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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대한류마티스학회 신기철 연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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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류마티스학회 신기철 연구이사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11.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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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21세기에 들어서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환경에 획기적이 발전이 시작됐다.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 등 기존의 항류마티스약제(DMARD)로는 조절하기 힘들었던 환자들도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관해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

이후 2015년을 전후로 경구제임에도 생물학적제제에 못지않은 효과를 입증한 JAK(Janus kinase) 억제제가 등장, 주사제에 부담을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제의 발전만큼 치료 결과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대한류마틱스학회가 발표한 KOBIO(KOrean BIOlogics Biologics and Targeted therapy) 레지스트리(registry, 환자등록사업)에 따르면, 생물학적제제 또는 경구용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치료 시작 후 1년 만에 관해 또는 낮은 질병 활성도(DAS28 기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성적표와는 달리, 이들 가운데 20% 이상의 환자들이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는 가장 널리 쓰이는 평가지표인 DAS28 이외에도, 환자들의 상태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지표와 함께 이러한 지표까지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발표한 KOBIO 레지스트리의 추가 분석 결과를 ‘제41차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 및 15차 국제심포지엄(KCR 2021)’을 통해 공개하고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게재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연구에서 주요 평가변수로 쓰이고 있는 DAS28 기준 관해율은 실제 임상현장(Real-World)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지만, 보다 까다로운 지표들에서는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이사로 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를 만나 KOBIO 레지스트리가 시사하는 의미를 들어봤다.

 

▲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발표한 KOBIO 레지스트리의 추가 분석 결과를 ‘제41차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 및 15차 국제심포지엄(KCR 2021)’을 통해 공개하고 대하류마티스학회지에 게재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연구에서 주요 평가변수로 쓰이고 있는 DAS28 기준 관해율은 실제 임상현장(Real-World)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지만, 보다 까다로운 지표들에서는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이사로 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를 만나 KOBIO 레지스트리가 시사하는 의미를 들어봤다.
▲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발표한 KOBIO 레지스트리의 추가 분석 결과를 ‘제41차 대한류마티스학회 학술대회 및 15차 국제심포지엄(KCR 2021)’을 통해 공개하고 대하류마티스학회지에 게재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연구에서 주요 평가변수로 쓰이고 있는 DAS28 기준 관해율은 실제 임상현장(Real-World)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지만, 보다 까다로운 지표들에서는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의약뉴스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이사로 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 신기철 교수를 만나 KOBIO 레지스트리가 시사하는 의미를 들어봤다.

 

◇류마티스관절염, 10년간 72% 급증...관절 손상 막기 위해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인해 만성 염증이 발생, 관절 파괴로 이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한 때는 희귀질환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10년 사이 환자가 크게 늘어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주로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성 환자도 2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신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의 지속적인 만성 염증으로 인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거나 뼈가 침식되는 증상인 골미란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관절의 파괴까지 이어져 신체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2020년 기준 국내 류마티스관절염(혈청검사양성 류마티스관절염(M05)) 환자는 12만 4000여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 대비 72%나 증가했으며,. 5년 전과 비교해서도 24%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은 남성 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는데, 국내의 경우 여성 환자 비중이 남성 환자 대비 4배 가량 높다”면서 “2021년 기준, 여성 환자가 약 9만 9000여명, 남성 환자는 약 2만 5000여명”이라고 설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만성 통증 외에도 쇠약감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뿐 아니라 발병 초기부터 관절 파괴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로 관절의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신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게 될 경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또 관절 마디가 붓고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고, 무릎이나 어깨처럼 큰 관절을 포함해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도 많이 발생하며, 이외에도 식욕 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병 기간이 긴 질환이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 파괴가 발병 초기 1-2년 사이에 발생한다”면서 “발병 후 2년 이내에서 약 60-70%에서 골미란(골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고 조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성패, 관절염 징후 사라지는 ‘관해’에 달렸다
과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주로 통증을 조절하는 대증적 치료에 만족했으나, 항암제로 사용하던 MTX가 류마티스관절염을 동반한 암환자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널리 쓰여왔다.

