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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IO] 키트루다+렌비마,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시너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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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IO] 키트루다+렌비마,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시너지 불발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12.1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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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단독 대비 반응률ㆍ무진행 생존율 개선...전체 생존율은 차이 없어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에자이의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와의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유럽임상종양학회 면역항암 학술대회(ESMO Immuno-oncology Congress 2021, ESMO IO)에서는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 임상 3상 LEAP-007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이전 전신 치료 경험이 없고 전신수행능력 점수(ECOG PS) 0 또는 1이며, PD-L1 발현 양성(TPS≥1%)으로, EGFR 또는 ALK, ROS1 표적치료의 대상이 아닌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과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앞서 다른 고형암 및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에서 두 약제의 조합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던 터라, 1차에서도 가능성을 타진한 것.

▲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에자이의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와의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에자이의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 렌비마와의 시너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환자들은 각각 1대 1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군과 키트루다+위약군(키트루다 단독요법군)에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독립적검토위원회(Blinded Independent Central Review, BICR)가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및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었으며, 2차 평가변수는 독립적 검토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및 안전성, 삶의 질, 환자 평가 보고 등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 33%는 동아시아인이었으며, 44%가 PD-L1 고발현(TPS≥ 50%), 56%는 저발현(TPS 1~49%) 환자로, 사전 정의에서 동아시아인과 비동아시아인, 전신수행능력 평가점수 0과 1, PD-L1 고발현과 저발현으로 구분해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1차 평가변수에 대한 분석 결과부터 실망스러웠다. 중앙추적관찰 15.9개월 시점에서 분석 결과,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무진행 생존율과 반응률은 더 높았지만, 전체생존율은 개선하지 못한 것. 

분석 당시 병용요법군의 환자 중 65.7%가, 단독요법군은 68.6%가 치료를 중단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속내는 조금 달랐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 중 임상적 또는 방사선학적 질병 진행으로 인해 중단한 환자가 병용요법군은 55.7%였으나, 단독요법군은 77.6%에 달했다.

반면,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병용요법군이 36.9%에 달했던 반면, 단독요법군은 17.8%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치료 성적으로도 이어져 1차 평가변수 중 무진행 생존기간에서는 병용요법의 중앙값이 6.6개월, 단독요법은 4.2개월로 병용요법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22%(HR=0.78) 더 낮았으며, 6개월 시점의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57.2%와 47.0%로 집계됐다. 객관적 반응률도 병용요법군이 40.5%로 단독요법군의 27.7%보다 높았다.

그러나 전체 생존기간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의 중앙값이 14.1개월로 단독요법군의 16.4개월보다 오히려 더 짧아서 병용요법의 사망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HR=1.10), 6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도 병용요법이 73.9%로 단독요법은 75.6%보다 낮았다.

연령(65세 이상, 이하), 전신수행능력 평가점수, 인종, 조직학(편평vs비편평), 흡연력, PD-L1 발현율, 기저 시점의 간전이 여부 등 다양한 하위 그룹별로도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더 나은 경향을 보였지만, 전체생존율은 단독요법보다 못한 경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안전성에 있어서도 치료 관련 이상반응과 3~5등급 이상반응, 이상반응으로 인한치료 중단 및 사망 등의 주요 지표들이 병용요법군에서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데이터 검토 위원회(Data Monitoring Committee, DMC)에서는 연구와 함께 렌비마 및 위약 투약을 중단하도록 하고,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공개(open lable)해 35회차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EGFR이나 ALK 변이가 없는 PD-L1 양성(TPS≥ 1%)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는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표준요법으로 남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다만, 연구진은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바 병용요법을 평가하고 있는 다른 임상연구는 독립적 데이터 검토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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