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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흉부영상 사용, 코로나 환자 치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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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흉부영상 사용, 코로나 환자 치료 도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2.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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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식ㆍ김진영 교수, 의협회지 기고...폐렴 범위ㆍ예후 평가 활용
▲ 적절한 흉부 영상 사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계획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흉부영상에서 관찰되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되며, 앞으로의 예후를 예측하는 소견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적절한 흉부 영상 사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계획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흉부영상에서 관찰되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되며, 앞으로의 예후를 예측하는 소견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적절한 흉부 영상 사용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계획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흉부영상에서 관찰되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되며, 앞으로의 예후를 예측하는 소견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계명대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권용식 교수와 영상의학과 김진영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코로나19 진단과 치료에서 흉부영상의 역할’이란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지난해 3월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는 환자의 비말을 통하여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무증상부터 사망까지 다양한 임상경과를 보일 수 있다. 주로 고령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좋지 않은 예후를 보여, 중증 폐렴과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흉부 영상소견은 정상부터 중증 폐렴까지 관찰될 수 있고, 폐렴의 경우 전형적으로 양측성, 주변부 폐렴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나, 비전형적인 영상소견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예후와 깊은 연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환자의 중증도 분류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의 표준진단법은 중증급성호흡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에 대한 실시간 역전사효소중합효소사슬반응(real-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RT-PCR)의 양성 소견으로, Fleischner Society, WHO, 대한영상의학회/대한 흉부영상의학회 권고안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료영상 권고안에서 무증상 환자의 선별 및 진단검사로 흉부 영상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흉부 영상소견은 특이적이지 않으며, 다른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비전형 폐렴과 비슷한 영상소견을 보이기 때문이지만, RT-PCR검사도 가래와 비인두에서 샘플을 채취할 때 제대로 채취가 되지 않거나, 보관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위 음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현재 WHO에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에서 RT- PCR이 불가능하거나, 가능하지만 결과가 지연되는 경우, 또는 첫 번째 RT-PCR에서 음성이었으나, 임상적으로 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 흉부 영상이 코로나19 진단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진은 흉부영상을 으로 보이는 폐렴의 범위는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WHO에서 임상적으로 코로나19의 중증도를 경증(mild), 중등증(moderate), 중증(severe), 그리고 위중증(critical)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흉부 영상을 통한 폐렴의 유무와 범위의 평가, 그리고 합병증을 식별하는 것은 환자의 입원 여부 결정, 기도 삽관의 시기 결정, 치료 방향 결정 등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흉부 CT나 흉부 X선에서 폐렴의 정도를 정량적으로 점수화할 수 있고, 이는 질병의 정도와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됨을 여러 연구에서 입증했다”며 “이전 국내 연구에서도, CT에서 폐렴 점수와, 흉수의 유무가 고령과 함께 환자의 중증 폐렴과 기도 삽관, 그리고 질병에 의한 사망을 예측하는 인자였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 다른 연구에선 입원 초기 CT에서 폐 중증도 점수 〉4와 감소된 림프구 수는 환자의 회복 및 퇴원이 늦어지고 입원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예측하는 유의한 인자였다”며 “반면에 폐렴이 거의 없거나 정상 소견을 보이는 환자는 대개 양호한 임상경과를 보여줬다. 이는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폐렴의 점수를 매기는 방법은 논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보통은 흉부 구역을 나누어 폐렴의 여부와 구역 당 폐렴의 정도를 점수화해 더하는 방식”이라며 “최근 인공지능 기반으로 개발된 빠르고 간편하게 폐렴의 범위를 자동으로 측정해내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다른 폐렴과 감별하거나 폐렴의 정도를 정량화할 뿐 아니라, 중증도 분류 및 예후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연구진은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흉부 영상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치료제 연구들에서 산소포화도 등 임상요소들이 고려됐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의 여부가 반드시 포함되는 것은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흉부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은 질병 중증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임상증상과 영상을 종합하면 특정한 치료제의 투여 여부를 효과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팬데믹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입원할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흉부 영상에서 보이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 분류에 따라 환자들의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객관적인 요소가 된다. 입원 기준은 국가별로, 지역별로 다양하지만, 흉부 영상에서 심한 폐 침범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입원이 고려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동반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흉부 영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세균 혹은 진균의 동반 감염은 8% 정도로 잘 발견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45명의 코로나19 중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폐포세척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44.4%에서 세균 혹은 진균의 동반 감염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임상증상이나 혈액검사에서 동반 감염 여부 판별이 어려운 경우, 세균성 또는 진균성 폐렴의 영상 소견이 관찰된다면 감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코로나19에서 흉부 영상 사용 권고안에 따르면 의심환자에서 흉부 영상을 일차적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현재 권고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RT-PCR을 시행할 수 없거나, 결과가 음성이더라도 의심되는 고위험군의 환자들은 흉부 영상이 보조적으로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흉부 영상은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증상이 있는 고위험군의 환자들에서 촬영하도록 권고되고 있다”며 “흉부 영상에서 관찰되는 폐렴의 범위는 환자의 중증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며, 앞으로 예후를 예측하는 소견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입원 여부 결정, 또는 치료제 투여 여부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적절한 흉부 영상의 사용은 의료환경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환자의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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