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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암 진료, 일반진료보다 의료비ㆍ입원비ㆍ수술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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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암 진료, 일반진료보다 의료비ㆍ입원비ㆍ수술비 절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2.1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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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대 전병율 교수 연구팀, 의협회지 기고...환자 편의성도 개선

다학제 암 진료를 한 경구, 일반 진료보다 암 환자의 의료비, 입원비, 수술비 모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다학제진료가 환자의 편의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차의과대학교 보건학과 전병율 교수와 파이낸셜뉴스 정명진 기자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다학제 암 진료의 의료비 분석’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나라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은 최근 고령화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건강보험 재정의 악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특히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20년 9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총 사망자 수는 29만 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했다. 10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악성신생물(암) 8만 2844명 ▲심장 질환 13만 1030명 ▲폐렴 2만 3168명 ▲뇌혈관 질환 2만 1586명 ▲고의적 자해(자살) 1만 3799명 ▲당뇨병 8,102명 ▲알츠하이머병 6744명 ▲간 질환 6496명 ▲만성 하기도 질환 6176명 ▲고혈압성 질환 5631명 순이었다.

암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8.2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는데, 암 종별로 살펴보면 폐암(36.2명),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으로 높았다.

▲ 10개의 주요 암에 대한 다분야 치료 및 일반 치료의 1인당 평균 의료비용을 매년 비교한 결과.
▲ 10개의 주요 암에 대한 다분야 치료 및 일반 치료의 1인당 평균 의료비용을 매년 비교한 결과.

이에 정부는 총 3차에 걸친 암관리종합계획을 수립, 시행했는데, 제1기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과 비교할 때 대부분 암종에서 5년 생존율이 증가했지만 암 발생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신규 암 환자 수는 24만 3837명(남 12만 8757명, 여 11만 5080명)이었다. 이는 전년도(23만 5547명)에 비해 8290명(3.5%) 증가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다학제진료가 일반진료에 비해 암 환자의 의료비, 입원비, 수술비를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다학제진료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데이터를 토대로, 일반진료와 다학제진료를 받은 환자의 의료행태에 따른 의료비를 분석했다.

10대 암 진료를 받은 환자 중에 다학제진료를 받은 환자와 일반 진료를 받은 환자의 의료비를 비교한 결과,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의료비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암 종별로 살펴보면 2018년을 기준으로 ▲갑상샘암은 일반 72만원, 다학제 53만 3000원(일반 대비 74.0%) ▲유방암은 일반 479만 7000원, 다학제 53먼 1000원(일반 대비 11.1%) ▲위암은 일반 331만 8000원, 다학제 190만 1000원(일반 대비 57.3%) ▲대장암은 일반 537만 5000원, 다학제 117만 1000원(일반 대비 21.8%) ▲폐암은 일반 942만 4000원, 다학제 94만 5000원(일반 대비 10.0%) ▲전립샘암은 일반 298만 2000원, 다학제 166만 3000원(일반 대비 55.8%) ▲간암은 일반 789만 7000원, 다학제 183만 6000원(일반 대비 23.2%) ▲췌장암은 일반 1101만 6000원, 다학제 275만 5000원(일반 대비 25.0%) ▲신장암은 일반 294만 2000원, 다학제 98만원(일반 대비 33.3%) ▲자궁경부암은 일반 384만 2000원, 다학제 165만 9000원(일반 대비 43.2%)이었다.

연구팀은 “단순 비교로도 다학제진료가 일반 진료보다 비용이 적다는 분석결과를 도출했다”며 다학제진료가 일반 진료에 비해 의료비가 낮은지에 대해 matched pair t-test 방법을 이용해 검증했는데, 일반 진료 1인당 평균 의료비는 464만 1990원이었고 다학제진료 1인당 평균 의료비는 58만 8875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귀무가설 기각이므로 첫 번째 가설인 암 환자에서 다학제 진료가 일반 진료보다 의료비가 적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다학제진료를 한 환자는 각 과 의사들이 최적의 치료를 찾아주므로 치료 단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의료비의 절감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전했다.

일반 진료와 다학제진료의 입원비를 비교했을 때도, 일반 진료 1인당 평균 입원비는 758만 5040원이었고 다학제진료 1인당 평균 입원비는 350만 3800원으로 나타났고, 수술비에 대한 비교 역시, 일반 진료 1인당 평균 수술비는 178만 6280원이었고, 다학제진료 1인당 평균 수술비는 143만 890원이었다.

연구팀은 “수술비의 경우, 의료비나 입원비에 비해서는 절감 폭이 크지 않았는데, 이는 다학제진료나 일반 진료에서 수술이 결정되면 수술비는 병원마다 비슷하게 책정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암 환자에 있어 다학제진료가 일반 진료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감소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실증분석됐다”며 “다학제진료를 진행하면 여러 과 의사들이 논의를 하기 때문에 진료의 질이 높아지고 여러 과를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과적인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전체 암에 대한 분석을 진행해 암 종별로 가장 비용효과가 높은 암을 분석하여 암 종별로 건강보험 적용을 하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학제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줄어든 의료비를 의사 진료비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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