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00:50 (금)
“비뇨의학과 전공의 미달, 개원가 미래 밝지 않은 탓"
상태바
“비뇨의학과 전공의 미달, 개원가 미래 밝지 않은 탓"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29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뇨의학과의사회,학술대회...필수의료협의체서 방안 논의

해마다 계속되는 비뇨의학과 전공의 미달은 개원가의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만든 필수의료협의체에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소식이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8일 더케이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으며, 오프라인 학술대회임을 강조하기 위해 온라인 학술대회는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좀 더 심화된 내용의 강의를 마련하도록 했다는 소식이다.

▲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8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8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비뇨의학과의사회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된 조규선 신임회장은 “아직은 이종진 회장의 시간으로, ‘go together better tomorrow’는 앞으로도 추구할 목표”라며 “그 기대에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비뇨의학과의사회 임원들은 출중한 능력 못지 않게 인품 또한 훌륭해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하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임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뒷받침하는 ‘집사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임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원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현재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필수의료협의체에 소속돼 있는데, 필수의료 살리기에서 벗어나 다른 과를 도울 수 있는 중추적인 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의사회는 회원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규선 신임회장은 “일각에선 비뇨의학과가 마이너한 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필수의료살리기협의체에 들어간 중요한 이유는 그만큼 비뇨의학과의 어려움을 정부도 의료계도 알고 있다는 의미”라며 “수년 전부터 건공의들이 급감하고 있다. 대학병원들도 스텝들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의 경우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업무의 과중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방에 있는 국민들은 비뇨의학과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협의체에 참여했지만 갈 길이 멀다. 갑자기 정책이 좋아진다고 해서 전공의들이 바로 늘어나는 게 아니다”며 “이런 부분에서 비뇨의학과의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미래인 개원가가 밝아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이 크다. 전공의들에게 개원가가 잘 될 수 있고, 비뇨의학과로 개원해도 삶을 유지하고, 소신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현재 의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몇 가지 요청사항이 있는데, 흉부외과의 100% 가산처럼 비뇨의학과의 처치나 수술에 대한 가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비뇨의학과가 필수의료에 포함된 것에 대해 다른 의사들 사이에서 말이 있지만, 인식이 부족해서 그렇지 비뇨의학과는 필수의료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종진 회장은 “최근 초음파급여화가 됐기 때문에 과거보다 개원가에서 볼 수 있는 환자의 폭이 넓어졌다. 그 전엔 비용문제로 초음파검사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갔던 환자들을 개원가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진료비 증가율을 보면 10년간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 증가율이 엄청나고, 개원가의 진료비 증가율은 적다”고 밝혔다.

과거엔 의원이 전체 60%를 차지했지만 이제 상종 전체와 개원가 전체의 진료비 규모가 비슷해졌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봐야 하는 환자가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지 약만 처방하고 초음파 검사하기 위해서 환자들이 치우치는 것은 사회 전체 구조를 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라며 “개원가의 역량을 높여 편안하고 질좋은 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비뇨의학과의사회에서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족 사태를 우려하며, 이에 대한 방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비뇨의학과의사회에서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족 사태를 우려하며, 이에 대한 방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 비뇨의학과의사회에서는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전공의 부족 사태를 우려하며, 이에 대한 방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규선 신임회장은 “비뇨의학과의 미래를 짊어질 의사들이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나빠진다는 의미”라며 “대학병원 스텝들이 4명에서 2명,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예전엔 당직하면서 하던 일들을 지금은 주니어 스텝들이 일주일에 두 번 씩 당직을 쓰면서 하고 있다. 견딜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제자를 제대로 가르칠 환경이 아닌데다, 전공의 충원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이러다 후학을 더 이상 잇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최근 역량이 늘어나서 비뇨의학과 개원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대학병원의 스텝과 전공의가 부족하면 결국 개원가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종진 회장은 “현재 지방으로 내려가면 전공의가 아예 지원을 안 하고 있다”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레지던트 한 명밖에 없는 병원을 갈 수 없으니 더 안 가게 되고, 업무 부담이 교수에게 몰려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필수의료가 꼭 환자에게 필수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현재 치료할 의사가 없어서 필수가 됐다고 봐야 한다”며 “물고 물리는 상황이고, 돌고 돌아서 기승전 ‘개원가는 힘들다’로 이어진다. 개원가가 힘든 게 보이고,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전공의들이 지원을 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