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리아타 파마슈티컬스(Reata Pharmaceuticals)의 신장질환 치료제 바독솔론 메틸(Bardoxolone methyl)의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리아타는 8일(현지시각) FDA의 심혈관ㆍ신장의약품 자문위원회가 알포트 증후군으로 인한 만성신장병(CKD)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 신청된 바독솔론 메틸에 대해 회의한 결과를 전했다.
자문위원회는 제시된 증거가 바독솔론이 알포트 증후군 환자의 만성신장병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고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점을 증명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3대 0의 만장일치로 반대했다.
FDA는 자문위원회 투표에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만 결정을 내릴 때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고려한다.
리아타는 전문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근거한 바독솔론 심사 기한인 내년 2월 25일까지 FDA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추가적인 정보와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아타의 워렌 허프 최고경영자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약물인 바독솔론에 대한 위원회의 투표 결과에 실망했다 "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과학적 증거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유형의 만성신장병 중 하나인 알포트 증후군이 있는 환자에 대한 바독솔론 승인을 뒷받침한다고 믿는다"면서 "FDA가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포트 증후군은 신장 사구체기저막의 주요 구조 성분인 4형 콜라겐을 암호화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형 만성신장병이다.
알포트 증후군 환자의 신장은 노폐물을 혈액 밖으로 걸러내는 능력을 점차 잃게 돼 말기 신장병이 발생하고 만성적인 투석 치료 또는 신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알포트 증후군으로 인한 만성신장병 치료 용도로 승인된 치료제는 없다.
바독솔론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전염증성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해소를 촉진하는 분자 경로를 유도하는 전사인자 Nrf2의 활성제로, 1일 1회 경구 투여한다.
바독솔론은 CARDINAL 임상 3상 시험에서 알포트 증후군으로 인한 만성신장병 치료제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FALCON 임상 3상 시험에서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장병(ADPKD)에 의한 만성신장병 치료제, MERLIN 임상 2상 시험에서 빠른 진행 위험이 있는 만성신장병 환자의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리아타와 바독솔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쿄와기린은 일본에서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독솔론은 임상 2상 시험에서 ADPKD, IgA 신증, 초점성 분절성 사구체경화증, 1형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신장병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리아타는 유럽에서도 바독솔론을 알포트 증후군으로 인한 만성신장병 환자의 치료제로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쿄와기린은 일본에서 바독솔론을 알포트 증후군 환자의 신장 기능 개선 용도로 승인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