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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린버크, 아토피피부염 개인 맞춤 치료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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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린버크, 아토피피부염 개인 맞춤 치료시대 연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11.0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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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피젠트 대비 우월성ㆍ경구제형 차별화.. 장기 안전성ㆍ유효성에 관심

“2~3년 후, 아토피피부염에 진정한 개인 맞춤형 치료가 열린다.”

애브비의 야누스 키나아제(Janus kinase, JAK)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가 아토피피부염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개인 맞춤 치료(Personalized medicine)’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린버크는 지난 10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의 류마티스관절염에 더해 건선관절염과 강직척추염, 아토피피부염 등 3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이 가운데 이토피피부염 관련 적응증은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다. 

앞서 린버크는 위약군과 비교한 Measure Up1, Mesere Up2 및 AD Up과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한 Heads Up 등 주요 글로벌 3상 임상을 통해 중등증ㆍ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
▲ 경북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

특히 Heads Up 연구에서는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16주차까지 습진과 가려움증 등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주요 증상들을 듀피젠트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린버크를 비롯한 JAK 억제제에 꼬리표처럼 붙어있는 안전성 논란과 장기 데이터의 부재는 한계로 꼽힌다.

린버크 역시 최근 54주까지 안전성과 유효성 테이터를 확보했지만, 의문부호를 완전히 제거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 가운데 애브비는 린버크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를 기념, 9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북대의대 피부과 장용현 교수와 서울대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린버크의 빠르고 강력한 효과에 주목했다.

특히 장용현 교수는 아토피비부염의 복잡하고 이질적인 병리학적 기전을 강조하며, Heads Up 임상에서 확인된 듀피젠트 대비 린버크의 우월성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듀피젠트가 아토피피부염의 핵심 경로인 인터루킨(Interleukin, IL) 4와 13을 강력하게 차단하는 반면, 린버크는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주요 경로들을 대부분 차단, 상대적으로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앞서 Heads Up 임상에서 린버크는 16주까지 듀피젠트보다 우월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이후 24까지 추적한 자료에서는 둘 간의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사전 계획에 따라 24주 이후에는 듀피젠트를 투약하던 환자들도 린버크로 전환하는 확장 연구로 변경, 24주 이후의 치료 효과는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듀피젠트가 아토피피부염의 핵심 경로인 IL4와 13을 차단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다른 경로에도 영향을 끼쳐 린버크와의 간극을 좁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린버크처럼 대부분의 경로를 차단해서 하는 만큼의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둘 간의 간격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그 간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다만 그 순간이 어느 순간이 될 지는 리얼월드데이터(Real-World Data, RWD)가 답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
▲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

이동훈 교수는 “향후 리얼월드 연구가 진행되어야 실제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Heads Up 임상에서) 24주까지 듀피젠트에 어느정도 반응하던 환자들도 린버크로 변경했을 때 효과가 좋아진 것을 보면, 듀피젠트에 반응이 떨어지는 환자들 가운데 린버크가 도움이 되는 환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AK 억제제를 둘러싼 혈전 및 암 발생률 증가 관련 안전성 논란 역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교수는 “팩트를 보면, (논란의 근거가 된 토파시티닙의) 류마티스관절염 연구 대상은 고령으로 다른 대사질환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은 분들”이라며 “같은 약이라 하더라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쓰느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쓰느냐에 따라 문제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이 교수는 “(같은 JAK 억제제라 하더라도) 약의 구조가 다르고 프로파일이 다르다”면서 “향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혈전이나 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유심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장 교수는 기존의 듀피젠트와 비교해 제형도 다르고 이상반응 양상이나 치료 효과가 다소 상이하게 나타나는 린버크의 등장으로 아토피피부염에도 개인 맞춤형 치료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주사제는 고정 용량(Fixed Dose)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용량 조절이 힘들지만, 경구제는 용량별로 출시돼 손쉽게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투약간격 조절도 쉽다”고 강조했다.

다만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환자의 중증도나 임상적 특징, 검사법 등이 표준화된 후 그에 따라 효능에 대한 데이터가 모여야 한다”고 “그러나 아직 린버크가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획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도 이러한 레지스트리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회에서 이 레지스트리를 만들려 계획하고 있다”면서 “2~3년 후 치료제별로 적절한 대상 환자를 구분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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