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이 논란이 많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 아두카누맙)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바이오젠은 20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아두헬름 100mg/mL 정맥주사제의 도매가격을 내년 1월 1일부로 약 50%가량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평균 체중(74kg) 환자의 유지 용량(10mg/kg)에 대한 연간 비용이 56,000달러(약 6600만 원)에서 28,200달러(약 3360만 원)가 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6월에 외부 자문위원회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두헬름의 승인을 결정했다.
당초 FDA는 아두헬름을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가 이후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아두헬름은 임상적 유익성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미국 내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65세 이상을 위한 국가 의료보험제도 메디케어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바이오젠의 미셸 보나초스 최고경영자는 “당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이제 아두헬름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환자들이 재정적인 고려사항 때문에 아두헬름을 이용하지 못하면서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병리를 해결하기 위한 이 최초의 치료제로 혜택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과제가 미국 의료시스템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것으로 인식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은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고 미국 의료시스템에 잠재적인 재정적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 치료제와 잠재적 적격 인구, 수정된 약물경제적 가정에 관해 제기된 의견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바이오젠은 보험 보장과 진단 및 전문센터로의 접근을 통해 내년에 약 5만 명의 환자가 아두헬름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나초스 CEO는 “현재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뿐만 아니라 새로운 계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체에 대한 비용 보장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커뮤니티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오늘 조치가 혁신적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을 용이하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젠은 아두헬름에 대한 임상 4상 확증 시판 후 연구를 시작했으며 4년 안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번 발표와 동시에 바이오젠은 내년에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주일 내에 확정될 예정이지만 바이오젠은 연간 5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