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은 다 녹았다.
고목에 쌓인 눈은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은지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른다.
눈은 고목이
쉬어가는 정거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늙은 나무는 시린 눈도 감싸고 돌만큼
품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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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다 녹았다.
고목에 쌓인 눈은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은지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른다.
눈은 고목이
쉬어가는 정거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늙은 나무는 시린 눈도 감싸고 돌만큼
품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