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07:46 (금)
정형외과의사회 “내부 자정노력부터 시작하겠다”
상태바
정형외과의사회 “내부 자정노력부터 시작하겠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29 0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저수가ㆍ자동차보험 문제 지적

대리수술,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 최근 다양한 문제를 겪은 정형외과가 ‘내부 자정노력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저평가된 정형외과 수술에 대한 수가 개선과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자동차보험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은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1년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2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필수평점을 비롯한 개원가에 도움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의 강의와 초음파 워크숍이 마련됐다.

▲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은 지난 28일 ‘2021년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은 지난 28일 ‘2021년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연 회장은 “올해 정형외과가 의료계 내에서 입에 오르내린 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술실 CCTV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의료계 대망신이라는 글이 기억에 남을 정도다. 계속적으로 언론에 터졌던 대리수술 문제가 정형외과에선 가장 뼈아픈 일들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 의사회로서 좋았던 일은 대한의사협회 제41대 집행부와 대한개원의협의회 집행부가 올해 출범하면서 적극 참여했다는 것. 김봉천, 이영하, 강찬 이사가 의협에 참여하고 있고, 다른 이사들은 대개협에 적극 참여해 정형외과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또 하나 잘했다고 자평하는 일은 자동차보험에 대한 일로, 지난 2014년 의협이 탈퇴한 이후 계속 빠져있던 자동차진료수가분쟁심의위원회에 참여했고, 흐지부지된 자동차보험위원회를 재건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리수술, 진료보조인력으로 야기된 문제와 함께 저평가된 정형외과 수술 수가에 대한 문제, 의원급 병실 등 자동차보험 문제에 대해 의사회 차원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이태연 회장은 정형외과 수술의 저수가 문제를 지적하며, “정형외과가 잘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수술 수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며 “타 외과 수술보다 정형외과 수술 수가가 더 낮은데, 보험통계를 조사했더니 정형외과 수술행위 수가 수준이 40~8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수술을 하면 병원은 -10~20%, 상급종합병원에선 -40%까지 적자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중증도에 밀려서 찬밥이 되어가고 있는데, 정형외과 수술을 하면 적자여서 대학에 있는 교수들도 수술방 배정을 못 받고 있다”며 “이제까지 비급여 등으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병원은 이마저 어렵다. 학회 회장,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현실적으로 자괴감을 느끼는 문제”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형외과를 곤혹스럽게 했던 대리수술 등 여러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내부 자정에 힘을 쏟겠다는 소식도 있었다.

▲ 정형외과의사회는 대리수술 등 여러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내부 자정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 정형외과의사회는 대리수술 등 여러 비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내부 자정에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이태연 회장은 “대리수술 등 여러 비윤리적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정선언을 하고, 이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건 회원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며 “일반국민들과 다른 의료계 동료들에게 정형외과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한다. 다음 달에 새 학회 집행부와 의사회 집행부가 모임을 가질 예정인데, 그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불법행위를 하는 회원에 대한 제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천 정책이사도 “의협 제41대 집행부는 품위 있고 당당한 의협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면허의료행위에 대한 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자율정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대리수술, 수술실 CCTV, 자동차보험 등이 정형외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형외과의사회는 학회와 함께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노력, 개선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형외과의사회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병실 운영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태연 회장은 “의원급 수술이 줄어들고 있고, 자동차보험 입원환자도 줄어들어서 의원급 의료기관이 병실을 유지해야 하느냐라는 말이 있다”며 “정형외과 의원급 병실이 많이 줄었는데, 의원이 병실을 운영한다는 건 수술 문제도 있고, 예전 자동차보험 환자들이 병실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수술은 병원급으로 많이 옮겨갔고, 자동차보험 입원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자동차보험 심사가 넘어가면서 조정과 규제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줄었다”고 밝혔다.

정기용 재무부회장은 “점점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인데, 병실을 조금씩 다른 걸로 바꾸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며 “전문화된 부분이면 상관없지만 동네 정형외과 의원에서 수술을 하는 건 전반적인 걸 다 한다는 의미다. 수술을 하면 팀이 필요하고 당직도 있어야 하고, 식당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환자들의 눈은 높아져 있고, 의사를 병원 규모로 판단하는 분들도 많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개원가의 의원들이 해줘야 하는 역할들이 있다. 작은 골절 등은 의원급들이 막아줘야지 큰 병원들이 제대로 된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동차보험 환자의 경우도 거의 입원을 안 시키는데, 20년간 겪었기 때문에 함부로 입원했다간 바로 삭감당한다. 환자는 자신이 자동차사고 피해자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만 병원 입장에선 삭감을 당하니 입원은 물론, 치료도 횟수를 줄여야한다”며 “환자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치료하고 싶지만 못해드리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보 환자를 볼 때 답답한 경우는 한방에 다녀오신 분들인데,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만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