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기업 에자이가 미국에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승인 신청 절차를 시작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27일(현지시각) 에자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항 아밀로이드 베타(Aβ) 원시섬유(protofibril) 항체 레카네맙(lecanemab, BAN2401)에 대한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의 순차제출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승인 신청서는 FDA의 신속 승인 경로 하에 제출되고 있으며 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이 있고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 시험 Study 201에서 나온 임상, 바이오마커, 안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레카네맙 임상 2b상 시험 결과는 높은 수준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감소와 다수의 임상 평가변수에 걸쳐 임상적 저하의 일관된 감소를 보였다.
레카네맙 10mg/kg 격주 치료는 18개월 차에 뇌 아밀로이드에 대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표준섭취계수율(SUVr)을 0.306유닛(units)가량 감소시켰으며 피험자의 80%가 시각적 판독에 의해 아밀로이드 음성이 된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아밀로이드 감소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종합점수(ADCOMS), 치매임상평가척도(CDR-SB), 알츠하이머병평가척도 인지영역(ADAS-cog) 척도에서 임상적 저하의 지연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감소 정도와 임상 평가변수에 대한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는 임상적 혜택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가능성이 있는 대리 평가변수로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뒷받침한다.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부종/삼출(ARIA-E) 발생률은 9.9%로 집계됐다.
환자들은 핵심 기간 및 치료 중단 기간 완료(평균 24개월) 이후 개방표지 연장 연구를 통해 격주로 레카네맙 10mg/kg을 투여 받았다. 이 데이터는 레카네맙의 유의한 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레카네맙의 Clarity AD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올해 3월에 1795명의 환자 등록이 완료됐다.
FDA는 Clarity AD 결과를 레카네맙의 임상적 혜택을 검증하기 위한 확증 연구로 간주하기로 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심각하고 진행성이며 파괴적인 질환이다. 에자이는 FDA와 논의한 이후 신속 승인 경로를 활용하고 있으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환자 가족, 의료전문가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DA는 올해 6월에 레카네맙을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질환에 대한 의약품의 개발과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인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에자이는 FDA와 레카네맙에 대한 승인신청서를 순차제출 절차를 거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심사 기한은 신청서가 완전히 제출되고 이를 FDA가 접수한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에자이의 나이토 하루오 최고경영자는 “레카네맙 BLA 순차 제출은 알츠하이머병 치료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과 이들의 가족에게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의 미셸 보나초스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를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치료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과학을 개척하고 지식을 발전시키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에자이와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올해 6월에 미국에서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감소시켜 질병 병리를 해결하기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애듀헬름(Aduhelm)을 신속 승인받았다. 하지만 실제 효능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애듀헬름보다 더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확증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