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생명공학회사 유니큐어(uniQure)와 글로벌 파트너사 CSL베링(CSL Behring)이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B형혈우병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SL베링과 유니큐어는 중증에서 중등 중증 B형혈우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아데노관련바이러스5(AAV5) 기반 유전자 치료제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etranacogene dezaparvovec)의 중추적인 임상시험 HOPE-B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은 HOPE-B 연구에서 제9인자(Factor IX) 예방적 치료와 비교했을 때 18개월 연간 출혈률(ABR)에서 비열등성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만족시켰다.
또한 연간 출혈률 감소 면에서 통계적 우수성을 평가한 2차 평가변수도 달성했다.
이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6개월 도입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안정된 제9인자 발현 달성 이후 모든 출혈을 고려한 52주 연간 출혈률이다.
연간 출혈률은 주입 후 7~18개월부터 측정돼 관찰기간이 항정상태 제9인자 전이유전자 발현을 나타내도록 보장했다.
총 54명의 환자가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을 투여받았으며 이 가운데 53명의 환자가 최소 18개월의 추적관찰을 완료했다.
안정된 제9인자 발현 이후 18개월 차 연간 출혈률은 1.51이며 최소 6개월의 도입 기간에 연간 출혈률은 4.19였다.
주입 후 18개월 차에 제9인자 활성의 지속적인 증가가 확인됐으며 1단계 APTT 기반 응고 분석으로 측정된 제9인자 활성은 정상 수준의 36.9%였다. 주입 후 6개월 차에 제9인자 활성은 정상의 39.0%였다.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의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부작용의 80% 이상은 경증이었다.
환자 1명은 투여 65주차에 요로성패혈증 및 심장성쇼크로 인해 사망했는데 치료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환자 1명에서 간세포암이 발견됐으며 분석 이후 치료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
유니큐어는 수년 동안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의 임상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작년 6월에 CSL베링과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에 대한 독점적인 글로벌 권리를 위한 상업화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유니큐어는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의 공정 검증을 뒷받침하는 제조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혁신치료제, 유럽의약청(EMA)에 의해 우선순위 의약품(PRIME)으로 지정됐다.
CSL베링은 내년 상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이트라나코진 데자파라보벡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니큐어의 리카르도 돌메치 연구개발부 총괄은 “우리는 B형혈우병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역대 최대 및 최초의 중추적인 임상시험에서 이러한 톱라인 결과를 얻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HOPE-B 데이터는 12개월 또는 그 이상의 안정된 FIX 발현 이후 연간 출혈률에서 비열등성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출혈률 감소 면에서 우수성에 대한 2차 평가변수를 달성했으며 FIX 수준의 지속성과 안정성, 기타 혜택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CSL베링 브람 골드스틴 혈액질환 연구개발부문 총괄은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는 유전자 치료제가 B형혈우병 환자를 위한 장기 치료 옵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조만간 의학계와 더 자세한 데이터를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