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오제약기업 큐어백(CureVac)이 1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을 중단하고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큐어백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협력해 2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개발에 집중하고 유럽의약청(EMA)의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1세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CVnCoV의 승인 신청은 철회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큐어백은 최근 유럽의약청과의 논의 결과를 고려할 때 CVnCoV을 가장 빨리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2022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때쯤이면 이미 2세대 백신 프로그램의 후보물질이 후기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큐어백은 1세대 백신 후보물질과 2세대 후보물질의 승인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큐어백은 이러한 결정이 SARS-CoV2 유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차별화된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염병 대응 역학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큐어백의 결정에 따라 긴급한 팬데믹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CVnCoV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체결된 유럽 집행위원회의 사전 구매 계약이 중단될 예정이다.
현재 큐어백과 GSK는 광범위한 2세대 프로그램의 개발과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원과 전문가를 투입하면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에 개선된 코로나19 백신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승인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수개월 내에 임상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임상 결과에 의하면 2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CV2CoV는 1세대 mRNA 백신 후보물질 CVnCoV에 비해 강력한 잠재력을 보였다. 동물실험에서는 CV2CoV의 면역원성이 최대 1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세대 백신 CVnCoV은 임상 2b/3상 시험에서 전반적인 백신 효능이 4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큐어백은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의 최종 분석에서는 15가지 서로 다른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발생한 코로나19 사례들이 보고됐다.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와의 전 세계적 싸움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목표는 바뀌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및 새로운 변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요구사항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CVnCoV 승인 추진을 철회하고 2세대 mRNA 백신에 집중하기로 한 자사의 결정은 2세대 백신이 해결할 수 있는 공중보건 수요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제 GSK와 긴밀히 협력해 2세대 백신에 자원을 집중하고 CVnCoV를 통해 배운 점과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GSK와 큐어백은 2세대 mRNA 백신 기술 개발과 병행해 변형 mRNA 백신 구성물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GSK 백신R&D 총괄 리노 라푸올리는 “당사는 전임상 실험에서 큐어백의 1세대 후보물질 CVnCoV에 비해 강력한 개선을 보여준 유망한 2세대 mRNA 백신 기술에 집중하기로 한 큐어백의 결정을 환영한다. 우리는 2세대 비변형 mRNA 기술 개발을 보완하기 위해서 변형 mRNA 기술 개발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큐어백과 GSK의 코로나19 제휴는 작년 7월에 감염성 질환 분야에서 다수의 표적에 초점을 두고 시작된 전략적 mRNA 기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이 제휴는 최근 확대돼 추가적인 자원이 할당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