필수 회장의 대외협력 행보에 대해 “정치권과 국회와의 협상을 통한 의협의 대외협력 강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의협 집행부의 협상 의지와 노력에도 최근 몇 개월간 연이어 발의되고 시행되는 의료악법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점은 회원들의 힘을 한데 모아 더 강한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협상과 타협을 통한 회무가 위정자들의 술책이나 배신으로 무너질 위험성이 늘 존재하기에 회원들의 단합을 독려하고 투쟁을 통한 의권쟁취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

▲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김용범 회장은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김용범 회장은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의협의 투쟁위원회는 평소에도 조직되어 있어야 한다”며 “이는 회원 단합을 통한 의협의 힘을 키우는데 한 축이 되고, 대외 협상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지난해 2월 제주도특별자치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회장으로 김용범 회장이 당선됐음을 발표했다. 당시 진행된 회장 선거에선 총유권자 611명 중 김용범 후보가 235표(55%)를 득표해 193표(45%)에 그친 강지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당시 현직 회장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된 것에 대해 김용범 회장은 “의료악법들이 연이어 발의되고, 진료환경이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다”며 “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의사회를 정립,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제 열망이 선택을 받았다고 본다. 돌이켜 보면 선거캠프 참모들의 진정 어린 헌신 또한 당선의 원동력이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회장에 당선된 이후, 약 1년간 의사회를 이끌어온 김 회장은 지난 1년간의 회무에 대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매월 정기이사회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제37대 임원들의 자세에서 회망을 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의사회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비대면 화상회의로 치러지다 보니 회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의견을 듣는데 제약이 많았다”며 “이를 해소하고 회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취지로 ‘귤림제주’ 특별판 책자를 발간, 마음들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회무운영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김 회장은 “매달 열리는 의협 광역시도회장단회의 토의내용과 결과를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반영, 단합된 회무를 최우선으로 하려하고 있다”며 “지역 의료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임원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선거 당시 공약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도행정이나 조례안 발의 시 엄중 대응 ▲제주도의사회 소식지 재발간 및 매월 회무보고 정례화 ▲제주의료원장 의사직으로 복원 ▲제주도 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요구 ▲재정절감을 통해 도의사회관 대출금 상환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의사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중 제주도 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에 대해 “ 현재 도내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몇 개 업체에서 수거한 다음, 화물차에 싣고 선박을 이용해 도외로 반출해 소각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감염원의 노출 위험성이 항시 존재하고 폐기물 처리에 따른 경비도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건립하기에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기존 소각장에서 한 개의 소각로를 불하받아서 사용하는 방안을 제주도정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도행정 또는 조례안 발의 시 엄중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김 회장은 ‘한방난임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한방난임치료에 대한 조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제정되고 있다”며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전 집행부에서 이 조례를 발의한 도의원을 항의 방문, 반대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했으나 이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

이에 도일간지 광고를 통해 한방난임치료의 위험성과 이 지원조례안의 부당성을 널리 알렸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제주의료원장직은 대대로 의사가 맡아오던 자리인데 지난 회기에서 보건직 공무원 출신이 임명됐다”며 “이는 행정편의를 위한 처사로, 원하는 회원을 적극 지원해 제주의료원장을 의사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의료계 내 자율정화 문제

▲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의 분원과 함께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범 회장은 지역의사회장으로서 실제로 채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의 분원과 함께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범 회장은 지역의사회장으로서 실제로 채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의 분원과 함께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사회장으로서 실제로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김용범 회장은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분원 설립으로 인해 의료의 수도권 집중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는 지방의 의료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임으로 큰 염려가 된다”며 “제주에는 국립 제주대병원이 있지만 아직 상급 의료기관의 인증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는 지방 대학병원에 물적, 인적 지원을 대폭 늘려서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억제하고, 믿고 찾는 대학병원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며 “이는 곧 이 지역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정립과도 맞물려 있기에 중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2021년만큼 대리수술 등 의사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가 부각된 해도 드물 것이다. 이에 의협은 자율정화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또 의협은 회원권익위원회를 구성, 어려움에 빠진 회원을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김용범 회장은 최근 의협이 구성한 이 두 위원회는 이미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에서 기능을 담당하는 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회원윤리위원회가 구성돼 자율정화특별위원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며 “해당 위원회가 실효성을 갖추려면 회원 자율징계권이 의협으로 넘어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정훈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회원권익위원회를 구성해 의협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위원회를 활성화하여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비대면진료, 원격의료와 관련된 여러 논의에 대해 ‘현재로선 비대면진료를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대면 진료는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이 누락되어 있어서 환자와 의료인 모두에게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비대면 진료를 반대한다”며 “코로나19의 특수상황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허용범위로 인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지역의료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근절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서울특별시의사회 비대면 진료 연구회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비대면 진료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의료현장

▲ 김용범 회장.
▲ 김용범 회장.

2021년이 되어도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했고, 의료현장은 2020년에 이어,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의 악몽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도 역시 이런 어려움을 함께 겪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등 여러 의료인들의 노력으로 도민의 건강을 보호하는데 큰 성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김용범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도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제주공항 발열감시단과 선별진료소에 의사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근무한 결과 도내의 감염 수치가 현저히 줄어드는 성과를 보였다”며 “다만, 최근 ‘위드 코로나’ 이후에 확진자 수가 제주에서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증 환자는 입원치료,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에는 생활치료센터치료나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며 “재택치료는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두 군데 의료진이 담당하고 있는데,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난다면 개인 의료기관의 참여도 고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공공의료,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공공의료 부분은 민간의료기관에서 담당하기 힘든 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취약지에 공공병원을 신설하는 정책보다는 기존 지방의료원을 지원해 업무에서 민간의료기관과 차별성을 두고 감염병 치료 등의 공공의료에 전념하는 대안이 더 바람직하다”며 “제주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는 녹지그룹의 영리병원을 인수해 지역 감염병 치료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2022년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로, 주요 정당들은 각 대선 후보를 결정했고, 후보들은 보건의료 정책 등 여러 공약을 제시하며 선거 유세에 나선 상태이다. 

김용범 회장은 “이번 대선공약에서 여당 후보는 문재인 케어 의료정책을 이어받고 공공의대 신설 및 공공의료 확충을 선언했다”며 “이 사항들 회원들이 파업을 하면서까지 막아내고자 했던 바이고, 문재인 케어는 실패한 정책으로 이미 판단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야당 후보는 문재인 케어를 무차별적인 급여화로 건강보험 재정을 악화 시키는 주범으로 평가했고,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해결의 의지를 천명했다”며 “의료공약에서는 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선에 대비해서 의협과 보조를 맞출 예정”이라며 “지역의사회에서는 내년 6월에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유력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의료현안에 대해 토의하고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마련한 ‘제20대 대통령 선거 보건의료 분야 정책제안서’에 대해선 “지역의료 활성화를 통한 고령화 사회 대비,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보건부 분리 등의 정책제안에 적극 동의한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올바른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필수의료 국가안전망 구축과 연계하여 적정 의료수가 책정에 대한 정책제안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기에 보다 더 강력한 의견을 피력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정책 제안은 의료정책연구소, KMA Policy 특별위원회 그리고 의협 산하 각 단체의 의견들을 조율하고 회원들의 뜻을 물어 의협 차원의 정책제안서를 마련하자는 대한개원의협의회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김용범 회장은 회원들에게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의료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회원들에게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내부적으로 고군분투하는 와중에 연이은 의료악법들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힘든 현실”이라며 “의사회에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 드린다. 이 열정들이 한뜻으로 뭉칠 때 힘 있는 의협을 건설하고 우리의 권익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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