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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국가처럼 우리도 ‘봉쇄’ 시점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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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국가처럼 우리도 ‘봉쇄’ 시점 고민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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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기 교수, 의협 종합학술대회서 발표...백신 접종ㆍ치료제 도입ㆍ방역 지속 등 노력 필요

이번 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다시 ‘봉쇄’를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이들 국가들처럼 확진자 및 위중증자가 늘어나고 있어 ‘봉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지난 21일 ‘제38차 온라인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서울백병원 내과 염호기 교수는 ‘위드 코로나의 경험 사례 분석 및 미래 전망’이란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이번 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다시 ‘봉쇄’를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이들 국가들처럼 확진자 및 위중증자가 늘어나고 있어 ‘봉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번 달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국가들이 다시 ‘봉쇄’를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이들 국가들처럼 확진자 및 위중증자가 늘어나고 있어 ‘봉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드 코로나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영국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게 된 것은 지난 3월 29일부터 5월 23일까지 진행한 코로나19 감염환자 분석 결과에 기반했다.

당시 영국은 백신 미접종자 감염이 74%이지만, 한번이라도 접종한 경우에는 24.2%였고,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은 1.8%에 불과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2.3%만 병원 입원을 요구하고 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8월 17일 시점엔 백신 접종률이 60.16%를 기록했다.

염호기 교수는 “감염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지만, 중증도 있는 환자들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기에 영국이 위드코로나를 시행하게 됐다”며 “영국의 9월까지 현황을 보면 4만명까지 돌파했다가 2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기까지 시나리오는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이후 하루 5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중증 발생률, 사망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전환, 즉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엔 백신 접종률이 80%에 이르렀고,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으며, 코로나의 완전 종식이 불가능하니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이러한 위드 코로나는 백신 효과가 60~80% 정도인데, 돌파 감염 및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고, 생활치료소ㆍ재택치료ㆍ신속항원검사 등 방역의 틈새가 존재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는 곧 눈앞의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2021년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각 국가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유럽은 환재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으며,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3주간 부분 봉쇄에 들어갔고, 독일ㆍ오스트리아ㆍ체크ㆍ벨기에 등의 국가들도 봉쇄령 재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11월 17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3187명이고, 위중증 환자는 483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위중증 환자 치료병상 가동률도 59.6%로 늘어났고, 수도권은 80%를 기록했다.

염 교수는 “중환자 병상 수가 부족하고 중환자 이송체계도 문제다. 우리나라에 중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엠뷸런스는 서울에 딱 2대 밖에 없다”며 “정부는 병실을 많이 늘렸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비코로나 환자 진료에 대해 대국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달에 코로나19 재유행의 특징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증가했는데, 이는 백신 접종 후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감소한 것이 큰 요인이라는 것. 또 요양병원과 시설 내 집단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역시 일찌감치 고령층에 접종한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염 교수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 중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위드 코로나를 6월말 쯤 시작했는데, 3개월 뒤에 피크가 이뤄졌고, 싱가포르는 7월말에 시행해 2개월만에 피크가 이뤄졌다. 두 국가 모두 백신 접종률은 80% 이상 도달했을 때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는데,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염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감소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을 대상으로 했고, 접종과 함께 방역을 함께 했다는 것”이라며 “백신의 효과성을 검증할 때 일본의사협회의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이뤄졌지,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 그래프를 살펴봤는데, 한 번도 꺾인 적 없이 수직 상승 중”이라며 “2022~2023년에는 피크가 올 것이라고 보는데,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베드 시나리오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50%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가 감염을 잘 통제한다고 해서 감염은 수그러들지 않는다”며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율을 살펴보면 사망률과 어느 국가등 일치한다. 이는 발생이 많으명 사망 환자가 많다는 의미로, 국가별로 피크의 차이가 있지만 이는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염 교수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으며, 봉쇄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후부터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이고, 중환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언제 다시 봉쇄를 할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염호기 교수는 “위드 코로나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가는 것으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예방을 위해선 새로운 백신, 부스터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 위드 코로나라고 개인, 집단 방역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염 교수는 “초기에 예방 가능한 치료제들이 나와야 통제 가능하다고 본다”며 “생활치료, 재택치료를 좀 더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중환자 치료에 있어서도 병원을 보존할 수 있는 여러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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