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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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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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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회원간 가교 역할 최선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광역시도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까? 이 질문이 주어지면 많은 이들이 소속 회원들의 권익 수호를 통한 신뢰 확보와 중앙회인 의협과 회원간 가교역할을 꼽을 것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당선 당시 내세운 3가지 공약에는 회원의 신뢰, 그리고 의협과 회원간 원활한 가교 역할이 모두 담겨 있었다. 

박 회장은 “도 의사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봉사직이면서, 지역 의료를 대표하는 중책”이라며 “회원들과 항상 소통하고 의협과도 협력하면서, 대외업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하지만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다 만족시킬 수 없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도 의사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봉사직이면서, 지역 의료를 대표하는 중책”이라고 밝혔다.
▲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도 의사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봉사직이면서, 지역 의료를 대표하는 중책”이라고 밝혔다.

◆충청북도의사회

충청북도의사회는 지난 3월 열린 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박홍서 신임 회장을 제3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당선 당시 박 회장이 내세운 공약은 ▲의사회 주인은 회원이므로 회원중심의 신뢰받는 의사회 ▲각 시군의사회와의 친목과 교류 ▲의협과 회원 간 원활한 가교 역할이었다.

박 회장은 “현재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즉시 시행하려고 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충북도내 시군의사회 방문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협의 정책과 소식을 바로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바로 의협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1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의료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일선 의료기관과 가까운 시도의사회에게도 여러모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무한정 거리두기 등 제한적 생활을 하기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국가에서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혼란이 가중되고 의료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의료진들은 코로나 질환에 더욱 노출되는 일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소독, 그리고 유행을 대비한 충분한 치료환경과 병상을 미리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료계는 불법 대리수술 사건, 수술실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며, 크게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료계 내에선 이런 강력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자율정화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

박 회장은 자율정화 요구에 대해 “대리수술 등 비윤리적 행위는 대다수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어 의사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며 “자율정화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하고 원칙적, 공정하게 해야 하고, 회원뿐만 아니라 학생, 전공의들도 윤리적인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는?
시도의사회는 중앙회인 의협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매 집행부 때마다 거론될 정도로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의협 정관에는 의협 산하지부이지만, 중앙회를 견제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박홍서 회장은 “의협과 시도의사회는 상하단체나 수직관계가 아니고 상호 존중해야 하는 관계”라며 “때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한목소리로 통일하고, 의협의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협력해야 한다. 의협과 시도의사회는 일심동체이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박홍서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의협은 투쟁적 경향이 있었지만 사회적 흐름 등으로 볼 때 협상과 투쟁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대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박홍서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의협은 투쟁적 경향이 있었지만 사회적 흐름 등으로 볼 때 협상과 투쟁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대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40대 최대집 집행부와 달리, 제41대 이필수 집행부는 투쟁과 협상의 균형을 강조하며 국회 등 대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이필수 회장의 행보에 대해 박 회장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박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의협은 투쟁적 경향이 있었지만 사회적 흐름 등으로 볼 때 협상과 투쟁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대외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집행부가 출범한지 약 5개월 정도 지나서 회무가 회원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일단 협상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응원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수술실 CCTV, 의사 면허관리 강화법, 전문간호사제로 인해 상시투쟁체 구성의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회장은 “수술실 CCTV, 의사 면허관리 강화법, 전문간호사 제도, 공공의대 등 악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의협 집행부는 강온 전략으로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며 “협상을 우선시하고, 투쟁이 필요할 때는 신중히 고려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사협회와 비교할 때 의협은 정치력과 협상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타 직역과 비교해보아도 의협의 정치력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력과 협상력을 강화해야 하고, 의료 전문가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선결해야 할 일은 회원들의 단결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시도의사회는 지역의사들의 신뢰를 얻고 단결이 돼야 하며 저 또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의료, 공공의료에 대한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격의료,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의료계 바깥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한 비대면진료에 대한 요구와 함께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이어졌다.

이런 요구에 대해 박홍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의 보건의료정책 실패에 대한 민낯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공포를 이용, 공공의료 부족이라는 모호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서남의대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고 실패를 반복하려고 하니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안타깝고, 소 잃고 외양간도 잃어버리는 재정낭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시장중심의 의료시스템의 효율성과 다양성을 간과하면서도 기존에 있었던 공공병원들도 민간의료기관과 똑같은 진료행위로 무한 경쟁을 하는 모순된 정책으로 필수의료와 취약계층의 진료를 위한 공공의료의 목적을 상실했다”며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운영해, 감염병 시대에 제대로 된 완충 역할을 못했다고 본다. 공공병원 설립 비용으로 민간의료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방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2020년 10월 35개 전국 의료원 중 26곳에서 의사가 부족했고,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업무가 과중되면서 상당수 지방의료원 의사들이 이직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 박홍서 회장.
▲ 박홍서 회장.

그는 “지방 의료인력 부족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개원가는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경영악화와 그에 따른 필수의료의 붕괴, 병원 근무의사들은 주변의 낮은 교육 및 문화 인프라, 어렵게 수련한 전공을 살릴 수 없는 진료 환경 등이 어우러져서 나타났다”며 “이것은 의사부족보다는 대도시로 모일 수밖에 없는 상황임으로, 재분배가 이뤄질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지방근무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올해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해 시대적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집행부에 위임하면서 과거 무조건 반대를 외쳤던 원격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의료계 내에 생겼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진료라는 것은 환자와 의사간에 도식화되고 정량적인 행위가 아니고 직접대면하면서 측정할 수 없는 신뢰와 상호 교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원격의료는 이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거부감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IT가 발달한 현대적 흐름에서 마냥 거부할 수 없다”며 “도서지역이나 해외파병 부대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먼저 논의를 하고 회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진행했으면 한다. 앞으로 의협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정책에 대해서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서 항상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충청북도의사회 박홍서 회장은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당 후보들의 의료정책을 면밀히 분석 검토하고, 지역 정치인들과 자주 접촉, 의료현안들을 설명하여 올바른 의료 정책이 수립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회원들에게 “의협과 회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된다면 하나로 단결된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의협에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의사회에 협력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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