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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앞둔 의료현장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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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앞둔 의료현장 긴장감 고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0.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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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느슨해졌지만 병원 긴장감 커져”...정부 "일관성 있는 의료대응체계 구축"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에 대해 백신 접종율이 높아지면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대책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느슨해졌지만, 병원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는 27일 ‘코로나 이후 Next Normal과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The 12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를 개최했다. 이날 The 12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병원의 미래와 의료정책의 변화’라는 주제로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 (왼쪽부터) 박종훈 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유인상 보험위원장.
▲ (왼쪽부터) 박종훈 원장, 박수성 기획조정실장, 유인상 보험위원장.

서울아산병원 박수성 기획조정실장은 “병원 입장에서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큰데, 다른 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환자 급증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환자 급증 기회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문제는 의료 인력인데, 의사뿐 아니라 잘 훈련된 간호 인력, 중환자를 잘 케어하는 간호 인력은 단기간 트레이닝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 1만 명까지 올라가면 병원 내 공간이나 장비는 투자로 확보할 수 있지만 의료 인력 확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병원협회 유인상 보험위원장도 “쓰나미가 왔을 때 정부가 벽을 잘 쳐서 지금까지는 큰 피해 없이 잘 막았지만, 지금부터 벽 안에서 재정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 위원장은 확보해 놓은 코로나19 병상을 내년 7월까지는 줄이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병상을 너무 빨리 페이드아웃(fade-out)시키려는 거 같다. 내년 2~3월경 병상을 줄이는 얘기 나오는데, 적어도 7~8월까지는 여유롭게 확보해 놔야 한다”며 “또 한 번 유행이 와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긴박하게 병상확보를 하거나 다른 조치를 하는 것보단 여유롭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가는 게 총론적으로 맞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큰 일이 났다”며 “확진자가 급증할 게 뻔한 상황이고, 다른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나 의료진 사이에서 확진자가 늘 수 있는데 그럴 때 어떻게 감당할지 예측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정부도 답답하겠지만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야 대책이 나올 거 같다”며 “사회는 느슨해졌는데 병원은 더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병원은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의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확진자가 늘어나면 재택치료 중심으로 가기 위해 여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잘 써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면 다른 나라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그에 상응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책관은 “하루 확진자 1만명 발생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 생활치료센터 등 병상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곳으로 지정된 병원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일반 병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거부감 없이 치료하도록 내년에는 민간병원의 코로나19 진단, 치료 역량을 높이고 인프라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의료전달체계가 필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도 무증상이나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해서 지속가능한 의료대응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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