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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과 의사 업무, 수술실 조정자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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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과 의사 업무, 수술실 조정자로 확대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0.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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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흠ㆍ강봉진 교수, 의협회지 기고...주술기 의료영역 새 역할 주문
▲ 이제까지 안전한 마취와 합병증 최소에만 집중했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기존 진료영역과 더불어 수술실 조정자로서의 업무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이제까지 안전한 마취와 합병증 최소에만 집중했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기존 진료영역과 더불어 수술실 조정자로서의 업무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제까지 안전한 마취와 합병증 최소에만 집중했던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에게 기존 진료영역과 더불어 수술실 조정자로서의 업무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준흠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교실 강봉진 교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주술기 의료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소통 조정자로서 역할: 새로운 의료환경에서 역할 인식을 강조하며’라는 주제로 기고를 게재했다.

수술 전 평가와 준비, 수술 중 마취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연구와 노력이 수십 년간 진행된 마취 분야는 현재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수술 환자의 마취로 인한 사망률이 10만 분의 1에서 1만 분의 1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에 힘입어 주술기 의학 영역에서 회복실 및 중환자실에서의 수술 후 치료, 급성 및 수술 후 통증과 만성 통증 관리, 심폐소생술, 분만 관리, 각종 임상진료지침 개발 등의 발전이 진행됐지만, 의료계 전반에 걸쳐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분배와 활용을 강조하는 사회적 요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의료의 질과 가치를 보고, 급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함에 따라, 주술기 의료 상황에선 기존 수술 전, 중, 후 관리에 대한 개념들에 대해 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관리 방안들을 추가 도입, 정비됨으로써, 환자의 만족감과 치료결과들에 대한 향상과 재원기간의 단축까지 이뤄내고 있다.

연준흠, 강봉진 교수는 “주술기 의료 의학의 발전과 사회적 기대의 변화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로 하여금 전문 분야의 기본적 능력과 역할은 물론, 새롭고 다양한 역할 인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별히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비용,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능동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주술기 의료 영역에서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는 환자 치료계획 전체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의미”라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단순 평가자나 시행자를 넘어, 효율적이면서도 질적으로 적절한 임상적 결정을 하는 관리 및 조정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술기 영역의 진보된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연준흠, 강봉진 교수는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환자와의 일반적인 의사소통 ▲환자와의 마취 단계에 따른 의사소통으로 나눠 살펴봤다.

이들은 “의료의 질 향상과 비용, 효과성 달성을 위해서는 주술기 전반에 대한 이해와 목표를 동료 의료진들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외과 의사, 간호사, 행정파트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과 의사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수술 중 부작용을 감소시켜, 보다 안전한 수술 환경을 조성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술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수술실에서는 제한적 언어 대화만 가능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서로에 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수술 전 충분히 상의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오해나 긴장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상황의 소통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소통지침을 만들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업무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환자와의 일반적인 소통에 대해선 “의학 정보가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에 하나로 환자 만족도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며 “환자 만족도는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의사소통 방식과 내용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자와의 의사소통 방식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은 상대방과 그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소통의 책임을 모호한 영역에 두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환자와의 소통을 마취팀의 일로 여기면서 그 책임을 분산시킨다면 환자는 누구와 어느 정도 깊이로 대화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화의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대화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로, 환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전문가로서의 책임감과 선한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기술을 습득할 동기가 부여될 것”며 “대화를 통한 소통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외모ㆍ태도ㆍ습관ㆍ예절 등 여러 측면의 발전도 도모한다면 훌륭한 소통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는 타과와 달리, 환자의 의식 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환자의 인격과 접촉하지 못하고 생물학적 지표들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특성이 있다”며 “마취 전, 후에 환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수술실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있는 짧은 시간을 활용, 환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의 대화와 소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취 직전에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언어나 분위기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므로, 수술에 대한 압박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수술이 끝난 후 마취에서 회복되는 시점에는 환자와 소통하기 위해 회복실의 의료진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 스스로가 깨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적당히 큰 음량으로 환자의 이름을 부르고, 안심시키는 대화를 시도하면서 심호흡 방법을 반복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마취 후 관리 기간에는 마취제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에 대한 관리가 소통의 주요 대상이 된다”며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감을 언제든지 의료진에게 호소할 수 있고, 의료진에게는 적절한 대처 방안이 준비돼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준흠, 강봉진 교수는 “의학의 발전과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주술기 분야에서 소통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주술기 전반에 대한 이해와 목표를 동료 의료진들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고, 외과 의사ㆍ간호사ㆍ행정파트의 요구사항을 듣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가면서 상호 협력하는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환자와 진정성 있는 의사소통을 추구하되 마취 단계에 따른 적절한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주술기 영역에서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확장해가면서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에 대한 진보된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질적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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