이후 21세기에 들어 생물학적제와 JAK 억제제가 연이어 등장하며 MTX만으로는 충분하게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신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성패는 관절 증상 및 관절염 징후가 사라지는 ‘관해’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임상현장에서 환자의 관해 달성을 도울 수 있는 치료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워 염증을 조절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거나 지연시켜 관절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목표로 하는 ‘목표 지향적 치료’, 이른바 ‘Treat to Target’ 개념의 치료 전략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그가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를 근간으로 하는 기존의 항류마티스약제(DMARD)들 외에도 생물학적제제 등 표적치료제들의 개발로 인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며 “하지만 일부의 환자들은 이들 약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완전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실제 현재 첨단치료요법(advanced therapy)이라고 불리우는 여러 최신 약제들이 개발돼 소개됐다”면서 “표적치료제의 개발과 함께 싸이토카인의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 경로를 표적으로 차단해 중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구조적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며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기전의 JAK 억제제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JAK 억제제는) 경구제로 1일 1회 투여가 가능해 투약의 편리성 측면이 개선되기도 했다”며 “실제로  2015년 유럽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제 선택에 대한 선호 요인에 대한 연구’에서는 경구제 복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개정된 유럽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메토트렉세이트 등 기존 항류마티스제제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여 관해에 도달하면 치료를 유지하되, 치료 6개월이 지나도 목표하는 관해 지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생물학적제제 또는 JAK억제제 사용(이하 표적치료제)을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OBIO 레지스트리 사업 10년...새로운 치료 전략 필요성 제시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는 이전보다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다.

기존의 치료제들보다 약제비 부담이 컸던 만큼 비용효과성을 따져봐야 했고,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하지 못한 의문부호들도 제거해야 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환자등록사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2011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임상연구위원회가 주도해 KOBIO 레지스트리 사업에 돌입했다.

