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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의료현장 ‘과부하’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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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의료현장 ‘과부하’ 심각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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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더 이상 못 버텨"...일선 전공의들, 정부에 대응책 마련 촉구
▲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일선 전공의들은 현장의 상황은 ‘아비규환’이라고 말할 정도로 과부하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일선 전공의들은 현장의 상황은 ‘아비규환’이라고 말할 정도로 과부하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일선 전공의들은 현장의 상황은 ‘아비규환’이라고 말할 정도로 과부하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32명, 위중증 환자는 661명으로, 지난 2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4114명, 위중증 환자 숫자는 586명에 이어 연일 30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강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의 어려움이나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일선 전공의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지난 27일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선 코로나19 이후 수련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체계적이지 못한 정부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는 성토의 장으로 바뀔 정도였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대전협 여한솔 회장은 “현장은 아비규환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다. 코로나 환자들이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다 사망해서 오는 지경”이라며 “왜 확진을 받고도 안 왔냐고 하면 집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안 왔다고 한다. 실제 의료 현장은 코로나 확진자도 늘고 있고 응급실 격리시설도 부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 회장은 “상급종병을 대상으로 병상 확보 명령이 떨어지자 병원들은 병상 확대와 함께 인력도 늘려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코로나 진료와 관련 없는 진료과 전공의까지 동원해 코로나 중증환자 병동 당직을 서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추가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데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인력에 로딩이 걸리기 시작했다”며 “다른 환자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수련병원 전공의들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밀려들고 있는 현장의 상황을 전하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모 지역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병원의 전공의는 “하루에도 4~5명씩 사망하고 있는데, 전공의 한 명과 감염내과 교수의 업무 강도가 너무 심하다. 간호사는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며 “대체인력이 절실한데 구인을 해도 오지를 않는다. 중증도가 확실히 너무 높아져서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공중보건의사 중 전문의를 상급종합병원에 투입했는데, 문제는 코로나19 진료와 관련 없는 전문의 차출이 이뤄지는 바람에 병원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

모 대학병원 전공의는 “성형외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가진 공보의가 왔는데, 중환자 진료를 경험해 보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공의들 사이에선 정부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한 전공의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게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도 “정부 입장에서도 대체인력을 확보하라는 요구에 뚜렷한 답은 없을 것”이라며 “대체인력 확보가 안 되니 말 잘 듣는 전공의, 공보의, 군인관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내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해서 상황마다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환자 진료로 인해 수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대전협 박한나 수련이사는 “국가적 재난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공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기존에 받아야 할 수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내과는 코로나 병동을 도느라 원래 잡혀 있는 수련 계획이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젊은 의사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대전협 서연주 수련이사는 “코로나 병동이 생기면서 중환자 병상을 함께 보고 있다”며 “중환자를 20명 정도 보는데 이 때 코로나 병동에라도 들어가 있으면 환자 케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서 이사는 “언제까지 이렇게 미비한 시스템과 체계에서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시스템과 체계 부족으로 인력 부족이 더 심화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간호사, 보건의료노조 등 많은 단체와 연대해서 함께 목소리 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지원체계도 부족하다. 전원을 못 가는 경우도 많은데, 전원 보내는 시스템도 공보의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에서 정부 당국도 과부하된 게 맞지만 체계를 잡지 않는 이상 위드코로나를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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