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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방문한 윤석열 후보, 코로나19 현장 어려움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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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방문한 윤석열 후보, 코로나19 현장 어려움 경청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2.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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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방역’ 아닌 ‘과학방역’ 전환 강조..."의료전문가 의견 적극 반영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의협을 방문, 코로나19 현장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은 윤 후보는 "정치방역이 아닌 과학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6일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을 찾아 이필수 회장 등 의협 집행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국민의힘 측에선 윤석열 후보를 비롯, 김상훈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서일준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 이만희 수행단장, 이용 수행실장 등이, 의협에선 이필수 회장, 김성남 부회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 이현미 총무이사, 김수철 대외협력이사, 박수현 홍보이사겸대변인이 참석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이 이필수 의협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이 이필수 의협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드코로나 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의료시스템 전체가 매우 불안한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있고, 국민의 생명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의료체계가 확보됐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함에 따라 확진자가 폭증하고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발생,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일률적인 거리두기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과 자영업자의 생계에 대한 침해를 최소화하며 역학자료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거리두기로 정치방역이 아닌 과학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위드코로나 이후에 대유행에 대비한 정부 대책 수립이 미흡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무너진 의료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국가의 방역체계, 감염병 정책수립시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진이 번아웃 상황인데, 어려운 부분, 애로사항에 대해서 우리들이 잘 느낄 수 있도록 소상히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필수 회장은 “윤석열 후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결코 짧지 않는 시간들은 국민들과 의료진들은 수차례의 대유행 속에서 희망과 좌절을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사망자 수도 급증하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방역에 심각한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장 의료진들은 병상 부족 상태 심화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의료진과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정책에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며 “한계에 임박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극복 가능할 수 있도록 의료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료전문가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6일 대한의사협회을 찾아 코로나19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등 간담회를 진행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6일 대한의사협회을 찾아 코로나19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등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과 화상 연결, 방역 현장에서의 고충과 개선사항 등 일선현장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었으며, 오산한국병원 조한호 원장, 미소들병원 윤영복 원장이 코로나19 현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조한호 원장은 “11월 이후 급증한 확진자 수로 인해 전국적으로 병상이 부족한데, 물리적 병상 확충만큼 효율적인 병상 운영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병상을 유동적으로 옮기는 등 효과적으로 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영복 원장은 “고위험군이자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를 위해 간호ㆍ간병 인력의 지원이 필요하고, 입원환자가 중증환자로 악화될 경우 신속한 응급 전원이 가능해야 한다”며 “전담 요양병원은 의료수가가 낮은 편이라 강도 높은 업무를 하는 직원들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후, 의협은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 및 대책 수립방안’을 윤 후보에게 제안했다.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은 위드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송 체계의 확대 및 개편,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의 재구성,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대비 등 대책 수립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윤 후보는 감염병 플랫폼과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 후보는 “코로나 대응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해 모든 의료기관 관계자, 질병청, 복지부, 환자가족 등이 참여하고 거기서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무하다 보니 좌충우돌해왔다”며 “위드코로나 시행 여부, 방역의 방식 등도 플랫폼 정보를 토대로 정부가 판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정부 담당하면 향후 감염병 대책을 위해 반드시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화된 과학적 정책의 수립으로 전문가들과 협의해서 일처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필수 회장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정보화 체계화가 돼야 시스템이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데, 그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혼선을 빚고 있고 현장 의료인들의 혼란이 극심하다”며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건부를 단독으로 분리 신설해 컨트롤타워를 맡아 지휘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료는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의료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제대로 된 보건의료정책이 도출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후보는 의료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정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위드코로나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짚었다.

윤 후보는 “의료 현장의 전문가 집단과 꾸준히 소통해서 정책이 펼쳐져야 되는데, 일방적으로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며 “복지는 정치가 지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건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이 지배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국민들에 대한 행정 서비스가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과거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협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대책에 대해서도 작년 초 의협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정부 당국에게 중국인들의 입국을 막아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무시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다르다고 해가지고 의협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다”며 “앞으로도 업무를 담당했던 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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