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지난 20년 이상 보유해 온 자국 경쟁사 로슈의 지분을 다시 로슈에게 매각하기로 하면서 투자로 연결됐던 관계를 종료했다.
노바티스는 로슈와의 쌍무계약을 통해 로슈 지분 5330만 주를 총 207억 달러(약 24조5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2001년 5월부터 로슈의 주주였으며 로슈가 발행한 보통주의 약 33%를 보유하고 있었다.
노바티스는 2001년부터 2003년 사이에 장기적인 투자의 일환으로 약 50억 달러에 로슈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지금까지 60억 달러 이상의 수익 기여 및 누적 배당금을 손에 넣었다고 한다.
지분 보유 기간 동안 연간 수익률은 달러화 기준 10.2%, 스위스 프랑화 기준 6.6%였다.
이제 노바티스는 로슈에 대한 재정적 투자를 핵심 사업의 일부로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바티스는 지분 매각을 통한 이익이 14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의 바스 나라시만 CEO는 “로슈의 주주로서 20년 이상 지난 이후 지금이 투자를 현금화하는데 적절한 시기라고 결론지었다"면서 "오늘 발표는 자사의 전략적 초점과 일치하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의료를 계속 재구상하기 위한 자본 할당 우선순위에 따라 수익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슈는 노바티스로부터 재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함으로써 자본을 줄일 예정이다. 주식 소각 이후 로슈 유통주식 비율은 16.6%에서 24.9%로 늘어나게 된다.
창립 가족 주주로 구성된 집단이 이미 과반수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권이 변경되진 않을 것이다.
로슈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두 경쟁사를 분리시키며 회사의 전략적 유연성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로슈의 크리스토프 프란츠 이사회 의장은 “이 거래가 전략적 및 경제적 관점에서 로슈와 로슈 주주에게 가장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결과적으로 로슈는 앞으로 전 세계 사람에게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과 진단을 제공하는데 있어 전략적으로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거래는 이달 말에 열리는 로슈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