신 교수눈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게 있어 임상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무작위대조군 연구가 가장 바람직하긴 하나 실제 진료를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의문점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무작위대조군 연구는 특정 약물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목적의 연구를 진행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관찰 연구 또한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레지스트리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 표적치료제가 사용되면서 치료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들 제제의 효과는 무작위대조군 연구를 통해 입증됐지만 부작용을 비롯한 안전성과 관련된 내용은 관찰연구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으며, 이에 각 나라마다 고유의 레지스트리를 만들어서 표적치료제를 투여 받고 있는 환자들을 추적관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KOrean BIOlogics Biologics and Targeted therpay (KOBIO) Registry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임상연구위원회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면서 “2011년 11월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회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추적 관찰하는 초기 코호트(inception cohort) 추진을 결정했으며, 이후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등록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8년간의 등록사업 동안 점차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국제적인 관절염 표적치료제 다기관 코호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OBIO 레지스트리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주요 연구 결과에서는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관해율이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 교수는 “작년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대한류마티스학회가 KOBIO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물학적제제 또는 경구 표적치료제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56.5%가 치료 시작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관해’ 또는 ‘낮은 질병 활성도’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치료 시작 후 1년 경과 시점에서 혈액 염증 수치를 포함한 질병 활성도가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중에서 불편한 통증(10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비율이 21.5%로 나타났다”며 “이는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새롭고 개선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측정 지표에 따라 관해율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 결과를 추가로 발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내용은 널리 사용되는 질병 활성도 평가 지표인 DAS28-CRP(Disease Activity Score 28 C-reactive protein)를 기준으로 관해 달성률을 분석한 것이라면, 올해 발표한 연구 초록은 다섯 가지의 질병 활성도 지표(DAS28-CRP, DAS28-ESR, CDAI, SDAI, Boolean)를 활용해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 결과, 5년 동안 표적치료제로 치료받은 환자 중 치료 시작 후 1회 이상 내원한 환자 1805명의 치료 12개월 차 DAS28-CRP과 DAS28-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기준 관해 달성률이 56%와 36.2%로 나타난 것과 달리 CDAI(Clinical Disease Activity Index)와 SDAI(Simplified Disease Activity Index) 기준 관해율은 각각 10.4%와 12.7%, Boolean의 경우 12.9%로 낮았다”면서 “뿐만 아니라 연속해서 2년 이상 관해를 유지한 상태를 의미하는 ‘지속적인 관해(sustained remission)’ 달성 환자 비율도 DAS28-CRP 지표가 약 62%로 비교적 높고, DAS28-ESR도 40%로 나타난 것에 비해 CDAI, SDAI, Boolean은 각각 8%, 11%, 13%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 신 교수는 “CDAI, SDAI, Boolean 지표들은 관해 달성에 있어서는 DAS28-CRP 대비 매우 까다로운 지표들로 DAS28에는 없는 의사의 평가 지표가 포함된다”면서 “이러한 지표에서 관해 점수가 낮다는 것은 통증, 피로, 신체기능의 장애 등 환자들이 증상 측면에서 실제 경험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뜻하며 현재 치료 성과나 만족도에 있어서도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신 교수는 “CDAI, SDAI, Boolean 지표들은 관해 달성에 있어서는 DAS28-CRP 대비 매우 까다로운 지표들로 DAS28에는 없는 의사의 평가 지표가 포함된다”면서 “이러한 지표에서 관해 점수가 낮다는 것은 통증, 피로, 신체기능의 장애 등 환자들이 증상 측면에서 실제 경험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뜻하며 현재 치료 성과나 만족도에 있어서도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신 교수는 “대부분 지표들에서 환자들이 자신들의 몸 상태나 통증 상태가 어떠한지를 따져보고 치료 결과를 평가하는 ‘환자 보고 지표(Patient Reported Outcome, PRO)’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와 함께 종창 및 압통 관절수, 그리고 염증표지자 지표 등 어떤 값에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관해율이 다르게 측정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올해 발표된 연구 초록은 류마티스관절염 관해의 정의에 따라, 관해율이 달라짐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제 다양한 관해 지표에 대한 인식 제고와 더불어 이러한 다양한 관해 지표 기준을 달성한 치료전략, 치료요법에 대한 고민과 도입, 활용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KOBIO 발표 내용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DAS28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지표들의 관해율이 10% 전후에 머문 것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겪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DAS28은 28개 관절 중 압통 관절수(tender joint count, TJC)와 종창 관절수(swelling joint count, SJC), 환자 자신의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 3가지 요소를 적용한 공식에 의해 산출한다”며 “DAS28-CRP과 DAS-ESR은 DAS28 수식에 류마티스관절염 진행과 상관관계를 보이는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 또는 적혈구 침강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 수치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DAS28 지표가 50%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러한 DAS28 수치로만 보면 많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치료 성과가 좋은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다만, DAS28를 달성했다고 해서 치료가 잘 됐다고 바로 판단하기 보다는 통증이나 삶의 질 측면도 함께 확인해봐야 하며, 염증수치의 감소, 방사선학적 진행 억제뿐만 아니라, 실제로 환자가 통증을 겪고 있는지, 운동 장애는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CRP가 ESR에 비해 염증반응을 더 잘 반영하며 단기간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DAS28-CRP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미국류마티스학회(ACR)와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DAS28 기준 시 2.6 미만을 임상적 관해 달성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DAS28의 복잡한 수식을 보완해 제안된 지표가 CDAI(clinical disease activity index)와 SDAI(simplified disease activity index)”라면서 “SDAI는 DAS28과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CRP가 수식에 반영되며, CDAI는 SDAI에서 CRP가 제외돼 혈액검사 결과 없이 손쉽게 계산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Boolean 지표는 ▲압통 관절수(TJC) ≤1 ▲종창 관절수(SJC) ≤1 ▲ CRP ≤1 mg/dL ▲ 환자 종합 평가(PGA) ≤1(0-10 척도) 모두를 충족하는 경우에 환자가 관해 상태인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209명을 대상으로 5가지 질병활성도 평가 지표 및 의료진의 판단을 기준으로 관해 달성 여부를 분석한 연구에서, Boolean 지표 기준 시 관해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CDAI, SDAI, Boolean 지표들은 관해 달성에 있어서는 DAS28-CRP 대비 매우 까다로운 지표들”이라며 “CDAI, SDAI에는 DAS28에는 없는 의사의 평가 지표가 포함되며, Boolean 지표는 환자 종합 평가(PGA)가 1점 이하일 경우만 관해로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지표에서 관해 점수가 낮다는 것은 통증, 피로, 신체기능의 장애 등 환자들이 증상 측면에서 실제 경험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며 “현재 치료 성과나 만족도에 있어서도 더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례로 그는 “지난해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데이터 분석 결과 생물학적제제 및 경구 표적치료제 사용으로 환자들이 임상적 치료 목표인 관해에 이르는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으나 삶의 질을 좌우하는 통증을 없애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학회 차원에서 통증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치료제 임상연구에 다양한 평가지표 반영해야
이처럼 생물학적제제와 JAK 억제제의 등장에도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Unmet Needs)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DAS28 외에도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유효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지적이다.

