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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준비 안 된 재택치료, 위드 코로나 걸림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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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준비 안 된 재택치료, 위드 코로나 걸림돌 될 것”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15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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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체계 부재 지적..."전문가 의견 들어야"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개원가에선 정부가 추진하는 위드 코로나를 두고, 재택치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14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1년 제28차 추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연수교육 학술세미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동석 회장은 “회무의 연속성을 위해 제13대 집행부 임원들을 대부분 다시 모셨고, 각과 의사회에서 추천한 분들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개인적으로 제14대 집행부에서 임원을 영입한 건은 하나도 없다”며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으로 개원의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의료상황은 여러 진료를 하면서 소신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환경 개선과 전문가 자존심을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의사를 규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을 바로잡도록 하겠다. 개원의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진료에 임하는데도, 행정기관처럼 취급하는 정부 정책이 많은데, 이를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14일 ‘2021년 제28차 추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14일 ‘2021년 제28차 추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대개협은 정부가 발표한 ‘위드 코로나’와 관련, 재택치료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며, 특히 재택치료 중 발생한 응급상황에 대한 응급의료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대한응급의학과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정부에서 위드 코로나를 말하지만, 응급의료체계가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한 다음 불편하면 응급실에 가라는 게 정부에서 만든 예방접종 안내문에 나와 있다”며 “이로 인해 하루에 10~20명씩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불편하다고 응급실로 온다. 이 분들로 인해 정말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가적으로 관리해 위기상황을 넘겨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대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끼리 농담으로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는 총선 때문이고, 위드 코로나는 대선 때문에 실패할 거라고 말한다. 중요한 정책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대개협 좌훈정 기획부회장은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재택의료는 명칭부터 잘못됐는데, 방문진료나 방문간호는 이미 하고 있고, 정부가 추진하려는 재택의료는 재택원격의료”라며 “위드 코로나를 하려다 보니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수 없고, 중증환자가 늘어나니 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어서 재택에 있으면서 관리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좌 부회장은 “병원급에서 관리할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를 개원가에 맡기려는 거 같은데, 어느 정도 협조할 용의는 있지만 재택관리가 가능한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생각”이라며 “코로나19 환자는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대부분 안정적이지만 상태가 나빠지면 이를 케어해야 하는데, 개원가는 퇴근 후나 휴일에 방문진료를 못하고, 전화도 못 받는다.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급하다고 제도를 만들 것이 아니라, 심사숙고하고, 개원가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게 좌 부회장의 설명이다.

▲ 김동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동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석 회장도 “지난해 대구ㆍ경북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 지역의사회에서 조를 짜서 진료를 한 경험이 있다. 무료로 재능기부를 한 셈”이라며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의 재택치료를 말할 때, 접근성을 고려하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빼고 가는 것을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퇴근 후나 휴일에 쉬지 못하고 진료를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재택치료에 대해 의협이 주도적으로 나서서해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지면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고, 개원의들이 적극 나서 사명감을 가지고 방어 치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재택치료가 고착화되고, 원격의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가 명확히 정의를 내려줬으면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비대면 체온계 국가 지원과 관련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처음 약사들이 마스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국가에서 예산을 잡았고,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에 의원도 같이 지원하자고 해서 체온계 설치지원비가 추가 반영됐다”며 “이후 예결산위원회에서 의원이 제외됐는데, 이유는 약사회의 반대 때문이었다. 현재 약사들은 81억 6000만원을 받아서 10%를 지역에서 부담해서 약사들은 개인 부담 없이 거의 설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서 누가 많이 고생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개원의 역할이 높은데, 마스크 파는 약사들에겐 큰 재원을 지원하면서 의사들에겐 없다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정책이 약사나 한의사에게 대단히 관대한데, 의사들에겐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앞으론 형평에 맞춰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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