신 교수는 우선 “최근 발표된 KOBIO 레지스트리(류마티스관절염) 연구에 포함된 치료제는 TNF-α 억제제와 토실리주맙(제품명 악템라, 로슈), 아바타셉트(제품명 오렌시아, BMS), 토파시티닙(제품명 젤잔즈, 화이자) 등”이라며 “이 가운데 DAS28-CRP 지표를 기준으로 볼 때 TNF-α 억제제군에서 첫 해의 관해율이 낮았으며, DAS28-ESR 지표를 활용할 경우 토실리주맙의 관해율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반면, “CDAI, SDAI, Boolean 기준에서는 약제별/계열별로 관해율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관해율 절대값은 DA28 지표들보다는 낮으나, CDAI, SDAI, Boolean 관해율이 약제별/계열별로 큰 차이가 없어, 그 활용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는) 통증을 비롯해 피로 개선, 신체 기능 장애 등 측면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서는 DAS28뿐 아니라 SDAI, CDAI, Boolean 등의 다양한 관해 지표를 주요 평가변수로 설정해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얼마나 다양한 관해지표를 달성했는지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JAK억제제 중 지난해 국내에서 허가된 유파다시티닙(제품명 린버크, 애브비)의 경우 MTX와 병용 시 기준으로 생물학적제제인 아달리무맙(제품명 휴미라, 애브비)과 MTX 병용 요법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무작위대조군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임상에서 DAS28-CRP는 물론 SDAI, CDAI, Boolean 지표의 임상적 관해 달성률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학회에서도 새로운 지표를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으며, 대한류마티스학회에 역시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2016 유럽의 EULAR 가이드라인은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 목표로 지속적인 관해 또는 낮은 질병 활성도를 제시하고 있으며, 관해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EULAR과 미국 ACR 모두 Boolean 및 SDAI, CDAI를 기반으로 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며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9 EULAR 가이드라인도 Boolean 및 SDAI, CDAI를 기반으로 한 관해 정의를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도 어느 관해 지표가 가장 적절하다는 추천은 없으나, DAS28 지표와 CDAI, SDAI, Boolean의 비교 및 특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AK 억제제 안전성, 치료제별 작용 기전 고려해야
한편, 최근 들어 JAK 억제제의 안전성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역시 치료제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전문가들 사이에는 FDA 및 식약처 서한을 토대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JAK억제제를 사용시 조심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번 안전성 서한에서 문제가 된 연구결과는 한 JAK억제제에 국한된 것”이라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전성 문제를 일괄로 다루기 보다는, 치료제별로 작용 기전이나 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임상 현장 내 전문가들이 세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임상 현장에서 기존 치료로 통증 개선이나 관해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 역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FDA 및 식약처의 권고를 토대로 환자의 위험인자 등을 충분히 검토해 JAK 억제제 치료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FDA 안전성 서한 내용을 살펴보면, 바리시티닙(제품명 올루미언트, 릴리)과 유파다시티닙은 토파시티닙과 같은 대규모의 안전성 임상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면서 “다만, 두 약물 모두 토파시티닙과 유사한 작용 기전을 공유하고 있어, FDA도 토파시티닙의 안전성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위험성이 다른 두 약물에도 있을 것으로 간주했다 발표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제가 알기로는 JAK 억제제 중 지난해 허가받아 가장 최근에 국내 임상 현장에 도입된 유파다시티닙의 경우, 올해 6월 2021 유럽류마티스학회(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EULAR)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허가 임상 SELECT-COMPARE 연구의 3년 시점 연구 결과 및 장기간의 통합 안전성 분석 등을 통해 TNF 억제제 대비 유사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KOBIO 레지스트리, 류마티스관절염의 미충족 수요 해결에 기여할 것

▲ 신 교수는 KOBIO 레지스트리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를 제공, 궁극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 신 교수는 KOBIO 레지스트리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를 제공, 궁극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끝으로 신 교수는 KOBIO 레지스트리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를 제공, 궁극적으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KOBIO 레지스트리는 현재 8년간의 등록사업 기간 동안 약물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국제적인 류마티스관절염 생물학적제제 및 JAK 억제제 다기관 코호트 구축의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현재 임상 현장에서 기존 치료로 통증 개선이나 관해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실제 예후 개선이 도움이 될 만한 치료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와 지견을 의료진 등 실제 임상에 공유하고 논의해나가는 것이 KOBIO의 역할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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